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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치유하우스로~ 녹색식물 활용법2014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건국대학교 보건환경과학과 손기철 교수】

지난 겨울 우리는 바람 샐 틈 없는 집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 있으니 일명 ‘뽁뽁이’. 창문이란 창문마다 뽁뽁이를 붙여서 다들 따뜻한 겨울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뽁뽁이로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집, 건강에도 좋을까? 대답은 ‘NO!’다. 우리집 공기오염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오염된 공기, 혼탁한 공기를 마시고 건강을 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마련했다. 뽁뽁이를 뜯어내고 우리집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줄 녹색식물 활용법을 소개한다.

혹시 우리집도?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 혹은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곳. 우리집이다. 안락하고 편안한 우리집이다.

그런데 요즘들어 우리집이 종종 논란의 중심이 되기 일쑤다. 새집증후군, 혹은 병든집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더 이상 편안한 우리집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친 몸을 회복하는 치유공간이 되어야 할 우리집이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하고 건강을 해치는 원흉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왜일까?

누가 뭐래도 원인 제공자는 우리 인간들이다. 우리들의 잔꾀가 이 같은 화를 자초했다. 멋진 건물을 지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여기에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 됐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밀폐와 단열에 열을 올렸고, 그 결과는 지금 실내 공기질 오염이라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과 마주하게 됐다.

여기에다 실내에 있는 가구나 설비, 자재들을 천연물이 아닌 값싼 석유화학물질과 화학접착제로 만든 것을 사용하면서 우리집은 그야말로 독성물질의 온상이 되어버렸다.

합성건축자재, 카펫, 접착제, 각종 청소용품, 방향제 등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유기화학물질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다들 많이 들어본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클로로포름, 아세톤, 스틸렌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물질들이 하나같이 독성을 품고 있다는 데 있다. 어떤 물질은 발암물질이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물질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무시무시한 독성을 숨기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공기순환도 잘 되지 않는 집에서 유기화합물질,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 등 각종 독성물질이 내뿜는 공기를 마시며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동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 손기철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실내 공기오염이 실외공기오염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실내공기 오염은 건강에도 커다란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집에 식물을 두면…

점막 자극, 눈 자극, 두통, 악취, 피부 자극, 발진, 기침, 인후통, 현기증, 피로, 알레르기 천식까지…. 실내 공기오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질병들이다.

실제로 미국 환경청은 건강에 가장 큰 위험이 되는 다섯 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실내 공기오염을 꼽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들 관심은 지금 ‘어떻게 하면 실내 공기를 좋게 할 수 있을까?’ 모아지고 있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기도 하고 가습기, 음이온발생기 구입에 목돈을 쓰기도 한다.

만약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면 잠시 주목하자. 손기철 교수는 “실내에 녹색식물을 두면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의 연구에서 녹색식물은 실내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절하거나 유해전자파 중 전기파를 감소시키는 데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집 공기질이 걱정스럽다면? 또 유기화학물질의 독성이 두렵다면 오늘 당장 우리집 곳곳에 녹색식물을 배치해보자.

그렇게 하면 ▶ 실내의 공기오염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 등을 중화시킬 수 있고 ▶ 실내먼지나 공기 중의 미생물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 여름철에는 냉방, 겨울철에는 난방 및 가습기 역할을 하기도 하고 ▶ 음이온을 발생하므로 건강유지에도 효과적이다. ▶ 식물에 따라서는 휘발성 물질을 방출하므로 진정, 살균작용을 한다. ▶ 특히 피로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으며 ▶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두면 실내의 야간 이산화탄소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녹색식물 하나에 숨어 있는 건강효과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우리집을 치유하우스로~ 녹색식물 활용법

오염된 공기를 맑게 하고, 습도를 조절하고, 미세먼지까지도 제거해주는 녹색식물의 ‘힘’.

손기철 교수는 “식물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귀중한 존재”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기능성 녹색식물 9종의 적재적소 활용법을 정리해봤다.

1. 관음죽

실내 공기오염을 개선하는 데 좋은 식물이다. 특히 암모니아와 클로로포름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화장실에 두면 좋다.

2. 네프롤레피스

겨울철 실내 습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되는 식물이다. 이 식물체가 마르지 않고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실내습도는 사람이 지내기도 좋다. 또 실내 휘발성 유기물질 중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실내에 꼭 필요한 식물이다.

3. 대나무야자

겨울철 실내습도가 낮은 경우 이 식물을 두고 규칙적으로 물을 주면 실내습도를 정상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포름알데히드 같은 휘발성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4. 벤자민고무나무

휘발성 유기물질 중 포름알데히드, 자일렌, 벤젠, 질소화합물, 오존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낮 동안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함으로써 공기정화에도 좋다.

5. 산세베리아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음이온을 많이 내뿜고 다른 다육식물과 마찬가지로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산소를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오염을 개선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식물이다.

6. 선인장 및 다육식물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함과 동시에 산소를 배출하고 낮 동안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따라서 일반 실내식물과 함께 두면 실내공기를 지속적으로 정화시킬 수 있다.

7. 스파티필름

실내 휘발성 유기물질 중 알코올, 아세톤, 트리클로로에틸렌, 벤젠, 포름알데히드,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오존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내 오존 제거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실내에 둘 수 있는 최고의 녹색식물이다. 부엌의 가스레인지 옆에 두면 좋다.

8. 아이비(헤데라)

아이비는 실내 기능성이 매우 좋은 식물로 증산량이 많지 않지만 휘발성 유기물질 중에서 특히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그리고 트리클로로에틸렌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담배연기인 미세먼지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 인도고무나무

고무나무는 다른 식물에 비해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휘발성 유기물질 중 특히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데도 좋다.

손기철 교수는 건국대학교 생명과학 부총장, 농축대학원 원장,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보건환경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원예치료><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 외 10여 권이 있으며, 화훼류와 노화생리, 식물인간환경학, 원예치료 관련 논문 250여 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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