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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간경화에 간암까지… 죽음의 사슬 이겨낸 강중원 씨 체험담2017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암… 그래서 고마워요”

50대 초반, 어느 날 갑자기 B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직장 건강검진에서였다.

6개월에 한 번씩 체크만 하면 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 될 줄 미처 몰랐다. 생사를 쥔 위험한 경고임도 그때는 몰랐었다. 그로부터 7년 후 “생사의 기로에 선 기막힌 처지가 되어 있었다.”고 말하는 강중원 씨(60세).

2cm 크기의 간암이 발견됐던 것이다. 간경화 초기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B형 간염에서 간경화, 간암까지 착착 진행되던 죽음의 사슬을 끊어내고 강중원 씨는 지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3년 10월 초에…

일 년에 한 번씩 직장에서 하는 건강검진 날이었다. ‘별 이상 없겠지?’ 했던 강중원 씨는 초음파 검사 결과 앞에서 아연실색했다.

“간에 2cm 크기의 종양이 보인다고 했어요. 게다가 간경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어요.”

이럴 수도 있나 싶었다. 6개월마다 체크한 간염검사에서 아무 이상 없었는데 간암이라니, 간경화라니….

‘뭔가 잘못됐을 거야.’ 전주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학병원으로 가서 또다시 검사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간암이 맞다고 했다. 간경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 후의 일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암!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암 환자라는 꼬리표!

모든 상황이 낯설고 두려웠다. 어디서 수술을 해야 할지, 또 어떤 의사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지 선택하기도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이 피를 말리는 일이었다.

그래도 강중원 씨는 스스로를 일러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암병원에서 곧바로 수술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 2013년 10월 초에 느닷없이 간암 진단을 받았던 그는 10월 29일 수술실로 향했다. 그때 그의 나이 57세였다.

40% 간 절제수술, 그리고 ‘복수’ 

비록 2cm 크기였지만 간암의 위력은 대단했다. 강중원 씨는 “간을 40%나 절제하는 대수술을 해야 했다.”고 말한다. 간경화도 진행되고 있어서 어려운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이가 안 됐다는 거였다. 그래서 항암치료는 하지 않았다. 방사선치료도 필요 없었다. 수술한 지 2주 만에 퇴원도 했다. 그렇게 힘든 고비는 다 넘긴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 나타났다.

“하루하루 복수가 차면서 배가 터질 듯 불러왔고, 다리와 발까지도 퉁퉁 부어서 사람 몰골이 아니었어요.”

배가 너무 불러서 먹을 수도 없었다. 가슴 위로는 빼빼 말라서 뼈와 가죽만 남고, 가슴 아래로는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몸! 끔찍했다.

“결국 수술한 지 두 달 만에 다시금 병원에 가서 일주일 간 복수를 빼고 퇴원을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어요. 퇴원 후에도 복수는 다시 찼고,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조차 몰라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어요.”

신발도 맞는 게 없었다. 바지도 맞는 게 없었다. 혼자 양말도 못 신고, 혼자 옷도 입을 수 없었다. 그런 상태였지만 병원에서도 속 시원한 대처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복수가 차면 병원에 와서 빼라고만 했다.

어떻게 하면 복수를 잡을 수 있는지, 하다못해 언제까지 복수가 차는지 그것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하루하루 배가 부르고, 팔다리가 붓고, 주위에서는 복수가 차면 죽는다는 소리까지 들리고…. 두렵고 불안했다. 오히려 암 수술보다 더 힘든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강중원 씨는 전화기를 들었다.

바보요법을 시작하다 

날마다 부풀어 오르는 복수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강중원 씨는 간암 진단을 받았을 때 구입했던 책 한권을 떠올렸다. <간경화·암 나으려면 바보가 되세요>였다. 그 책에서 흥미롭게 보았던 바보요법이 생각났다.

‘어쩌면 복수에도….’ 그러면서 저자한테 전화를 걸었던 그는 바보요법의 열렬 팬이 됐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자양분이 됐다고 믿고 있다. 바보요법으로 간암 말기를 이겨낸 기적의 생존자를 알게 되면서 비로소 암 수술 후 관리 플랜을 마련할 수 있었고, 그것은 그가 암에서 생환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강중원 씨는 “암은 수술로 제거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선 안 된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때부터였다. 강중원 씨 삶이 180도 달라진 것은. 날마다 차오르는 복수를 빼기 위해, 문득문득 엄습하는 절망을 이기기 위해 강중원 씨는 열일 제쳐두고 바보요법을 실천했다고 말한다.

1 먹거리를 바꿨다.

바보죽을 먹기 시작했다. 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보고 직접 만들어 먹었다. 찹쌀+멥쌀 현미 싸라기+검정콩 볶은 가루+검정참깨 볶은 가루+ 율무 볶은 가루를 일정 비율로 해서 소금 간을 하지 않고 죽으로 쑤어 먹었다. 죽 한 숟가락을 먹을 때는 100번 이상 꼭꼭 씹어서 먹었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먹으라고 했는데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억지웃음을 웃어가며 하루 5~7회로 나눠서 먹었다.

 ▲ 강중원 씨는 찹쌀+현미싸라기+검은콩+검은참깨, 율무 등으로 죽어 쑤어 먹으면서 날마다 차오르는 복수를 다스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옥수수와 수염을 모두 넣고 푹 끓여서 물 대신 수시로 마셨다. 천연 이뇨제라고 해서 열심히 마셨다.

3 수시로 알부민 수치를 체크해서 알부민 주사를 맞았다.

중증의 간질환이 진행되면 알부민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알부민 수치가 증가하면 간의 합성기능이 개선되면서 간세포가 증가하고 이는 곧 간질환이 호전됨을 뜻하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수시로 혈액검사를 해서 알부민 수치를 체크했고, 알부민 수치가 떨어져 있으면 알부민 주사를 맞았다.

강중원 씨는 “이런 생활을 4개월 정도 실천하자 복수도 정체상태로 접어 들더라.”고 말한다. 더 이상 늘어나지도 그렇다고 줄어들지도 않는 답보상태를 유지했던 것이다. 강중원 씨는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더 이상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정체기를 보일 무렵 복수를 빼려고 병원을 찾았어요. 일주일 입원해서 5일 정도 나눠서 복수를 뺐는데 그 이후에는 다시 복수가 차지 않았고, 조금 남아 있던 복수도 서서히 빠지면서 지긋지긋한 복수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강중원 씨는 “그렇게 되기까지는 1년 6개월이 걸렸다.”며 “이때 바보요법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2016년 11월 현재 강중원 씨는…

간경화에 간암 수술까지…갑자기 휘몰아친 운명의 파고를 이겨내고 3년이 지난 2016년 11월 현재 강중원 씨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34년 다니던 직장도 1년 조기퇴직하고 이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제 몸에게 감사하는 삶을 삽니다.”

●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차를 잘 타지 않는다. 되도록 걸어다닌다.

● 절대 과로하지 않는다. 과로는 간에 치명타가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시간 날 때마다 법화경을 쓰면서 마음 수련도 한다. 마음을 비우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 음식을 먹을 때도 가려서 먹는다. 복수가 빠지면서 바보죽 대신 잡곡밥으로 바꾸었지만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은 절대 먹지 않는다. 간을 거의 하지 않은 저염식을 주로 먹고 그래서 김치도 안 먹는다. 되도록 신선한 채소 위주로 밥상을 차리고 버섯은 즐겨 먹는 편이다.

● TV를 안 보는 대신 TV 앞에 붙여 놓은 ‘나의 다짐’은 날마다 큰 소리로 읽는다. ‘나는 괜찮다.’ ‘나는 다 나았다.’를 큰소리로 읽는다.

● 시간 날 때마다 몸과 대화도 자주 한다. 지금까지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많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런 덕분일까? 강중원 씨의 지금 건강상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한다. 알부민 수치도 정상에 가깝고, 지난 8월에 찍은 CT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비록 간경화 초기는 숨은 복병이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강중원 씨는 “암이라는 적수를 만나 생사를 건 사투를 벌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며 “그것은 건강의 진리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자연의 순리에 맞는 생활을 하고, 자연이 주는 음식을 먹고, 자연스럽게 살면 건강도 저절로 따라온다는 깨달음이 바로 그것이다. 강중원 씨는 “그래서 암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고마운 존재와도 같다.”고 말한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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