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의 한약 치료 원리는 무엇일까?

【건강다이제스트 | 김현성 기자 】

【도움말 |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

자폐스펙트럼은 인지과정 중 지각(감각), 기억, 주의, 사고, 실행(표현)과정에서 모든 영역에서어려움이 있고, 스펙트럼이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아이들마다 모두가 증세가 조금씩은 다르고 그 아이마다의 두드러진 증상이 한두 가지가 존재한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어떤 아이는 창문에 집착하는 아이, 손가락을 쳐다보는데 집착하는 아이, 멍하니 반응이 없는 아이, 너무 산만한 아이 등 아이마다의 특성이 너무나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특징도 발견돤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은 "감각 즉 외부의 정보를 지각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뇌의 혼선된 신호로 인해서 그 뒤의 모든 작업이 뒤죽박죽이 된다"고 말한다.

즉 감각적 과민 혹은 감각적 과소로 인하여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가 입력이 되지 않기에 상호작용을 하거나 언어나 인지가 발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설재현 원장

이에 대하여 설 원장은 "동의보감에는 자폐스펙트럼이라는 진단명이 없지만, 감각장애와 관련된 접근법이 존재하며, 과거에 뇌염치료에 상한론의 백호가인삼탕과 같은 약으로 많은 환자를 살렸던 사례들이 존재한다"고 알려준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인 부부 과학자가 산모의 바이러스 감염이 자폐스펙트럼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여 화제다. 보다 많은 감염을 가진 엄마 쥐에서 태어날 수록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핵심.

마치 무릎에 염증이 있으면 관절염으로 걷지를 못할 것이며, 폐에 염증이 있으면 폐렴으로 호흡에 어려움이 생기듯, 뇌 안에도 미세한 염증이 존재하거나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이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설 원장은 "한약에서는 오장육부와 그 경락을 통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경락이 소통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뇌의 염증에 백호가인삼탕을 사용한 과거 전례처럼,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환자들의 뇌에 미세염증이 있다고 가정해 뇌의 열을 낮추고 독소 즉 담음을 빼주는 치료를 하게 되면 신체와 두뇌의 미세한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 원장은 "자폐스펙트럼의 감각문제에 대한 한의학적인 접근은 이러한 염증의 부위나 양상을 현재의 증상을 토대로 판단하여 투여를 하면, 빠르면 1-2주, 길면 2-3개월 후에는 감각신경의 문제가 차츰 줄기 시작한다"고 진단했다.

충분히 열과 독소가 배출이 되어서 염증이 줄어듦에 따라 감각신경의 문제가 줄어들게 된 후에는 상호작용이 늘고, 언어표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후에 인지, 언어, 운동능력에 대한 한약처방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대부분은 감각문제의 단계를 충분히 벗어나도록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들을 임상에서 더 많이 보게 된다고 설 원장은 알렸다.

김현성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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