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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생체나이 45세~ 이시형 박사가 사는 법2009년 11월호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계단 걷기, 뱃속까지 심호흡, 음식 잘 씹기는 30년 젊게 사는 비결”

신경정신과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75)는 모임에서 누가 나이를 물으면 “58년 개띠생”이라며 웃는다. 실제 생체나이도 45세. 무려 30년이나 젊다. 하체를 만져보면 축구선수 못잖게 단단한 근육이 잡힌다.

걷기와 다리 근력 운동으로 효과 톡톡

신체보다 더 동년배의 부러움을 사는 부분이 정력적인 활동이다. 그는 화병(Hwa-byung)을 임상 연구해 세계적 정신의학 용어로 인정받았고, 국내 최초로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에 종합건강진단센터를 만들었다.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유명하다. 인터넷 블로그를 클릭하면 아직도 <배짱으로 삽시다>에 대한 서평이 눈에 띈다. 초판이 나온 게 27년 전인 1982년이다. 3월 출간된 베스트셀러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는 56번째 책이다.

이 박사는 2007년 문을 연 강원도 홍천군 힐리언스선마을 촌장으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 장수촌이 위치하고 있는 해발 250m 비탈길에 자리잡고 있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고, 안테나도 없는 ‘세로토닌 캠프’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리언스선마을 서울센터에서 만난 그는 “울퉁불퉁한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아랫배로 들이마시고 내쉬는 심호흡이 하체를 튼튼하게 하고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10층은 계단을 이용한다. 자택이 있는 여의나루 지하철역의 200계단도 너끈히 걷는다. 헬스클럽에선 다리 근력 운동을 주로 한다. 대퇴부 강화 운동이 상체 운동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새벽 4시 15분에 기상해 중요한 업무는 오전에 거의 끝낸다. 이동할 땐 차 안에선 토막잠을 즐긴다. 이 박사는 “낮잠에 대한 사회적 터부가 심하다.”며 “세계적인 기업은 직원들에게 낮잠 시간을 주는 ‘낮잠경영’을 한다.”고 강조했다. 게으른 사람이 낮잠을 자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힐리언스선마을에선 식사 전 모래시계가 놓인 원탁에서 접시에 막대기처럼 잘라 담은 채소부터 먹는다.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등을 먹고 나야 밥이 나온다. 그는 평소 샐러드를 먼저 먹고 저염식 반찬을 골고루 먹은 후 밥을 먹는다. 30분간 음식을 천천히 씹고 탄수화물은 적게 먹는다. 키 179cm, 몸무게 73kg. 훤칠한 키에 군살 없는 체형의 비결이다.

“아내와 싸워서 ‘3일간 말 안 하겠다’고 다짐해도 저녁이면 다 잊어버려요. 권위가 없어요. 물러터져서(웃음). 난 정말 바보스러울 정도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에요. 오래 고민하지 않아요.” 당연히 스트레스는 남 얘기다.

그에겐 휴대폰이 없다. 사색이 저술의 원동력인데,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이 흐름을 끊기 때문이다. 그는 “덕분에 비서가 케어(care)해야 하니까 죽을 지경”이라며 웃었다.

이 박사는 ‘이슈 메이커’다. 1980년대부터 5년 주기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80년대 초 <배짱으로 삽시다>를 통해 도시인의 기본을, 후반엔 스트레스에 집중했다. 90년대 초 중년여성과 청소년, 후반엔 ‘세계 시민이 되자’고 설파했다. 2000년대 초 문화운동을 거쳐 지금은 건강 장수법을 알리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진 세로토닌과 창조성을 화두로 던질 예정이다. “목표의식이 분명한 삶을 산 게 건강의 원천”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세로토닌은 행복호르몬 “자연으로 돌아가야 건강해진다”

이 박사는 요즘 강연과 언론을 통해 ‘세로토닌 활성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르까프와 함께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운동화 ‘닥터세로톤’을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세로토닌공부방, 세로토닌홈을 만들고 있다.

“한국인은 뇌과학적으로 볼 때 세로토닌 결핍증을 앓고 있어요. 노르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공격성 물질로 폭력을 부르고, 엔도르핀은 기분을 좋게 하지만 술·도박 같은 중독성이 있어요. 세로토닌은 이를 절제해 주는 조절·평화호르몬입니다. 공부호르몬, 생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행복물질 기능도 있어요.”

이 박사는 “세로토닌을 굳이 음식에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식에 세로토닌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는 다섯 가지 생활수칙을 제시했다. △좋은 음식 잘 씹어 먹기 △뱃속까지 깊게 호흡하기 △차 없이 즐겁게 걷기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기 △모이고 어울려 정답게 살기가 그것이다.

그는 “예전엔 하루 6000번 씹었지만 지금은 200번이 고작”이라며 “일주일만 음식을 잘 씹어 먹으면 뇌관이 자극돼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말했다. 특히 40대 부부의 40%가 섹스리스 커플인 점을 우려했다. “한국인의 성 만족도는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2006년 세계비뇨기학회 보고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9%, 여성의 7%만이 성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어요. 성관계만큼 좋은 건강 치유제가 없어요. 섹스리스 부부는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겁니다.”

그는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내추럴 빙(natural being)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가 만드는 에코하우스에는 40대 남성이 숨는 방도 있다. 다크 그레이 톤에 동굴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놓았다.

“달러 박스인 40대 남성이 너무 방치돼 있어요. 자신의 기대연령을 아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50세가 넘었는지와 40대 때 암이나 고혈압, 당뇨, 간질환을 앓은 적이 있느냐죠. ‘죽음의 4중주’로 불리는 병을 앓은 적이 없으면 평균수명보다 10년 더 살 수 있어요.”

이시형 박사의 5대 건강 수칙 “세로토닌 분비 이렇게 하면 늘어나요”

■ 좋은 음식 잘 씹어 먹기

예전에는 하루 6000번 이상 씹었지만 지금은 200번이 고작이다. 우유,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 요새 많이 먹는 음식은 너무 부드러워 씹을 것도 없다. 세로토닌은 잘 씹어야 분비된다.

■ 뱃속까지 깊게 호흡하기

예전 길은 울퉁불퉁한 비탈이 많았다. 아랫배로 깊이 호흡해야 세로토닌이 나온다. 나는 평소 계단 걷기를 즐긴다. 힐리언스선마을이 해발 250m 비탈길에 위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차 없이 즐겁게 걷기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절에는 걷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했다. 하루 평균 24km는 걸었다. 따라서 걷는 일이 즐겁도록 유전자에 설계돼 있었다. 지금은 자동차, 버스가 등장해 편하고 게을러지면서 한 블록도 걷지 않는 사람이 많다.

■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기

한국인의 성 만족도는 남성 9%, 여성 7%. 세계 최하위다. 인간은 성적으로 흥분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때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 모이고 어울려 정답게 살기

인간에겐 식욕, 성욕 다음으로 군집 욕구가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세로토닌이 펑펑 쏟아진다. 또 새소리, 물소리를 들어야 한다. 자연 속에 있어야 기분이 차분해진다.

박길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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