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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별기획] 내 건강의 ‘리트머스’… 몸 냄새 말끔 퇴치법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

40대 초반의 골드미스 이정은(서울 종로구) 씨는 얼마 전 동생에게 “몸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고 병원행을 고민 중이다. 이 씨는 평소 몸 냄새를 느낀 적이 없는데 동생이 어느 날 “불쾌한 냄새가 난다.”며 코를 살짝 막는 바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씨는 “땀이 많은 여름에 몸 냄새가 심해진다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이 평소 내게서 몸 냄새를 느끼고도 말하지 않았을까봐 걱정스럽다.”며 울상을 지었다.

몸 구석구석에서 냄새 폴폴~

입에서 나는 구취를 비롯해 겨드랑이에서 나는 액취증, 두피에서 나는 냄새, 발 냄새, 생식기에서 나는 냄새….

몸 냄새는 이처럼 다양하다.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노인들은 노인성 냄새로 고민한다. 몸 냄새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배출된 지방 성분의 땀이 땀샘 주위에 몰려 사는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감염돼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는 “아포크린 땀샘이 발달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유전적 요소가 강해 몸 냄새가 나는 사람은 가족 중에도 같은 몸 냄새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음식 문화에 따라 몸 냄새는 달라질 수도 있다. 나라마다 즐겨 쓰는 향신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동남아 등 음식에 향신료를 많이 쓰는 지역일수록 몸에서 냄새가 강하게 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즐겨 쓰는 향신료 중에는 마늘이나 부추, 생강, 달래 등이 몸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은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몸 냄새가 심한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

심한 몸 냄새는 건강의 적신호

중년기에 들어서면 각별히 몸 냄새를 신경 써야 한다. 미국 폭스뉴스는 얼마 전 <피부학 탐구저널>에 실린 일본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노인 냄새의 주범이 ‘2-노네랄(Nonenal)’이라는 체내 물질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노네랄과 체취를 줄이려면 먼저 매일같이 샤워를 하라.”면서 “피부를 덮고 있는 박테리아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심한 몸 냄새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경고등이다. 경험 많은 의사일수록 환자가 말하지 않아도 외부 상태를 통해 내부 장기와 혈관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데 몸 냄새 역시 그렇다.

여기저기서 나는 몸 냄새 똑똑한 대처법

● 머리 냄새 = 피지 분비가 가장 활발한 청소년기에 가장 심하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줄어들기 때문에 일명 ‘총각냄새’로 불린다. 두피에는 피지선이 많아 분비된 피지가 시간이 흐르면서 분해돼 냄새가 나고 이때 곰팡이균과 섞이면 퀴퀴한 냄새가 생긴다.

머리 냄새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한 번 감고 잘 말려줘야 한다. 곰팡이균을 제거하는 항진균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쓰면 좋다.

● 소변 생식기 냄새 = 소변에서 썩는 듯한 역한 냄새가 나면 심한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여성들의 경우 질이나 자궁에 염증이 생기면 질 분비물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 혐기성 세균에 감염되면 생선 썩은 냄새가 난다. 심해지면 방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냄새가 난다. 칸다다라는 곰팡이에 감염되면 하얀 코 같은 분비물에서 치즈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나지만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느낄 만큼 심하지는 않다.

면으로 된 헐렁한 팬티를 입고 자주 환기시켜주면 질염이나 요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질염이나 요도염에 걸렸을 때도 마찬가지다. 샤워 후 드라이어로 잘 말려주는 게 좋다. 비데를 사용하는 가정에선 평소 소변을 본 후 바람을 쐬어 말려준다. 과도한 질 세정제 사용이나 비누는 오히려 좋은 세균까지 죽여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질 세정제는 한 달에 한두 번만 사용하고, 샤워 때도 아랫배에서 밑으로 물을 살살 씻겨 내리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 발 냄새 =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돼 생기는 이소발레릭산 때문에 발냄새가 생긴다. 갑상선염이나 기능항진증, 다한증 같은 신경계통 질환이 있을 때나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 불안, 운동 등으로 땀 분비가 늘면서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균 때문에 무좀이 생기면 냄새가 심해진다.

발 냄새를 줄이려면 샤워 후 깨끗한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사이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발을 건조시킨 후 파우더를 뿌리면 도움이 된다. 가급적 면양말을 신고 하루에 여러 번 양말을 갈아 신는 것이 좋다. 통기가 잘 되는 신발을 구입해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게 좋다.

● 입 냄새 =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금식했을 때는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이때는 양치질을 하거나 수분을 공급해주면 금방 사라진다. 그러나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몸에 이상이 없는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치주염이나 충치 같은 구강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희정 교수는 “코와 입에서 치즈 썩은 냄새가 난다면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음식 상한 냄새나 신냄새가 입에서 나면 역류성식도염이나 위염, 위장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며 “이 경우 역류 증상이나 소화기 증상도 함께 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입을 통해 썩는 듯한 숨이 올라오면 폐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입과 호흡에서 소변 냄새가 난다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요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입에서 과일 냄새가 날 때는 당뇨에 의한 고혈당도 의심해야 한다. 달걀 썩는 냄새, 시큼한 냄새가 나면 급성간염이나 간경화, 담낭염 등 급성 간질환은 아닌지 체크해야 한다.

입냄새를 줄이려면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혀까지 닦아 설태도 없애준다. 입안이 건조하고 침이 마르면 냄새가 더 심해진다. 물로 입속을 자주 헹구거나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주면 도움이 되며 조금씩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 겨드랑이 냄새 = 겨드랑이 냄새를 줄이려면 겨드랑이에 땀이 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을 자주 하고 옷을 헐렁하게 입는다. 땀이 나면 물이나 물수건으로 자주 닦고 잘 말려준다. 겨드랑이 털을 짧게 깎거나 제모하면 도움이 된다.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려도 도움이 된다. 속옷은 매일 갈아입어야 한다. 여성들은 특히 브래지어를 자주 갈아입어야 냄새가 안 난다. 세균 제거용 항생제나 발한 억제제를 발라도 좋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면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수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 노인성 냄새 = 40세를 지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조직이 변한 변질지방산이 피부 각질에 축적되고 그 변질된 피지가 산화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물질이 노네랄이다. 이 물질이 노인성 냄새의 주된 원인이다. 이 노폐 물질은 피부와 폐로 배출된다.

이희정 교수는 “중년기에는 샤워를 자주 하고 옷도 자주 갈아입어야 노인성 냄새를 줄일 수 있다.”며 “침구도 더 자주 세탁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뿐 아니다. 호흡을 통해 배출된 물질이 집안 구석구석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환기를 자주 시키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노인성 냄새를 없애고 싶으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운동은 우리 몸의 지방대사 과정에서 산화지방을 모두 에너지로 산화시켜 원인물질이 생성되지 않게 한다.

 

이희정 교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순천향대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겸 종합검진센터 교수로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회원, 대한위장관내시경학회 회원.

박길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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