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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클리닉] 나이 서른에 노안이라고? 젊은 노안일 때 똑똑한 대처법201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

직장인 안 씨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전날 놓친 드라마 다시보기를 한다. 점심을 먹다 생각난 은행 업무는 그 자리에서 곧장 처리하고, 퇴근길에는 여름휴가 여행지 항공권을 예매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스마트폰이 있기에 가능하다.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77.7%로 국민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눈 건강에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 30~40대 젊은 층의 노안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젊은 노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키며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해결책은 있을까?

노안은 왜?

신체의 노화 현상에 따라 안구 수정체의 조절 기능도 함께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것이 노안이다. 수정체는 눈 안에 있는 양면이 볼록한 렌즈 형태의 투명한 조직이다. 수정체를 통해 망막에 초점이 맺히는데 카메라로 치면 렌즈에 해당한다. 수정체는 투명도와 탄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두껍게, 먼 곳을 볼 때는 얇게 조절된다.

그런데 노안이 생기면 눈 속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단단해지면서 시야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손을 쭉 뻗어 멀리 놓고 보는 일이 많아지고, 바느질이나 손톱 깎기 등의 일상생활도 어려워진다. 노안은 노화와 함께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젊은 노안은 왜?

젊은 노안은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 보이는 증상이다. 처음부터 흐려 보이는 노안과는 증상에 다소 차이가 있다.

젊은 노안의 발병 원인은 주로 안구건조증, 원시와 관련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 때문에 안구에 이물감, 뻑뻑함,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은 전자기기를 자주 사용하면 유발될 확률이 높다. 우리 눈은 깜박일 때마다 새로운 눈물층이 형성돼 눈을 보호한다. 그런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레 눈 깜박임이 줄어들게 되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며, 장기간 지속되면 젊은 노안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젊었을 때 원시가 있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안을 빨리 느낀다. 근시, 정시, 원시 중 가까운 사물을 볼 때 수정체 조절을 가장 많이 하는 눈이 바로 원시이기 때문에 수정체의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노안에 대처하는 최신 기법들

1. 원시로 생긴 젊은 노안 에는 ‘프레스비’

노안은 눈의 상태나 발생 시기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원시로 생긴 젊은 노안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서 교정하는 라식·라섹 수술을 진행한다. ‘프레스비’라 불리는 라식도 그중 하나다.

수술은 기존의 라식·라섹과 같으나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할 때 중심부는 근거리를 잘 볼 수 있게 하고, 주변부는 먼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각막을 비구면으로 만들어 교정한다.

‘프레스비’의 장점은 수술 후 통증, 각막혼탁 등의 합병증이 거의 없고, 시력 회복이 빠르며 자외선 차단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각막 두께가 너무 얇지 않아야 수술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을 한다고 노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 원거리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안경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면 좋다.

특히 ‘프레스비’는 레이저로 다초점렌즈를 구현했기 때문에 수술 후 적응 기간이 필요해 수술 전 검사 시 환자에게 도수가 다른 안경을 씌워 수술 후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2. 주로 쓰는 눈을 정해 수술하는 ‘모노비전’

또 다른 노안 라식으로 ‘모노비전(단안적응식 노안교정술)’이 있다. 주로 사용하는 손에 따라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듯이 눈에도 주로 쓰는 눈이 있다. 주로 쓰는 눈을 주시안이라 하고, 주도적으로 보지 않는 눈을 비주시안이라고 한다.

‘모노비전’ 수술법은 주시안은 원거리가 잘 보이도록, 비주시안은 근거리가잘 보이도록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한다.

‘모노비전’의 장점은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며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다. 다만 원거리와 근거리로 나누어 교정한 시력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므로 ‘프레스비’와 마찬가지로 수술 전 검사 과정에서 환자에게 도수가 다른 안경을 씌워 수술 후 눈이 어떻게 바뀌는지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수술 후 2~6개월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입체시가 떨어질 수 있으며, 운전 중에는 얇은 안경, 장시간 독서에는 돋보기안경이 필요하다.

3. 노안· 백내장 다 잡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노안과 백내장이 같이 생겼을 경우에는 단초점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먼 거리 초점을 맞춰 수술을 진행하면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돋보기안경이 필요하다. 주로 근거리 작업이 적거나 사회 활동이 적은 고령층에 적합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가까운 거리, 먼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렌즈를 삽입해서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교정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가까운 거리, 중간 거리, 먼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삼중 렌즈 삽입도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돋보기안경 착용이 거의 필요 없게 되므로 근거리 작업이 많거나, 사회 활동이 활발한 30~50대 연령층에 적합하다. 다만, 다초점이라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수술 후 빛 번짐 현상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흐리게 보일 수 있으므로 야간 운전 종사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필독! 노안 수술 전·후 주의사항

흔히 노안 수술을 하면 젊었을 때 시력으로 회복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노안 수술은 안경을 벗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수술을 한다고 해도 이전에 다초점 안경을 착용했을 때보다 잘 보이지는 않는다. 스마트폰 문자, 신문을 보는 정도는 가능하나 화장품 라벨, 약병 같은 작은 글씨는 돋보기 착용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노안 수술 후 적응 과정에서 약간 흐린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좌·우 눈을 가리고 비교하면 안 된다. 2~6개월 뒤 수술한 눈에 적응되면 흐린 느낌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노안 수술 후 6개월~1년 정도는 안구건조증 때문에 간혹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다.

꾸준한 눈 건강관리는 노안 발병 늦춘다

노안을 예방하려면 평소 눈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이때 그 지침으로 삼으면 좋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장시간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안구건조증과 눈피로가 심해지고, 결과적으로 젊은 노안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1시간 사용에 5~10분씩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거나 눈꺼풀을 꾹 누르듯이 눈을 깜빡이면 더욱 좋다.

2. 평소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이나 영양보조제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3. 노화에 의한 노안의 경우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강할 때는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수정체의 변성을 늦춰준다.

4. 눈에 좋은 비타민 A, 루테인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메리골드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빌베리, 아로니아, 아사이베리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5. 1년에 한 번씩 안과에서 눈 건강을 점검할 것을 권한다.

최철명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외래교수, 미국 백내장 굴절수술 연구회(ASCRS) 정회원, 유럽 백내장 굴절수술 연구회(ASCRS) 정회원, 국제 백내장 굴절수술 학회(ISRS) 정회원, 미국안과학회(AAO) 정회원, 대한안과학회 정회원으로 현재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최철명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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