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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밥상의 혁명 ‘잡초밥상’ 어때요?2012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삭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벼농사의 천적이었던 잡초인 피가 웰빙 잡곡으로 새롭게 선보인다는 기사가 한 일간지에 보도됐다. 백미보다 각종 영양소가 2~4배에 달해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 우리는 우리가 편리한 대로 분류해 온 잡초와 농산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잡초로 분류하여 먹을거리에서 제외시켜 온 식물들이 웰빙 건강식품으로 다시 태어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것. 밭에서도 농사의 천적이라고 불리는 잡초, 이것으로 밥상을 차리면 우리의 건강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경북 영양에 사는 K모 씨는 잡초로 밥상을 차리는 일을 즐겨한다. 현미잡곡밥, 쑥 된장국, 냉이무침, 민들레겉절이, 괭이밥 나물, 쇠비름·달개비·토끼풀 등의 잡초에 쇠비름 발효효소와 요거트를 혼합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 달맞이꽃 튀김, 기린초 김말이, 엉겅퀴 김치 등이 그의 밥상이다. 그리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상추와 곰취, 어수리에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후 각종 양념을 넣은 쌈장을 곁들여 쌈을 싸 먹는 것을 즐긴다. 한마디로 그의 밥상은 온통 잡초천지다.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는 그의 밥상은 자연의 흐름에 맞춘 말 그대로 웰빙밥상인 셈이다. 사실 분석적 기법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살짝 이 밥상을 엿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 쑥은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값진 선물 중의 하나로 그 유효성에 대해서는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겐 친숙한 풀이다. 특히 몸이 찬 사람과 여성에게 좋으며 뜸의 재료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 냉이는 봄나물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만성간염, 위궤양, 빈혈, 변비에 도움이 되고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도 좋다.

♣ 민들레는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풀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다.

♣ 괭이밥은 독성을 풀어주는 풀로 방부제나 염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 쇠비름은 오행초라고도 불리는데 다섯 가지 색을 모두 지닌 아주 특별한 잡초다. 뿌리는 흰색, 줄기는 붉은색, 잎은 초록색, 꽃은 노란색, 씨는 검정색을 띤다. 이러한 다섯 가지 색은 그대로 우리 몸의 다섯 가지 장기에 작용하는데 뿌리-흰색-폐, 줄기-붉은색-심장, 잎-초록색-간, 꽃-노란색-장, 씨-검정색-신장으로 오장을 튼튼히 하는 풀로 인식돼 새롭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달개비는 닭의장풀이라고도 불리며 당뇨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부드러운 맛은 식용에 그만이다.

♣ 토끼풀은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는데 꽃은 튀김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잎은 데쳐서 나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샐러드 재료로도 손색이 없다.

♣ 달맞이꽃은 기관지에 좋고 비만에도 사용된다.

♣ 기린초는 인삼과 비슷한 강장효과와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 엉겅퀴는 간에 이로운 실리마린이란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이 성분은 간장약으로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잡초를 건강한 먹을거리로 인식하자

봄이 되면 밭, 논둑, 들, 산 등 지천에서 올라오는 잡초들. 잡초라는 이름으로 구분돼 변변히 대접을 받지 못하고 뽑혀나간다. 필자는 우리들의 건강밥상을 위해서는 잡초가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이들 잡초를 식재료로 사용한 다양한 메뉴개발이 필요하며 잡초가 아닌 다른 명칭이 부여돼야 한다.

잡초는 인간이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때와 장소에 적절하지 않은 식물을 말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잡초는 그 가치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식물들”이라고 하여 부정적인 의미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 정의가 옳다고 본다.

잡초를 우리의 건강 먹을거리로 인식, 이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함을 느끼는 이유는 경작농산물의 영양결핍 상태가 가속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와 화학비료, 농약과 제초제 등의 사용은 흙의 미생물 분포상태를 최악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양적 상태, 즉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두고 경작하는 오늘날 농업은 질적, 건강적 측면을 외면한 빈껍데기 농업이다.

우리는 흙이 스스로 식물을 키워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잡초(풀)로 밥상을 차리는 일이 건강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밭에서 나는 대부분의 잡초는 우리 식탁에 오르면 훌륭한 먹을거리가 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밭을 온통 뒤덮는 쇠비름, 민들레, 괭이밥, 달개비, 씀바귀, 명아주, 쑥, 고들빼기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은 제철에 뿌리째 뽑아 묵나물로 만들어 두고 겨우내 먹을 수도 있고 겉절이나 김치를 담가 두었다가 식탁에 올릴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다 처치를 못하면 생즙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민들레나 쇠비름, 달개비, 괭이밥, 씀바귀 등은 훌륭한 생즙재료로 생리활성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의 회복, 유지 및 증진에 도움이 된다.

이런 풀들을 잡초로 인식하지 말고 훌륭한 먹을거리로 우리의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그것은 특히 자연농법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촉진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TIP. 잡초로 분류된 식물 중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먹을거리들

● 1년생 잡초(종자로만 번식하는 풀) : 냉이, 달개비, 괭이밥, 쇠비름, 까마중, 명아주 등

● 2년생 잡초(종자로 번식) : 꽃다지 등

● 다년생 잡초(종자나 영양기관에 의해서 번식하는 풀) : 민들레, 질경이, 엉겅퀴, 쑥, 애기수영, 토끼풀 등

문종환  diegest@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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