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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이혼 사유 1위 성격 차이 쿨하게~ 극복법201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8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

나와 다른 성격을 보는 시각은 때에 따라 다르다. 연애할 때는 나와 다르니까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내가 가지지 못한 성격을 상대가 가지고 있으니 둘이 함께한다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다. 그런 사람과 결혼한다니 왠지 나까지 완벽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나와 다른 성격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것은 이혼 사유가 된다. 죽도록 싸우게 하는 발단이 된다. 부부간의 성격 차이, 어떻게 좁히면 좋을까?

CASE 1. 아내에게 배려를 사주고 싶은 남편 이야기

동준 씨는 배려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아내에게 질릴 대로 질렸다. 어제만 해도 아내는 정말 너무했다. 몇 년 만에 에어컨 청소를 하려고 전문 청소업체 직원을 불렀다. 청소가 끝난 후 에어컨을 틀었는데 작동이 되지 않았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앳된 모습의 청소업체 직원은 몇 번을 다시 에어컨을 분해하고 조립하더니 평소처럼 청소했는데 작동이 안 되는 이유를 못 찾겠다며 직접 AS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아내는 늘 그렇듯 화가 폭발했다. 아무리 청소업체 직원이 잘못했다고 해도 ‘자격 미달’, ‘컴플레인’ 같이 기분 나쁜 말만 골라 불만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직원이 AS 비용은 모두 부담하겠다고 하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해도 아내의 독설은 계속됐다.

그리고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직원이 돌아간 후 청소업체에 전화해 거듭 항의했다. 동준 씨는 그 직원이 꼭 자신의 신입사원 시절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내가 화내는 내내 그만하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아내는 들은 체도 안 했다.

항의를 끝낸 후 아내의 불만은 동준 씨에게 향했다. 왜 따질 수 있는 일을 못 따지게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아내에게 AS를 부르면 에어컨을 곧 고칠 텐데 따지지 말고 넘어가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해보라는 말이 돌아왔다. 배려와 이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아내 덕분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집안 곳곳에 냉기가 생겼다.

CASE 2. 대책 없는 남편과 사는 아내 이야기

민지 씨는 “진짜 이상한 성격이야.”라는 혼잣말을 달고 산다. 남편의 성격이 이상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즉흥적으로 산다. 요즘에 유행하는 욜로족이 따로 없다. 그런데 대책 없는 욜로족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 내일은 없는 것처럼 산다. 내일은 없는 것처럼 술을 진탕 마시고, 몇백만 원 하는 자전거를 사와 놀라게 한다.

다른 남편들은 일중독이라는데 남편은 놀기 중독이다. ‘뭐 하고 놀까?’만 생각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잘리지 않을까 진심으로 두렵다. 아직 모아 놓은 돈도 없어 무섭다.

제일 싫은 것은 이런 즉흥적이고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성격을 두 아들에게도 강요한다는 것이다. 주말에 아이가 숙제하고 있으면 공 차러 나가자고 꼬드긴다. 아이가 숙제해야 한다고 하면 그거 안 해도 안 죽는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런 아빠를 좋아하지만 민지 씨의 눈에는 한심할 뿐이다.

오늘도 남편은 무인 비행기 드론을 3대 사 왔다. 아이들 것이 두 개고 나머지는 당연히 남편 몫이다. 아이들은 좋아 죽고, 민지 씨는 기가 막혀 죽는다. 이런 남편을 평생 믿고 살아야 하다니 하늘도 참 무심하지 싶다.

성격 차이=다른 생활방식

가장 흔한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다. 이혼 이유를 들어보면 너도나도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했다고 한다. 단순히 성격 차이라고 표현하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갈등이 있다. 대표적인 성격 차이를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1. 외향형 배우자 vs 내향형 배우자

활동적인 성격으로 늘 주변 사람과 어울리기를 원하는 배우자와 조용히 우리 가정에만 신경 쓰고 살고 싶은 배우자.

2. 현재 충실형 배우자 vs 미래 지향적 배우자

성실하고 깐깐하고 현실적인 직장인 배우자와 가게를 여러 번 차렸다 접었다를 반복하며 미래에 큰돈을 벌겠다는 꿈을 가지고 사는 배우자.

3. 사고형 배우자 vs 관계형 배우자

옳고 그름을 먼저 따지고 상황을 중요하게 여기는 배우자와 상황보다 좋다 싫다 감정이 먼저인 관계형 배우자.

4. 계획적 배우자 vs 개방적 배우자

사전 계획적이고 철저히 그 기준에 맞춰 사는 배우자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하며 사는 배우자.

이렇게 성격 차이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생활방식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외도, 폭력, 부당한 대우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어도 생활방식 차이가 너무 크면 삶이 괴로워 이혼을 결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이러한 성격 차이 때문에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이다.

성격 차이 때문에 결혼한 부부

연애할 때 배우자가 좋았던 점을 꼽아보자. 주로 자신에게 없는 부분이 상대에게 있을 때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김숙기 원장은 “결혼 상대를 고를 때 부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무의식이 작동하여 나와 다른 사람, 즉 성격 차이가 확연한 사람을 배우자로 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덜렁대는 자신과 달리 꼼꼼하면 꼼꼼해서 좋고, 내성적인 자신과 달리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서 좋고, 충동적인 자신과 달리 계획적이어서 좋은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평생 옆에 두고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경이롭게 바라본다. 다시 말해 성격 차이가 클수록 상대에게 더 끌릴 확률이 높다.

결혼은 현실이고, 공동생활이다. 다른 성격이 좋아 결혼했는데 다른 성격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나와 다른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그제야 인식한다.

김숙기 원장은 “새롭고, 신선하고, 경이로웠던 배우자의 성향, 성격, 생활 패턴이 점점 이해가 안 가고 불편해진다.”며 “이것이 쌓이면 싸움으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성격 차이뿐이면 그나마 괜찮다. 성격 차이 하나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가족문화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생활방식의 차이 등 결혼하면 온통 ‘공통점’이 아닌 ‘차이’뿐이다. 힘들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땅을 치고 후회한다.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을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상대방에 대해 모두 좋게 해석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성격 차이를 풀 실마리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사랑과 이해다.

이혼 이유 1위 성격 차이 극복법

성격은 변하기 어렵다. 나 자신도 바꾸기 어렵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내가 저 사람을 반드시 뜯어고쳐 행복하게 살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1. 성격 차이, 비난하지 말고 인정하자

결혼 전처럼 상대방의 그 성격을 존중해야 한다. 김숙기 원장은 “다름에서 오는 차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틀린 문제도 아니다.”라며 “내가 이럴 수 있는 것처럼 상대방도 저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달라서 불편했던 점이 더 작게 느껴지고, 무감각해질 수 있다.

2. 차이가 아닌 생활에 집중하자

성격 차이로 부딪힐 때는 그 차이 때문에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기 쉽다. 그러지 말고 그 차이를 부부 생활에 어떻게 대입시킬지부터 고민하자. 각각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는 괜찮은데 이 이상은 괴롭다고 하면 그 괜찮은 지점까지 타협하고 나머지는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타협점을 찾다 보면 상대를 더 잘 알게 되고 배려심도 생긴다.

3. 성격 차이 해결에 앞서 대화에 집중하자

부부갈등을 푸는 최고의 방법은 대화다. 성격 차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는 그때그때 부딪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대화가 잘 되는지가 관건이다. 배우자와 대화가 안 된다고 느끼면 성격 차이 문제를 잠시 내려놓고 대화 방법의 변화나 부부 대화 훈련에 초점을 맞춰보자.

김숙기 원장은 “상대에게 모두 맞춰주는 일방적인 관계에서는 성격 차이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맞춰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잠깐 아프고 지나갈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참기만 하면 곪고 곪아 치유할 수 없을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성격은 맞춰주는 게 아니라 절충안을 찾아가는 것이 맞다. 두 사람이 다른 성격 때문에 상처받고 상처 주지 않는 방법을 찾고 타협해 나아가면 평생 아끼고 사랑하며 살 수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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