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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의 의학계 핫이슈]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기분도 달라진다?2017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41p

【건강다이제스트 | 내과전문의 이준남 (자연치료 전문가)】

경치가 좋은 곳에 가거나 밝은 날씨만 인간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럽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지중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에 비하여 북쪽 스칸디나비아에 사는 사람들에서는 정신질환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스페인에서 이루어진 연구조사에 의하면, 지중해 연안 식단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예를 들어 단백질 음식은 민첩하게 만들어주고, 탄수화물 음식은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는 거였다. 그러나 음식이 장기적으로 인간의 기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스페인의 연구팀(University of Navarra, Almudena Sanchez-Villegas, PhD)은 색다른 주장을 하고 나서서 화제다. 이 연구는 원래 우울증이 없는 건강한 1만 94명의 스페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였다. 이들에게 136항목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 음식’에 대한 질문지를 주고 이를 0-9 사이의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점수는 다음의 9가지에 대한 것이었다.

1. 지방질의 내용 : 단가 불포화지방산(올리브)부터 포화지방까지

2. 적당량의 알코올

3. 우유제품

4. 낮은 양의 육류

5. 높은 양의 콩 종류

6. 과일 및 견과류

7. 전곡류

8. 채소

9. 생선 등이었다.

평균 4.4년에 걸친 조사 결과 모두 480명의 우울증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들 중 지중해 연안 식단 점수에서 5-9의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낮은 점수인 0-2에 속하는 사람들에 비해 42%나 낮은 우울증을 보였다. 대체로 점수가 낮아질수록 우울증 위험도가 올라갔다. 여기서는 우울증에 대한 다른 생활습성 요소들은 제외했다.

이 실험에서 우울증을 앓고는 있었지만, 진단은 받지 않은 우울증에 대해서는 더 뚜렷한 특성을 나타냈다. 즉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58%나 낮게 우울증으로 발전한다는 거였다.

특히 지중해 연안 식단의 9가지 요소들 중 과일, 견과류, 콩 종류 및 단가 불포화 지방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데 가장 크게 작용했으며, 높은 우유제품과 육류 소비는 우울증 발생 위험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물과 뇌의 작용

앞으로 원인과 결과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연구조사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음식물이 뇌의 작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이론을 펼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단가 불포화 지방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작용을 증진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로토닌은 기분, 화냄, 공격적인 성품, 식욕, 더 나아가 인식작용에 깊숙이 작용한다. 또한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변하면 수면에도 작용하게 된다.

뇌세포에는 많은 양의 지방질이 있다. 따라서 양질의 지방질 섭취는 뇌세포의 건강과 기능을 도와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지중해 연안 식단에는 비타민 B6 및 엽산을 비롯한 많은 비타민들이 들어 있어 이 또한 신경세포의 신경전달을 도와주면서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tryptophan=닭고기, 우유, 바나나, 견과류, 귀리 등에 들어 있음)이 세로토닌으로 바뀌는 데 절대로 필요한 코엔자임으로 작용하게 된다.

뇌세포의 건강유지에도 각종 영양소들이 필요하다. 특히 염증을 내려주는 비타민 B 종류를 비롯하여, 일반 건강에 좋은 여러 가지의 영양소들의 섭취가 절대로 필요하다.

지중해 연안 식단에는 이들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즉 한두 가지의 영양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볼 때 건강한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생선 기름과 뇌의 작용

생선 기름 속에 들어 있는 EPA와 DHA라는 성분은 뇌의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많은 연구조사는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가 우울증에 좋게 작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오메가-3가 항우울제의 작용을 증진시켜준다는 연구조사의 결과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편이다.

녹차와 뇌의 작용 : 건강에 좋은 여러 가지의 음식들이 뇌의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녹차가 그중의 하나다. 최근 한 의학잡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Tohoku 대학의 카이준 뉴(Kaijun Niu MD, PhD) 박사는 1천 58명의 일본인 노인들에게 녹차를 섭취하게 하면서 이들의 우울증에 대하여 연구 조사한 바 있다.

이들의 약 1/3은 미약하거나 심한 우울증을 갖고 있는 그룹이었고, 1/5은 심한 우울증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다른 요소들을 제외한 후 관찰된 결과는 하루에 4잔 이상의 녹차를 마시는 노인들은 하루에 1잔 이하의 녹차를 마시는 노인들에 비하여 약 44%나 낮은 우울증 증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탄수화물과 뇌의 작용 : 탄수화물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연구조사를 한 바 있다. 호주의 한 조직(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iton)에 속하는 브링크워드(Grant Brinkworth, PhD) 박사는 50세 이상의 과체중 및 비만증인 사람들 106명을 모집하여 한 그룹에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다른 그룹에는 고탄수화물 저지방 식단을 지키도록 했다.

1년 후 양쪽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의 체중감량은 대략 30파운드나 되었다. 그러나 연구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의 기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질 식단을 계속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이유를 다운되는 기분과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모든 연구조사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서 건강도 좌우되지만 기분도 좌우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선택할 때에는 신체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뇌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Tuft, Health Nutrition Letter, Jan 2010>

이준남  doclee729@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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