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치유교실] 장수의 법칙 ‘두한족열’아세요?

【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두한족열(頭寒足熱)’이란 머리는 차고 발이 따뜻하다는 뜻입니다. 기치유학적인 관점에서 우리 몸은 ‘두한족열’의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건강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방안의 공기도 방바닥이 따뜻해야 공기의 순환이 잘 이뤄지듯이 우리 몸도 방바닥에 해당되는 발이 따뜻하고 머리는 차가운 상태라야 기의 흐름이 순조로워집니다. ‘두한족열’을 이루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따뜻한 차를 즐기고 머리는 생각을 줄이고 발은 일을 많이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찬 기운과 따뜻한 기운이 상존해 있으며 두 기운은 상극이면서 운기를 통해 서로 보완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찬 기운과 따뜻한 기운이 서로 상하로 순환하면서 우리 몸에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위로는 찬 기운이, 아래로는 따뜻한 기운이 유지되어야 기의 흐름이 좋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머리가 뜨겁고 아래의 발쪽이 차면 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몸 전체의 기운이 약화되어 질병으로부터 방어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온돌구조 방식이 웰빙 난방법으로 주목을 받는 것도 다름 아닌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순환법칙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물(水)의 찬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불(火)의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게 하여 방안의 기운을 아래위로 잘 돌게 하는 것이 수승화강에 의한 온돌난방의 숨은 비밀입니다.

손발이 차면 몸에 흐르는 기운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암 환자, 소화기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 등의 몸과 손발은 매우 차갑습니다. 또한 신체 부위에 통증이 있는 아픈 곳을 만져보면 차가운 기운이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발이 따뜻하면 기혈순환이 잘 되며 근육과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윤기가 납니다. 반대로 손발이 차가우면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면역력이 약화되고 노화현상을 촉진시키게 됩니다.

손발을 차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냉수를 즐기고 찬 음식을 가까이 하는 데 있습니다. 냉수의 찬 기운은 세포와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기혈순환을 경직시켜서 신체의 순환장애를 가져오게 됩니다. 끓인 물은 생물학적, 영양학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기치유학적인 관점에서는 따뜻한 온기를 통해서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신의 신진대사와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활기찬 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찬 기운이 들어오고 손발이 차지면서 체온이 2~3도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력도 2~3배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두한족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냉수를 멀리하고 따뜻한 음식과 따뜻한 차를 즐겨 마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리를 식혀주는 명상을 하루에 30분 이상 실천할 것과 손·발가락을 자주 움직여주고 발바닥에 의식을 모아서 걷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두한족열’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성권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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