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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특집] 2016년을 휩쓴 건강 키워드, 가습기살균제에서 미세먼지까지 건강 핫이슈 총결산201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언제 다 지났을까? 2016년 올 한 해도 벌써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달력을 넘기며 저마다의 가슴에는 크고 작은 감회들이 밀려들 것이다. 본지도 마찬가지다. 최선은 다했지만 아쉬움도 크다. 2017년에는 더욱 더 힘찬 도약을 약속하며 2016년 올 한 해를 휩쓴 건강 이슈들을 총정리해 보았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가습기 살균제의 악몽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인하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가습기 살균제의 악몽

사망자가 900명이 넘고, 피해자가 4400여 명에 이르는 전대미문의 참사! 2016년 10월 현재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숫자다.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충격과 공포, 분노와 절망을 불러일으킨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화학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어린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 만삭 아내를 잃은 남편! “이게 나라냐?”고 울부짖던 그들의 절규 앞에서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충격…경악…가습기 살균제 사건

하루아침에 폐가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건!

가습기 살균제가 그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우리 모두는 경악했다. 너무도 기가 막혀서,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쉽사리 믿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위험한 물질이 십수 년 동안 아무런 제재도 없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슈퍼에서, 마트에서, 심지어 동네구멍가게에서도 버젓이 팔릴 줄.

그렇게 우리 법망이 허술할 리 없다고 믿었다. 그렇게 기업윤리가 실종될 줄도 몰랐다. 세계적인 기업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만든 거였다. 그것이 살인무기가 될 리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도 순진한 믿음이었다. 날마다 속출하는 사망자 앞에서 우리는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허탈하게 무너져 내렸다.

2000년부터 가습기 내에 번식하는 세균과 물때를 근원적으로 막아준다고 광고하며 불티나게 팔렸던 가습기 살균제는 2011년 11월 10일 폐 섬유화를 일으키는 신종 폐질환의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우리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살인무기 된 가습기 살균제

2016년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정기국감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4400여 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9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 27일 인하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1995년부터 2011년까지의 국내 폐렴 사망자 7만 명 중 2만 명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추가 사망자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면서 어떤 항생제도, 어떤 항 바이러스제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신종 폐질환을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 어쩌다가 가습기 살균제는 일급 살인무기가 됐을까?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성분은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와 PGH(염화올리고에톡시에틸구아니딘)로 알려져 있다. 살균제나 부패 방지제로 흔히 사용되는 구아니딘계 화학물질이었다. 원래 정화조 같은 곳을 청소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마시거나 흡입하면 안 되는 거였다.

그런 독성물질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 버젓이 표기됐고, “흡입시에도 안전하다” 거리낌 없이 광고됐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6년 10월 현재까지 법적 책임조차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수많은 피해자의 원성은 자자하지만 가해자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로 일관하고, 여기에 정부 당국의 안이한 상황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는 또 한 번 참사를 당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공론화에 앞장서온 인하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빚어낸 수많은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 시작은 우리 생활 전반을 포위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1 유해물질 함유가 의심되는 제품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기

미세한 입자로 만들어져 흡입을 통해 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스프레이나 연막 형태의 에어콘 및 히터 살균세정제, 살충제, 냉장고 항균탈취제, 의류방수 스프레이 등에는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을 금한다.

2 반드시 함유 성분과 안전 라벨 확인하기

기업은 영리가 최고의 목표다. 소비자의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 소비자가 깐깐한 소비를 해야 한다. 성분 표시에 정체불명의 성분이 많이 표기돼 있다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분표시에 낯선 단어가 최대한 적은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 있을수록 유해성분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3 자연과 우리 몸에 좋은 유기농산품을 이용하기

화학비료나 농약은 벌레만 죽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도 살인무기나 다름없다. 건강한 먹거리는 기본적으로 유기농산품이어야 한다.

4 날마다 내 몸의 해독프로그램 가동 하기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몸속에는 매일매일 수많은 독성물질이 쌓이고 있다. 숨쉬는 공기, 먹는 음식, 하루 24시간 생활하는 집안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독성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 조미료, 농약, 중금속, 비닐랩, 세제, 유전자변형식품, 플라스틱제품, 인테리어 자재, 자동차 배기가스, 화학약품, 살충제 등 그 종류도 광범위하다.

이러한 유해환경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에 있는 해독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 적당한 운동하기_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몸속 구석구석까지 영양분이 공급되고 노폐물과 독소도 원활하게 배출된다. 게다가 몸에서 열이 발생해 여간해서는 배출되기 힘든 중금속 독소까지 땀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 쾌변하기_독소 배출의 기름길이다. 따라서 변비가 있다면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사과나 시금치, 미역, 다시마, 배, 귤, 현미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 목욕 즐기기_ 반신욕으로 하체를 따뜻하게 하면 몸속의 냉기가 제거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노폐물 배출을 돕게 된다.

● 건강한 먹거리 먹기_조리되어 유통되는 음식은 멀리하는 게 상책이다. 가공식품은 아예 먹지 않는 게 좋다. 부득이 구입할 때는 되도록 가공단계가 낮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임종한 교수는 “편한 생활을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물질들이 이제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적이 되었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화학물질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한 제2, 제3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혹은 내 가족이 애꿎은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지 않는 기업은 설땅을 잃게 만들어야 할 것이고, 정부 정책도 이를 떠받치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얄팍한 자본주의의 상술에 농락당하는 그런 삶은 단호히 거부하자. 오늘부터 당장 우리집 곳곳에 산재한 화학제품부터 치우는 일부터 시작하자.

임종한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였다. 평화의원 원장, 연세대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환경보건연구소(NCEH) 방문연구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로 환경성질환, 화학물질관리, 직업성호흡기질환, 고엽제 등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2016년을 휩쓴 건강 키워드 - 가습기살균제에서 미세먼지까지 건강 핫이슈 총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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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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