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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제안] 몸이 쉬라고 하면 꼭 쉬어야 하는 이유2017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향기호 14p
  •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 승인 2017.08.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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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현대인의 질병은 거의 다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희귀한 선천성질환이나 의사인 필자도 이해하기 힘든 퇴행성질환들은 현재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유전자, 줄기세포 연구들을 기다려 볼 수밖에 없지만, 다행히도 현대인의 사망원인 1~4위인 암, 심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 등은 모두 먹고, 움직이고, 적절히 몸을 관리해 주면 거의 예방할 수 있는 질환들이다. 그런데 실제로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몸이 아니라 바로 머리, 즉 자신의 생각이다.

금연을 권유할 때 “나는 너무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라서 그 스트레스를 몸에 받느니, 담배로 푸는 것이 내 건강에 좋다. 내 몸은 내가 안다.” 고 말씀하시는 환자를 종종 대하게 된다.

맞는 말이다. 환자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를 볼 때에도 환자가 불편하다고 하는 증상인 병력 청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환자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증상에 대해 매스컴에서 들은 것, 주변 사람들의 의견, 증상에 대한 자신의 해석 등이 들어가서 이상한 말을 만들어 오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래도 환자가 말하는 증상을 정확히 짚어보면서 결국은 무엇이 문제인가를 밝혀내는 미로를 가게 되는 것이 바로 의사가 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검사를 하기도 하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하고, 환자의 생각을 바꾸어 몸을 변화시켜 보기도 하고, 약을 써 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가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데 있다. 우선 현대인은 과거 30~40년 전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틀을 완전히 뒤바꿔 살고 있다. 이전에는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을 잤다. 요샛말로 아침형 인간이었다.

요즘은 어떠한가?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일을 하고, 사업상의 모임을 가지기도 하며 몸을 혹사한다. 또 깨어있는 동안은 계속 입을 쉬지 않고 뭔가를 먹고, 담배나 술 등의 독을 뿌려준다. 머리도 계속 일하고, 위장도 계속 일을 하는 상황이니 힘들다고 할 수밖에 없다.

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내 몸에다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더 많다.

스트레스란 내 몸의 새로운 평형을 요구하는 신체 내외적인 상태라는 뜻이다. 즉 너무 춥거나 더운 날씨, 과다한 음주, 음식물, 과도한 업무 등이 다 이에 속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 초조, 우울 등의 정신적인 건강을 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 우리 몸은 이 상황에서 맥박이나 호흡수도 빨라지고,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 등을 분비하며 몸의 균형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니까 많이 먹거나, 일을 너무 심하게 하면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써서 몸은 피곤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감기가 낫지 않는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몸이 쉬어달라고 하면 우선 몸에서 바라는 대로 졸리면 자고, 쉬어보자고 하면 좀 쉬어보자. 이렇게 말하면 “내가 하는 일은 중요해서 못 쉬고, 윗사람이 시켜서 못 쉰다.”고 환자들은 말한다. 약을 써서, 보약을 써서라도 ‘슈퍼맨’처럼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약을 써서 힘들어도 몸을 끌고 다니게 만들면 결국은 아무리 약을 써도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된다. 몸속 장기에 무리가 되어 큰 병을 만들게 된다. 몸이 말을 안 들으면 그제야 무슨 병인가 싶어 병원을 찾지만 그때는 늦은 경우가 많다.

자, 이제부터는 몸이 나한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리고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 맞추어 살아보자. 우리 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몸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 인류는 생존할 수 없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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