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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프리즘] 바디버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2017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교수(대한통합암학회장)】

면 생리대를 찾고, 유기농식품을 찾아먹고….

TV 프로 하나가 우리 생활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BS스페셜에서 2부작으로 방영된 바디버든의 실체가 전파를 타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우리 몸에 쌓이는 유해물질의 총량을 뜻하는 바디버든! 그것은 지금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재앙으로 드러나고 있다. 생리통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자궁 관련 질환의 급증세에도 깊숙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것은 대를 이어 대물림되면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어떠해야 할까?

이미 경고는 시작됐다!

현재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모든 것은 우리가 만든 합성화학물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비스페놀A 유해성 논란,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은 빙산의 일각이다. 지금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몸속으로 노출되는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데 있다.

그러면서 등장한 개념도 있다. 바로 ‘바디버든’이다. 이는 인체 내 특정 유해인자 또는 화학물질의 총량을 의미한다.

누가 뭐래도 오늘날에는 바디버든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증가되었으며, 그 위험한 경고는 이미 시작됐다.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야단이다. 또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난소암 등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배후가 바디버든 때문이라는 보고가 수없이 많다.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않으면 수정란의 착상을 준비하기 위해 증식되었던 자궁내막이 탈락되어 혈액과 함께 떨어져 나오는 것이 생리이다. 생리 때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의 작용은 자궁을 수축시켜 탈락된 자궁내막의 자궁 외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이 통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프로스타글란딘은 여성호르몬에 의해 분비가 증가되는데, 식사나 일회용품들에서 유리되는 화학물질도 분비를 증가시키게 된다. 이들 화학물질이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가 촉진되고, 그래서 월경통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환경호르몬의 역습인 것이다.

육식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20~30년간 음식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하나같이 동물성 식품이 더 이상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채식에 동조하지 않았던 미국 국립아카데미나 미국 영양사협회조차 채식의 장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활발한 의료 활동을 벌이는 미국의 ‘책임 있는 의사회(PCRM: 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도 채식을 권장하는 것이다. 왜 육식이 건강에 나쁠까?

문제는 육식이 아니다. 육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물질 때문이다. 오늘날 축산업은 고도로 밀집된 대량축산 혹은 공장식 축산이다. 제한된 영역에 밀집시켜 운동을 억제한 채 먹이만 주고 오로지 비육만 초점을 맞춘다. 그 결과 축산환경은 나빠지고 가축의 면역도 떨어져 구제역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축산업자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소독제와 항생제 같은 화학물질을 무제한 투여한다. 뿐만 아니라 가축의 사료 역시 전부 화학농업의 결과물이며, 빠른 성장을 위해 성장촉진제나 호르몬제까지 첨가한다. 그러므로 육식 속에 수많은 화학물질이 섞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육식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독성이다. 이는 특정 한두 개의 화학물질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자연환경 속에서 잘 분해되지 않으면서 먹이사슬을 통하여 축적되고, 생명체의 지방조직에 축적되는 특성을 가진 화학물질들을 통틀어 말한다.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POPs로는 DDT 같은 살충제, 베트남전쟁에서 고엽제로 사용한 다이옥신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유기염소계 농약이 POPs로 분류되고, 산업장에서 절연제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등도 전형적인 POPs이다.

POPs를 처음 발명한 것은 1920년대인데 1930~1940년대에 지구상으로 쏟아졌다. 특히 유기염소계 농약은 살충 효과가 탁월하여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DDT를 발견한 파울 뮐러(Paul Muller)는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이르러 생태계의 이상, 특히 야생동물들의 이상반응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이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출간하면서 POPs의 폐해가 널리 알려졌고, 그 여파로 미국에서 대중적인 환경운동이 벌어졌다. 결국 1972년에 DDT 생산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1980년부터 지구상에서 DDT 생산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에 태어난 신생아 혈액검사에서 DDT가 검출되었는데 이는 엄마의 몸속에 축적되어 있던 POPs들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비극은 모유 속에도 POPs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경로로 분해되면서 반감기가 짧은 다른 화학물질과 달리 POPs물질은 자연환경에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축적이 되며, 먹이사슬을 통하여 생명체, 특히 지방조직에 축적이 된다.

축적된 POPs는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인체로 들어오면 반감기가 수년에서 수십 년에 이른다. 또한 지방조직 속에 축적만 되는 것이 아니라 혈액으로 빠져나와 순환기를 돌면서 여러 주요한 장기에 도달한다. 특히 이 POPs는 강력한 지용성이라 세포막을 아주 쉽게 통과하여 세포 내로 침투한다.

그렇다면 POPs가 세포 속으로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독성작용은 물론이고 호르몬작용을 하는데, 흔히 말하는 환경호르몬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호르몬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화학물질이 인체 내의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물질들을 말한다. 잘 알려진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은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같은 종류인데, 랩을 씌워서 전자레인지를 돌리거나 컵라면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우러나온다. 그런데 사실 환경호르몬의 원조가 바로 POPs이다.

아직까지 많은 과학자들은 환경호르몬 혹은 내분비장애물질로 발생하는 건강상 문제라면 주로 에스트로겐, 안드로겐 같은 성호르몬과 관련된 문제만으로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인체 자체는 수많은 호르몬의 네트워크이며, 이러한 호르몬의 광범위하고 정교한 네트워크는 소위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어떤 화학물질이 체내로 들어와서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미치면 우리 인체의 대사와 면역체계는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의 지방조직이나 혈액에도 당연히 이 POPs들이 검출되고 있다. 그 절대량에서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식물성 식품에서도 POPs가 검출된다. 따라서 POPs를 비롯한 화학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동물성 식품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생선 속에는 고기에 비해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콜레스테롤이 적게 들어 있고, 암의 주원인으로 지목받는 붉은 살코기가 아니라 흰 살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염증을 억제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데 중요한 오메가-3가 많기 때문에 고등어, 청어 등의 등푸른 생선 반 토막을 매일 먹으라고 영양학회에서 권장하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생선도 사료로 가둬 키우는 양어장을 제외하고는 먹이사슬이 그대로 적용된다. 식물성 플랑크톤을 동물성 플랑크톤이 먹고, 동물성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들이 잡아먹고, 그 놈들을 중간 크기의 생선이 먹고, 그 놈들을 또 큰 생선들이 먹는다.

따라서 POPs(잔류성 유기오염물질)는 오염의 정도가 큰가 작은가의 차이일 뿐 지구 전체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식물성 플랑크톤에서부터 큰 생선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을 통해서 그대로 축적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식물성 플랑크톤에 수만 분의 1ppm 정도의 POPs가 있다고 가정하면 이게 큰 생선 속에는 1,000ppm 정도가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축적이 된다.

이렇듯 POPs만을 두고 고려한다면 생선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결코 아니다. POPs뿐 아니라 중금속도 생선에 있어 큰 문제이다. 임상적으로 흔히 겪는 일로 생선회를 즐겨 먹는 해안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검사해 보면 수은, 비소 등의 중금속 수치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생선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고기와 생선 그 자체는 단백질도 많고, 오메가-3도 있는 등 영양학적으로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임에 틀림없지만, 콜레스테롤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을 자제하라는 일반적인 권고사항 이외에도, 최근에는 그 속에 POPs나 중금속 등 몸에 해로운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미 체내에 들어 와 있는 화학물질들은 간에서 대사되어 담즙을 통해 배출되는데, 이 담즙 속에 실려 체외로 배출되어야 할 것들이 소장의 말단인 회장에서 대부분이 재흡수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의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채식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채식에는 동물식에 비해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성분이 결핍되거나 부족한 경우가 있으므로, 영양학적 불균형을 피하려면 현미밥을 기본으로 하고 채소, 과일, 해조류 등 최대한 많은 종류의 식물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유기농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유기농이든 아니든 철저히 세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누에서 화장품까지 바디버든 주범들

최근 SBS에서 방영된 2부작 바디버든에 의하면 여러 가지 부인과적 문제를 가지고 있던 여성 40여 명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노출 회피생활을 하도록 한 결과 단 두 달 만에 현저한 호전을 보인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생활에도 변화를 줘야 하고, 일상생활도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비누, 샴푸, 린스, 치약, 세제와 화장품들 속에는 수많은 화학성분들이 범벅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화학성분들은 우리가 미처 인지할 틈도 주지 않고 체내로 침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분이 계면활성제이다. 거품을 내는 작용을 하며, 기름때를 신속하게 빼주는 역할을 한다. 천연계면활성제는 해롭지 않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우리 체내로 침투하여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심장, 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기관지천식 등을 초래하고, 잠재적으로 발암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이들 생활용품에는 산도조절, 방부작용, 점도조절, 향료와 색소 등의 목적으로 수많은 화학성분들이 원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피부의 때는 제거해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이들 화학물질들의 침투로 우리 몸속은 끊임없이 오염되고 병들고 있다.
이들은 ‘경피독’이라고 하여 피부를 통해 침투한다. 피부의 모공과 점막을 통해서 침투하며, 치약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구강점막을 통해서 침투하며, 실수로 삼킬 수도 있으니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화장품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색조화장품은 고운 색을 내기 위해서 중금속 같은 더욱 나쁜 성분들도 첨가되므로 문제이다. 이들 해로운 성분들이 얼굴의 모공을 통해서 몸속으로 침투하며, 립스틱에 포함된 성분들은 식사할 때 직접적으로 입을 통해 침투하기도 한다.

▶자외선차단제도 문제이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벤조페닐 성분이 검출되므로 자외선차단제보다는 모자를 사용하고, 꼭 써야 할 경우에는 직접 만든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여성들은 초경부터 폐경까지 거의 40년간 생리대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화학제품을 사용한다. 이들 화학제품들이 안전도 검사를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의약부외품의 특성상 구체적인 성분표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바디버든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바디버든 줄이는 생활은 이렇게~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천연재료의 세면용품들과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일피일 미루다 너무 많은 양의 화학성분이 몸속으로 유입되면 되돌리기 힘든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수소문하여 오늘 당장 찾도록 하자. 세면용품과 생리대 이외에도 우리가 입는 옷이나 주거환경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SBS 환경호르몬 노출 회피를 위한 바디버든 프로젝트 3대 원칙은 다음과 같이 제시됐다.

1. 모든 제조성분이 공개되거나 그 제조성분을 알 수 있는 제품 사용하기

2. 모든 독성 및 위해 정보가 공개되거나 그 정보를 알 수 있는 제품 사용하기

3. 사용 및 안전에 대한 선택과 결정은 내가 한다.

여기에 추가해서 현미밥과 채식을 하고,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고, 피부를 통한 독소 배출을 촉진하기 위하여 운동을 하고, 해독을 도와주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 등이었다.

한편 일찍부터 바디버든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유럽화학물질관리규정(REACH, 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and Restriction od Chemicals)을 정해 놓고 실천 중이며,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한 실천요강을 다음과 같이 규정해 놓았으니 참고하자.

1.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자.

2. 유기농 식품을 먹자.

3. 개인 위생용품 사용 시 화학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바꾸자.

4. 집안을 자주 청소하자.

김진목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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