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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의 약재이야기] 보약의 우두머리 황기 - 허약해진 기 보하고 면역력 쑥쑥 증강

【건강다이제스트 | 김호철 경희한의대 교수】

여러해살이 풀인 황기의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칡, 아카시아, 감초 등과 마찬가지로 콩과에 속한다. 원래 명칭은 ‘黃耆(황기)’라는 한자를 사용하는데 색이 노랗고 보약의 우두머리이므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단맛과 따뜻한 성질이 있으며 인삼과 마찬가지고 비장과 폐장에 작용하여 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 땀이 많이 난다고 하여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피부의 기가 허약한 경우에는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이때에는 피부의 기를 튼튼하게 하고 굳게 하여 외부로부터 나쁜 기운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여야 하는데 황기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한다.

민간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 닭의 내장을 빼고 황기를 넣어 삶은 다음에 고기와 물을 먹는 방법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황기는 또 화농성질환의 경우에 농이 터지고 난 다음이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때 사용하면 복원력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뇨작용도 가지고 있어서 몸이 자주 붓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인삼은 주로 내장을 보하지만 황기는 외부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기를 보하는 데는 보통 인삼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황기는 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처방인 보중익기탕의 주된 약이다. 황기에는 아스트라갈로사이드 등의 배당체가 함유되어 있으며 여러 종류의 지방유와 다당류, 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황기는 면역계에 주로 작용하여 면역조절 기능을 높여준다. 우리 몸에 세균이나 암세포 등이 침입하거나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이루는 백혈구, 대식세포, 자연살해세포 등이 활발해져서 이들을 물리치는 데 황기는 이들의 활동력을 높여준다.

이 외에도 황기는 우리 몸의 각종 면역체계에 작용하여 면역조절력을 높이는 뚜렷한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아이들의 보약에 황기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유도 바로 면역조절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노화억제 효과도 큰 항산화제

황기는 또 노화억제의 효과도 크다. 실험적으로는 초파리의 평균수명을 연장할 뿐 아니라 각종 세포실험에서도 세대수를 증가시키는 결과가 연구되어 있다. 그리고 항산화작용, 폐기능 개선작용, 노화성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 등이 알려져 있다.

황기는 심혈관계에도 작용을 한다. 강심작용이 있어서 심부전 등에 사용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맥 등에 효과가 있고 혈관 확장작용이 있어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도 있다. 또 혈액의 응고도 억제하여 혈류를 촉진시킨다.

황기는 생쥐를 강제로 수영시키는 실험에서 황기를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더 오래 수영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외에도 위산의 분비를 낮추어 위궤양의 발생을 억제하고, 간기능 보호, 소염, 항균 작용이 있다. 임상에서 소화성궤양, 간염 등에 사용하고 대량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황기는 대개 1~3년 생의 황기들이 유통되고 있으며 아직 과학적인 연구는 없지만 연수가 오래된 것일수록 효과가 높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천 지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며 또 효과도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호철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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