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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훈 병원장의 건강제안] 암을 예방하는 건강습관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마세요”2018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13p

【건강다이제스트 | 연세암병원 노성훈 병원장】

오래전부터 많은 연구자들이 암의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연구를 하고 있고, 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암은 어떤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적인 유전자 변이에 의한 것이 큰 원인입니다.

위암의 경우 헬리코박터 균, 담배, 염장식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암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은 유전자 변이입니다. 다시 말해 암은 그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여 어떤 한 가지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흔한 위암을 이기기 위하여 어떤 습관을 실천해야 할까요?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필자의 경험을 담아 가장 좋은 습관을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국가적으로 위암검진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조기 위암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위암이 늘어난 것 아니냐?” 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진행된 위암 환자의 수술 장면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뱃속에 위암 세포들이 널리 퍼져 있거나, 암세포들이 위를 뚫고 췌장이나 간 등 주변 장기를 침범하여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환자를 보면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기 위암 중에서도 특별한 조건들(점막층에 국한된 암, 궤양 없음, 크기 2cm 이하, 분화가 좋음 등)을 가지고 있는 암들은 내시경 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 시술의 대상이 안 되는 조기 위암 환자들도 위 절제술(위치에 따라 부분, 혹은 전체 위 절제)과 림프절 절제만으로 90% 이상의 완치율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는 조기 위암보다 광범위하게 림프절 절제를 해야 하고 수술 후에는 항암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먹는 항암제나 표적치료제와 함께 최근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면역 항암제의 임상 적용으로 인해 진행성 위암의 치료 성적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기 위암의 수술 성적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진행성 위암이 이미 위를 뚫고 나와 다른 장기에 가 있거나, 멀리 떨어진 림프절까지 퍼졌다면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먼저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암치료제 반응이 좋아서 전이된 암 병변이 없어지거나 현저하게 줄어든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일차항암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 다른 약제로 바꾸어 치료를 하지만 이 경우 치료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최소 2년에 한 번은 꼭 검사를~

의사들이 느끼기에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의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50세가 넘어 생전 처음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진행성 위암 진단을 받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직도 주사바늘을 두려워하고,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암검진은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2년에 한 번은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암은 인류의 마지막 적일지도 모릅니다. 암은 너무 똑똑합니다. 스스로 분화하고, 여러 곳에 집을 지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심지어 숨기까지 합니다. 이런 녀석을 초기에 잡아내지 못하면 암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자는 욜로 스타일(You only live once, 당신은 단 한 번만 산다)이 유행입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보고 다 느끼고 살기엔 100세도 모자랍니다.

암을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암을 이길 수 있습니다. 더 평안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병을 키우지 말고 조기에 발견해야 합니다.

노성훈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를 거쳐 연세암병원 병원장을 맡고 있다. 세계위암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노성훈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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