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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키워드] '묻지마 범죄'의 원인으로 재조명... 조현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건강다이제스트 | 전용완 기자】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신의학과 강승걸 교수】

되돌아보면 어떻게 지나왔나 싶은 게 연말을 떠나보내는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해만큼 가슴 떨리는 살풍경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잔혹한 범죄가 많았던 2017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마다 배후로 언급되던 질병… 바로 조현병이다. 도대체 왜 조현병은 여러 ‘묻지마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을까?

조현병 너 뭐니?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의 다른 말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조현병은 생각, 외부감각, 감정반응 등에 이상이 오는 뇌질환”이라며 “정신분열병으로 불리던 종전의 병명이 부정적인 어감을 준다하여 2010년부터 조현병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조현병은 뇌 속이 마치 조율되지 않은 악기처럼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나타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강승걸 교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뇌기능의 문제와 생물학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조현병은 왜 문제가 될까?

그렇다면 무시무시한 사건의 원인으로 조현병이 지목되는 원인은 뭘까? 조현병의 주증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조현병은 ‘망상과 환각’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조현병 환자는 흔히 환각을 경험한다.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비이성적인 망상을 하게 되고 믿게 되는데 설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맹목적일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한 40대 여성은 “엄마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고, 한 50대 남성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저 사람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환청과 망상이 반사회적인 성향과 맞물려지면 극단적인 행동을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

조현병의 치료는 어떻게?

조현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약물치료다. 조현병 치료제는 과거보다 많이 발전되어 환각, 사고장애, 이상하고 혼란된 언어와 행동 등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승걸 교수는 “연구마다 다르지만 대략 치료에 반응이 좋은 환자가 40% 정도, 부분반응 환자가 30% 정도, 치료에 저항하는 환자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조현병은 대체로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는 질환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치료를 거부하거나 꾸준히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는 전국에 5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치료를 시도한 경우는 10만 명 정도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강승걸 교수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개입과 치료 권유가 꼭 필요한 병이 조현병”이라고 말한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생활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활동 훈련, 직업훈련 등의 정신사회적 재활치료도 환자의 기능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지적 정신치료, 가족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 완화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가족과 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강승걸 교수는 “가족들이 환자의 증상들이 질환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환자는 비난받거나 간섭받기 쉽다.”고 말한다.

‘게을러서 그렇다’, ‘생각을 잘못하고 있다’, ‘노력하면 되지 않는가?’ 등의 비난은 환자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조현병 환자를 둔 가족들의 어려움도 적지 않다. 조현병이 있는 환자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강승걸 교수는 “가족들 스스로도 정신건강 유지를 위한 노력을 함과 동시에 환자의 질환에 대한 가족들의 과도한 책임감과 자책을 금하고 질환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승걸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정신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한수면의학회 이사이며 가천의대 의학전문대학원 연구부학장 및 가천의대 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용완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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