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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별기획 2] 2017년 히트 친 건강 핫 아이템 베스트 42017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편집부】

탄핵정국, 조기 대통령 선거, 북핵 위기까지… 2017년은 사상 유래 없는 정치적 격랑 속에서 다들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여전히 뜨겁게 지속됐습니다. 소문난 맛집도 찾아다니고, 유행하는 인형뽑기에도 열광하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도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건강 핫 아이템들입니다.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짚어봤습니다.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건강 핫 아이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들의 이유 있는 유행,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건강 핫 아이템① 불티나게 팔린 공기청정기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시중에서 판매중인 공기청정기. 사진 : 삼성전자, SK매직, LG전자.

2017년 한 해를 돌아볼 때 가장 인기 있었던 건강 핫 아이템은 누가 뭐래도 공기청정기다. 시중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현상마저 빚어졌다. 한 달 이상 기다려 사기도 하고, 제조회사의 매출은 고공행진을 했다.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결코 반갑지 않은 불청객 미세먼지의 맹공 속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기역학적 지름이 10㎛ 이하여서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로도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 깊숙이 침투해서 건강의 적으로 떠오른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는 그 지름이 2.5㎛여서 은밀한 살인자로 불릴 정도다. 소리 소문 없이 우리 몸속 깊숙이 들어와 조직을 망가뜨리고 장기를 손상시키는 주범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호흡기, 순환기, 면역계까지 그 파괴력은 실로 광범위하다. 폐세포를 손상시켜 폐렴, 폐기종,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유발하고, 혈액을 타고 돌면서 혈관을 막기도 하고 혈관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총체적으로는 우리 몸 전반의 면역력까지 저하시키는 원흉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각종 질병의 발생률 또한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천식, 부정맥, 급성 심근경색까지 그 범위도 전 방위적이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기청정기는 2017년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너도나도 앞 다투어 사기 시작한 것이 공기청정기였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공기청정기가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그 인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저마다의 특성을 뽐내며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왜일까? 공기청정기의 폭발적인 인기 앞에서 걱정이 앞선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대참사 가습기 살균제의 악몽 때문이다. 우리는 문명의 이기가 불러온 대재앙 앞에서 너무도 참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렇다면 과연 공기청정기는 괜찮을까?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 또 하나의 문명의 이기 공기청정기… 그 폭발적인 인기 앞에서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은 없을까?

공기청정기를 둘러싼 이유 있는 의심들

4살 난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김신애 씨(35세)는 공기청정기를 사러 갔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오존이 아이한테 해로울 수 있다는 말이 자꾸만 생각나서였다.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지만 공기청정기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미 한차례 홍역도 치른 바 있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중 일부에서 항균필터로 사용한 옥틸이소티아졸린(OIT)이라는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비슷한 성분으로 밝혀졌던 것이다.

논란이 일면서 이 물질은 사용이 중단됐지만 또 다시 어떤 문제가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걱정은 앞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공기청정기가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공기청청기를 사용할 때도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공기청정기 구매 시 체크사항 3가지

1. 오존이 발생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는 NO!

공기청정기의 공기 정화기술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필터식 ▶이온식 ▶전기집진식 ▶워터필터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이온식과 전기집진식은 오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정화기술로 꼽힌다. 전기 방전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전판에서 흘러나온 전자들이 대기 중의 먼지들과 흡착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의 산소분자도 떨어뜨려 놓게 되는데 이렇게 분리된 산소가 또 다른 산소에 달라붙으면서 오존(O3)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오존의 유해성이다. 임종한 교수는 “오존에 자주 노출될 경우 폐기능을 저하시키고 폐섬유화도 유발할 수 있다.”며 “오존에 반복적인 노출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온식 공기청정기나 전기집진식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는 있으나 집안을 오존으로 채우는 것과 진배없다.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이온식과 전기집진식 공기청정기는 시장에서 거의 퇴출됐지만 아직도 초기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집 공기청정기가 아무 소리 없이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이온식과 전기집진식은 소비 전력이 적고 조용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 필터식 공기청정기도 숫자를 확인하자

오존 발생이 문제가 되면서 최근의 공기청정기는 거의 대부분 필터식 정화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선풍기 팬과 같은 팬을 이용해 오염된 공기를 흡입한 다음 필터를 이용해 정화해서 깨끗한 공기로 다시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필터에는 머리카락 같은 큰 먼지를 걸러주는 ‘프리필터’도 있고, 유해가스를 제거해주는 ‘탈취필터’도 있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등을 걸러주는 필터는 ‘헤파(HEPA)필터’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헤파필터는 원래 초기 냉전시대 핵 공격을 당했을 때 유해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개발된 필터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개발된 것이 가정용 공기청정기의 핵심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일반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가 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파필터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건 아니다. 헤파필터에도 등급이 존재한다. 헤파필터는 제거율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그 숫자는 H(E)10~ U17까지 다양하다. 미세먼지가 걱정돼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는 이 숫자를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이 숫자에 따라 미세먼지 제거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의 표를 참고하여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 선택 기준으로 삼자.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이 표에서 참고해야 할 것은 다음 3가지다.

첫째, 헤파필터 등급에서 H(E)10~ H(E)12 등급은 05.~1㎛의 세균이나 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는 표시다.

둘째, 헤파필터 등급에서 H13~H14 등급은 0.3㎛의 세균이나 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는 표시다.

셋째, 헤파필터 등급에서 U15~U17 등급은 울파필터라 불리며 헤파필터와 마찬가지로 0.3㎛의 세균이나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데 제거율이 더 높은 편이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는 헤파필터 등급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H13 이상을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3. CA 인증 마크를 확인하자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것 중 하나는 CA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CA인증마크는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제품의 집진효율, 탈취효율, 오존 발생량, 소음 등의 기능을 심사하여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인증된 제품에는 CA인증마크가 붙어 있으므로 참고하자.

공기청정기 똑똑하게 사용법

아무리 미세먼지 제거율이 뛰어난 공기청정기라 하더라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임종한 교수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필터 관리”라며 “필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공기청정기로 인해 오히려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공기청정기는 오래 사용할 경우 필터에 미세먼지가 달라붙어 공기청정기로서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기간마다 반드시 필터를 교체해주고 청소도 자주 해주어야 한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도 하루 2~3차례 자연환기를 꼭 시키고 ▶청소할 때는 공기청정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기청정기 대신 공기 정화법 뭐 없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이라 공기청정기 사용을 꺼리는 사람도 더러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걱정스럽지 않은 건 아니다. 공기청정기 대신 우리 집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제거할 방법은 없을까? 이 물음에 임종한 교수가 추천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1. 가장 좋은 공기정화 방법은 자연 환기~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다면 자연환기를 통해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등을 외부로 배출시켜야 한다.

2. 실내 공기정화식물 키우기

아이비, 선인장, 야자나무, 고무나무, 보스톤고사리 등을 키우면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 조절 효과도 크다. 실내에 숯을 두면 미세먼지 흡착 효과가 커 공기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3.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물청소하기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럴 경우는 물청소를 하면 미세먼지 농도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라는 새로운 복병 앞에서 지금 우리는 날마다 숨 쉬어야 하는 공기의 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숨조차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환경을 만든 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크다 할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또 하나의 환경적 재앙 앞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공기청정기로는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국가가 나서야 하고, 전 세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문제다. 그 노력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임종한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였다. 평화의원 원장, 연세대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환경보건연구소(NCEH) 방문연구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로 환경성질환, 화학물질관리, 직업성호흡기질환, 고엽제 등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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