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진의 치아시크릿] 치아성형 유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건강다이제스트 | 시크릿치과 병원장 주효진】

TV 드라마나 예능프로를 시청하다 보면 오랜만에 출연한 연기자나 개그맨, 가수 등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반가운 마음에 보다 보면 예전하고 다르게 무언가 확 달라진 점을 발견하고는 눈살이 찌푸려 질 때가 있다.

직업의식이 발동해서인지 누군가를 볼 때 입 언저리를 보는 것이 습관처럼 배어 있는 내게 치아의 변화는 가장 눈에 띈다. 가지런하고 눈에 띄게 하얀 치아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변화다. 잠깐의 휴식 기간 동안 울퉁불퉁한 치아를 가지런히 하고 누런 치아를 하얗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연예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치아를 단번에 많은 양의 치아삭제, 개중에는 신경치료, 앞니 발치 등의 돌이킬 수 없는 치아손상까지 입혀가며 라미네이트나 브릿지 등으로 앞니를 씌우는 것은 치아의 장기적 수명을 상당히 단축시키는 일로 매우 우려되는 진료의 선택이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취직 및 대인관계 때문에 남에게 가지런한 치아와 단정해 보이는 입 매무새를 보이고 싶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1~2년의 긴 치열교정치료보다는 한두 달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보철치료를 선호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 책임에는 경쟁적인 치과 과대광고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잡지나 인터넷에 난무하는 광고를 보면 가지런하지 않은 치열이, 심지어 심하게 뻐드러진 치아조차도 “단기교정“이라는 선전 문구아래 놀랍게 가지런해진다. 입 안쪽으로 들어가 보이게 치료된 전 후 사진도 실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진료실에 처음부터 부정교합을 고민하여 상담하러 오는 경우라면 충분히 그러한 치료의 장단점을 설명하여 치열교정치료를 받도록 설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급한 마음에 치아에 이미 보철치료를 잔뜩 하고서, 뒤늦게 잇몸이 부자연스럽다거나 입 돌출을 해소하고 싶다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어 무척 안타깝다.

잇몸만 건강하다면, 50~60세가 되어서도 교정치료는 가능

이제 치열교정치료는 청소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잇몸만 건강하다면 50~60세가 되어서도 교정치료는 가능하다. 아니, 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보니 오히려 우리나라 중고생이 한 달에 한 번(치열 교정치료는 1~2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음) 시간 내어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얼마나 큰(?) 노고인지를 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청소년기 교정치료 환자의 비율이 줄고 성인 교정환자의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중고생 때 치료시기를 놓치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치열교정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고 이때조차 시기를 놓친 환자들은 취업을 앞두고, 혹은 결혼을 앞두고 급한 마음에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중장년층이 되어서도 치열교정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많이 있다.

잘못 관리한 어금니가 빠져서 주변 치아들이 빠진 쪽 공간으로 쏠려 치아를 수복해 넣어야 하는 경우에도 치열교정치료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치열 부정교합의 문제를 안고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은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항상 바쁘다.

유학을 가야하고 군대를 가야하고 취업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해야 하고 중장년이 되어서는 바이어를 만나야 하고 자녀의 입학식, 졸업식, 결혼식에 가야한다. 그러므로 교정치료를 받을 시간을 낼 수 없다고들 말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1~2년의 투자를 길다고 보면 길지만 100세 시대를 사는 요즘,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이다.

다양해진 교정장치

교정장치를 부착하면 사회생활이 거북하다고 느끼는 성인을 위해 개발된 교정장치도 많다. 치아색과 비슷하여 눈에 덜 띠는 도자기 재질의 ▶세라믹 교정장치나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치아 전체를 감싸도록 제작되어 단계별로 장착하여 치열을 움직이도록 하는 ▶투명 교정장치, 치아의 설측에 교정장치를 붙여 보이지 않게 교정하는 ▶설측교정장치를 비롯해 더욱 치아 설측 안쪽에 밀착시켜 부피를 줄인 환자 맞춤형 설측교정장치가 개발되어 발음상의 불편까지도 최소화한 교정장치도 있다.

교정전문의와 상의하면 내게 맞는 장치를 선택할 수 있다. 치열을 가지런히 하는 심미적 개선과 함께 음식을 씹는 기능적인 개선도 필요한 성인 환자들은 이제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 교정치료의 적기는 바로 지금일지 모른다. 치열부정교합으로 고민하는 당신, 지금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정중히 권해본다.

▲주효진 시크릿치과 병원장은 경희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치의학 박사 (치과교정학 전공)이며, 경희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교정과 외래교수,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인코그니토(Incognito) 공식 인증의이다.

주효진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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