[건강클리닉] "손가락이 휘었어요!" 손가락 변형 질환, 망치수지와 백조목손가락 어떡해요?

【건강다이제스트 | 김현성 기자】

【도움말 | 새움병원 수부클리닉 김도윤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평소 농구를 즐기는 H씨(31)는 "추위는 운동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친구들과 함께 길거리 농구를 즐기던 H씨는 패스를 받던 중 펴진 손가락이 공에 맞으면서 손바닥 안쪽으로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그 후 손가락 마디가 꺾이고 잘 펴지지 않는 증상이 찾아와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고 '망치수지와 백조목 변형'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운동 및 작업, 일상생활에서 찾아올 수 있는 손가락 부상 및 변형질환. 이에 대한 대처를 자세히 알아본다.

망치수지(추지, mallet finger)란?

손등에는 신전근이라는 힘줄이 있다. 이 힘줄은 손가락의 섬세하고 복잡한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데,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작은 상처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신전근 손상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망치수지다. 손가락 끝관절이 구부러져 있으면서 자신의 힘으로는 펴지 못하지만 외부의 힘에 의해 쉽게 펴지는 현상이다.

신전건만 끊어지는 경우를 건성추지라고 하고 손가락 끝마디의 후방 관절면의 뼈의 일부가 부러져 떨어지는 경우를 골성추지라고 한다. 건성추지는 예리한 물건에 의해 손가락의 등쪽이 손상되어 신전근이 파열되거나 갑자기 구부리는 힘에 의해 발생하며, 골성추지는 운동을 하는 도중에 공이 손끝에 직접적으로 맞거나 손끝이 단단한 물체에 부딪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새움병원 수부클리닉 김도윤 원장은 "기능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 구부러진 손가락이 눈이나 코를 찌르는 경우도 있고, 손을 주머니에 갑자기 넣을 때 손가락 끝이 걸리는 등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치료방법은 건성추지의 경우 손가락의 끝마디만 약간 뒤로 젖힌 상태에서 부목을 대거나 석고 고정을 하여 6∼10주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준다. 오래된 경과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로서 건봉합술을 시행하며 골성추지의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원장은 "전반적인 예후는 어떤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손가락 끝관절의 구부러짐은 남을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치료가 늦어진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혈관에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은 그 예후가 더욱 좋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김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가볍게 보거나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병원을 찾는 것이 늦어져 결과를 나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원장은 "망치수지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백조목 변형이 올 수 있고 이러한 변형이 발생되면 교정이 어렵기 때문에 손가락을 다쳐 손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조목 변형(Swan-neck deformity)이란?

백조목 변형은 증상으로 인한 손가락 모양이 백조의 목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손가락 끝마디(원위지간관절)는 앞으로 구부러지고 둘째마디(근위지간관절)는 반대로 뒤로 과신전되는 손가락 변형이다.

김 원장은 이와 같은 증상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라고 설명한다. 첫째는 하나는 손끝마디의 펴는 힘줄의 손상(망치수지)이 잘 치료되지 못한 경우, 두 번째는 끝마디는 다치지 않았는데 두 번째 마디의 수장판이 과거의 손상이나 아탈구 등으로 인해 과신전되고 이에 따라서 힘줄이 이동하여 끝마디가 다 펴지지 않는 경우이다.

즉, 끝마디에 일차 원인이 있는지 아니면 둘째마디에 일차 원인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며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백조목 변형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망치수지가 원인이라면 손가락 끝마디 힘줄 손상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고 대부분은 이 망치수지 변형이 해결되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부목을 사용하거나 테이핑을 통해 손가락을 고정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변형이 심할 경우 신전건 단축술, 손가락 관절고정술과 같은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도윤 원장은 한양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정형외과 전문의, 수부 견주관절 전임의를 역임했다. 현재 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현성 기자 kunkang1983@naver.com

트윗하기

김현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