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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의 백세인클럽] 부모가 암일 때 혹시 나도? 암 유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201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내과전문의, 자연치료 전문가)】

유전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초기단계를 지나면서 더 많은 사실들을 추구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암 전반에 대하여 일부만 알려진 것과 같이 유전과 암 발생에 대해서도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유전인자들 중 어떤 유전인자가 어떤 암을 발생시키는가에 대한 극히 부분적인 사실만이 발견된 상태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유전인자에 대하여 알려질 날이 올 것임에 틀림없다. 즉 암을 유발하는 특정한 유전인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하여 좀 더 많은 사실들이 알려질 날이 올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로 알아볼 때 암과 유전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p53에서 p31까지

특정한 유전인자 혼자의 힘만으로 모든 암이 발생한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특정한 유전인자가 어떤 환경적인 요소들과 만날 때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많아진다는 것이다.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는 발암물질을 포함해서 음식 및 면역 상태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하여 많은 것들이 알려진 바 있다.

모든 세포에는 핵이 있고, 핵의 중심에 있는 염색체에는 DNA가 있다. DNA는 특정한 생물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온몸의 신진대사가 어떻게 운영되는가를 결정하는 청사진이라고 했다. 이 DNA에 문제가 발생할 때 그 표현이 암으로 나타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염색체 22가 빠지게 되면 특정한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암이 유전되는 것은 아니고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인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뿐이다. 전달받은 유전인자를 실제적인 암으로 표현하고 안 하고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같은 부모로부터 태어난 형제들이 다 같이 특정한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형제들마다 살아가는 생활습성이 다르고 살아가는 주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 것이다.

암에 관한 한 유전이 모든 것은 아니다. 성별, 나이, 직업, 과거의 병력 등이 유전적인 요소와 함께 다 같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가족력과 분명한 연관을 보여주는 특정한 암들이 있다. 어린이들의 눈에 발생하는 망막아종(retinoblastoma)과 콩팥에 발생하는 윌름스 종양(Wilms tumor),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는 가족성 선종 용종증, 콩팥·뇌·눈·척추신경 등에 암을 발생시키는 반 히펠 린다우 증후군(VHL, Von Hippel-Lindau syndrome) 및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혈색소증(hemochromatosis), 다운씨 증후군(Down syndrome) 등은 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질환들이다.

이 같은 유전적인 결함이 없이 태어난 사람들은 한 유전인자가 해를 입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게 된다. 암이 노인들의 병이라는 맥락과 같이 가고 있다. 즉 유전적으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은 일생동안 쌓인 DNA의 결함으로 암이 발생하게 되는 반면에 유전적으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일생동안이 아닌 비교적 짧은 시일 안에라도 암에 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례로 염색체 17에 놓여 있는 p53이라는 유전인자가 있다. 이 유전인자에 돌연변이가 와서 유전인자가 상하게 되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대장, 유방, 방광, 폐, 피부 및 간 등에 암이 발생하게 된다. p53이란 유전인자는 암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인자인데 이 유전인자에 이상이 오게 된 결과 여러 장기에 암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 p31 유전인자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음 세대로도 암이 이어진다. 이런 가족들에게는 백혈병, 색소암(melanoma), 뇌암, 폐암, 전립선암, 췌장암, 골암 및 부신암 등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p53 유전인자에 문제가 있는 가족에 속한 사람들로서 이 유전인자를 전달받은 가족 구성원들은 대개가 젊은 나이에 암이 발생하게 되는 특성도 있다. 젊어서 암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은퇴할 나이가 되면 거의 틀림없이 암이 발생하게 되는 유전적인 소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암이 유전되기 쉬운 사람들

암 발생 가능성을 갖고 있는 유전인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형식은 우성유전이다. 한 쪽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인자 하나만 갖고도 그 가능성이 발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반면에 열성유전은 한 쪽 부모로부터 받은 것만으로는 표현이 안 되고 양쪽 부모의 같은 유전인자를 받아야 표현이 되는 유전형식이다). 따라서 부모에게 어떤 암이 발생했다고 할 때 모든 자손들은 해당되는 암 발생에 남다른 조심을 해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부모에게 온 DNA의 변화가 다음 세대에게도 전달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구에서의 유방암은 8명의 여자들 중에 한 사람이 걸리는 암이다. 유방암에 관한 한 많은 경우에 가족력이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5%의 유방암은 확실한 가족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 유방암이 발생한 사람들에서 유전인자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BRCA1(breast cancer gene 1)과 BRCA2(breast cancer gene 2)라는 두 개의 유전인자에 결함이 있는 것을 유전적인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이 두 유전인자들은 정상적으로 작용할 때 유방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인자들이다. 이런 유방암 억제 유전인자에 문제가 발생하게 될 때 유방암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유전으로 발생하는 병인 것이다.

젊은 여자들에게 유방암이 발생하면 이 두 유전인자의 이상을 의심하게 된다. 이 둘의 유전인자에 이상이 온 사람들은 일생동안 유방암과 난소암에 대하여 특히 조심을 해야 하며, 남자들에게 이 두 유전인자의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전립선암과 남자 유방암에 더 잘 걸린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BRCA 유전인자는 암 화학요법에도 영향을 끼친다. 즉 BRCA1 유전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탁솔(taxol)이라는 화학요법제에는 아주 예민하게 듣는 반면에 시스플라틴(cisplatin)이라는 화학요법제에는 잘 듣지 않음이 관찰되고 있다.

유방암은 BRCA와 같은 특정한 유전적인 연결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강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즉 어머니에게 유방암이 발생했을 경우 딸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배나 높다.

특히 유방암에 걸린 여자들이 1세대에 또 있을 경우(예를 든다면, 어머니와 다른 자매)에 다른 딸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배나 높아지게 된다. 이런 면으로 볼 때 유방암은 강한 유전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가족들 중 다음과 같은 사실이 있을 때에는 암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 어린 나이에 암이 발생했을 경우

● 암이 짝을 지어서 발생할 경우: 예를 든다면, 양쪽 콩팥에 다 암이 발생할 때

● 한 개인에게 다른 여러 가지의 암이 발생했을 경우

● 아주 드문 암이 한 가족 중 여러 명에게 발생했을 경우

● 같은 종류의 암이 한 가족 중 여러 명에게 발생했을 경우

● 일촌의 가족(부모, 형제) 중에 발생한 암

암에 대한 가족력을 알려면 우선 암이 발생한 나이가 중요하고, 또 어떤 암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BRCA 유전인자로 인한 유방암이나 난소암은 대부분의 경우에 갱년기 전에 발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유전성으로 오는 대장암도 50세 이전에 오게 된다. 암이 어떤 나이에 발생하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늦은 나이에 발생하는 암도 가족들 간의 어떤 추세를 아는 데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말한다면 어떤 암이라도 가족력이 상당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서가 된다.

암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이렇게~

지금까지 알아온 내용은 기초과학이다. 암이란 세포 단위에서 생기는 것이고, 각종 분자들의 작용으로 암이 발생하고, 암이 성장하고, 또한 암이 다른 조직을 파괴하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즉 분자 단위 아니면 최소한 세포 단위로 시각을 좁혀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기초과학의 지식을 기초로 실질적인 임상에서의 응용에 대하여 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여 년간 암에 대한 기초과학적인 이해의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 그러나 그렇게 넓어진 암에 대한 기초과학이 임상에 들어오면 별로 크게 기여하는 바가 없다. 왜 그럴까? 앞으로 어떤 연구를 더해야 암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까지 가게 될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많은 연구 조사로 인해 암에 대한 이해도가 아무리 깊어진다고 하더라도 암을 근본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길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수명은 다른 어떤 포유동물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그렇게 긴 세월을 살아가면서 돌연변이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없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계산에 의하면 한 세포의 핵이 매일 산화유리기로부터 받게 되는 공격은 1만 번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게 공격을 많이 받게 되면 세포핵에 있는 DNA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때 돌연변이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생기게 될 때 암이 시작될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실험실 동물 중 수명이 2년밖에 안 되는 실험실 생쥐가 제 수명 이상을 살게 될 때 대부분은 암으로 죽는다고 한다. 수명이 짧은 동물들에게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명이 긴 인간은 수명이 짧은 실험실 생쥐보다는 암 발생에 대한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더라도 공격이 계속해서 있게 되면 언젠가는 암에 걸리게 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인간들은 3명 중 1명 이상이 암에 걸리게 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망률 제1위였던 심장병이 제2위로 물러난 적이 있고, 그 자리를 암이 차지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일반인들에 대한 심장병 교육이 잘 되었고,또한 일반인들이 운동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원인분석이 나온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심장병 발병은 그 곡선이 완만해진 반면에 암 발생에 관한 곡선은 좀 더 급격하게 된 결과 이제는 암이 미국인 사망률의 제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암 발생률이 계속해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암은 원칙적으로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병이다. 물론 어린이부터 젊은이들에게도 발생하는 암들이 있다. 이런 암들이야말로 유전적인 원인이 암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들은 오랜 세월을 통해서 받는 계속적인 활성산소의 공격이 누적되어서 발생하게 된다. 즉 나이가 들수록 그동안 받아와서 누적된 활성산소의 작용으로 인한 세포핵의 돌연변이가 암 발생과 암 성장에 작용하게 됨으로써 암 발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노인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편화된 사실이다. 또한 소화와 흡수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므로 몸에서 산화방지제로 쓸 수 있는 각종 영양소들의 공급이 떨어지게 된다. 그 결과 암을 초기에 막을 수 있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즉 세포들이 받는 활성산소의 누적된 결과로 세포핵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되는 경우는 많아지는데 이를 중화시킬 수 있는 산화방지제는 부족한 데다 암을 초기에 찾아내서 이를 없애는 능력인 면역력까지 떨어지는 나이는 아무래도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암에 대한 대비는 다음의 네 단계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첫째, 어떤 유전적인 체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한 후 이에 대한 철저하고 계속적인 후속 수단을 강구한다.

둘째, 바이러스, 화학적, 물리적인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노출을 적극적으로 피한다.

셋째, 암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 일단 암 발생이 확인된 후에는 가장 효과적인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암 전문의를 찾아야 함은 물론 본인 자신도 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늘려서 암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암 치료에 응해야 한다.

암은 오랜 세월을 살게 됨으로써 오는 병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오래 산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많은 암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과학이 발달해서 암에 대한 깊숙한 것까지 다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암 발생을 억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에 관한 한 암의 발생을 될 수 있는 대로 늦추는 작전을 써야 한다고 보인다. 즉 암에 대한 예방책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암에 대한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 될 수 있는 한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율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길이 차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진행된 암으로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하면 가장 앞서 있는 암 치료 방법들을 동원해서 암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인지 암 전문의에게 치료를 의뢰해야 한다. 암 전문의는 암 치료에 관한 한 최신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고, 또한 암 치료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 환자 본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가능한 한 암 전문치료와 병행해서 본인의 자세를 확립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준남  doclee729@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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