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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병] 윤종신이 앓고 있다는 크론병… 과연 불치병일까?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젊은 층이 주로 걸리는 크론병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쉬지 않고 작동하고 있다. 그런데 세균감염, 스트레스, 환경 변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장의 정상 면역체계가 망가진다면? 이렇게 장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태가 계속 유지될 때 고개를 내미는 병이 크론병이다.

최연호 교수는 “크론병은 장의 정상 면역체계가 망가져 외부에서 들어온 균이나 음식 등 해로운 물질을 이겨내지 못해 우리 몸 곳곳에 궤양이 생기는 병”이라고 설명한다. 25%가 만 19세 이하인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성인의 경우도 20~40대까지 젊은 층에서 주로 생긴다.

크론병의 흔한 증상은 배가 살살 아픈 증상과 설사다. 온 국민이 한 번쯤은 겪어본 흔하디흔한 증상이다. 그냥 장이 예민하다고 생각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말이다. 실제로 크론병이 잘 걸리는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공부와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연호 교수는 “크론병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고, 증상이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비슷하기 때문에 병이 상당히 진행한 뒤에야 크론병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다.

우리 아이 치질, 혹시 크론병?

청소년의 경우에는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론병임을 알아챌 수 있다. 청소년의 크론병은 성인과 다르게 살이 많이 빠지고 성장이 더딘 특징이 있다. 또한 크론병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 중 60%에서 항문에 구멍이 생기고, 고름 덩어리가 잡히고, 항문이 찢어져 새살이 돋아나오는 항문질환이 발견된다.

최연호 교수는 “치질인 줄 알고 치질 수술을 받으면 또 재발이 된다.”며 “청소년기에 배가 자주 아프고 항문질환이 있다면 크론병 검사를 하고 나서 필요에 따라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치질 수술부터 하면 크론병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최연호 교수는 “크론병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크론병에 걸리면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에는 어디든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또 포도막염, 피부 발진,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염이나 식도염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성기에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제때 치료 안 하면 암이 되기도 하는 병

어떤 병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크론병도 빨리 발견해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크론병은 국가에서도 난치병으로 분류한다. 치료가 어렵고 툭하면 재발하기 때문이다. 약을 먹어도 좋아졌다가, 재발했다가를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최연호 교수는 “최근 5년 사이 크론병 치료제가 진화하면서 환자가 정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치료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크론병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청소년도 치료를 시작하면 몇 달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항체인 레미케이드 주사를 맞는 방법이 도입되어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레미케이드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을 억제하는 기존 약들과 달리 궤양을 치료한다. 최연호 교수는 “레미케이드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맞게 잘만 쓴다면 치료율은 높이고 재발률은 내리는 치료법”이라고 말한다. 단 결핵 등이 있는 경우라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전 검사를 충분히 거친 다음에 투여해야 한다.

만약 크론병임을 잘 알지 못하거나 투병 의지가 없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결과는 사뭇 심각하다. 한창 젊을 때인 20~40대에 대장암 진단을 받을 수 있고, 장에 구멍이 뚫리는 장 천공, 장이 붙어버리는 장협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연호 교수는 “성인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절반 이상이 수술을 해야 할 심각한 상태가 된다.”며 “평소에 자신의 몸에 관심을 두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식 위주로 먹고~ 가족 환자 있다면 더욱 조심!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문화가 들어온 이후로 부쩍 늘어난 만큼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최연호 교수는 “피자, 햄버거 등으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우리 전통 음식인 한식으로 밥상을 차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청소년이라면 면역력을 높이고 영양이 풍부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대장균 같이 몸에 해로운 균을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변을 잘 보는 것이 크론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배변활동을 돕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크론병은 한 가족 내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크론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크론병은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투병 의지가 꺾이기 쉽다. 최연호 교수는 “완치가 어렵긴 하지만 치료를 잘 받으면 설사나 복통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연호 교수는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재무이사를 역임했다. 대한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연구학회 학술위원, 삼성국제진료센터기획단 신규사업팀장, 성균관의과대학 교육부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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