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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의 장수학시리즈] 질병이 있어도 행복하게 장수하는 6가지 전략2015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우리 한국인은 건강인생의 세 가지 길 중 한 길을 살게 된다. 40세 이후 우리가 맞닥뜨리는 건강 세 갈래 길은 첫째 조기사망의 길, 둘째 죽겠다, 죽겠다의 길, 그리고 99팔팔23사의 길이다.

▶조기사망의 길은 일찍 죽는 것이다. 지금의 30~40대라면 남자는 90세, 여자는 95세까지 살지 못하면 조기사망이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40대부터 암이 사망의 제1원인이고 2, 3위를 잇는 것은 뇌·심혈관질환, 간질환의 순이다.

▶죽겠다, 죽겠다의 길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시나리오이다. 젊은 시절 무시당하던 몸이 반격하는 시점이 대략 40대이다. 이후 죽겠다죽겠다 길에 선 사람은 여생을 병원을 들락거리며 수술과 약에 의지하며 살게 된다.

▶99팔팔23사의 길은 말 그대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주 만에 죽는다는 99팔팔23사는 건강을 꿈꾸는 사람들의 소망이자 로망이다.

가장 건강한 길은 99팔팔23사의 길이다. 하지만 소소한 감기부터 치명적인 암까지 중증도 1부터 100까지의 질병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질병 없는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곧 닥쳐올 평균수명 90세 시대를 살아가는 제4의 길로 적당한 질병과 더불어 괴롭지 않게 살아가기를 제안하고 싶다. 이것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기에 충분하고 고통으로 인한 심각한 불행이 없는 제약 없는 질병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기란 죽겠다죽겠다 길에서 9988234의 삶의 길 방향으로 좀 더 우상향의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며, 질병이 주는 경각심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장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삶의 길이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전략 1. 조기사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다

조기사망의 주요원인인 혈관질환과 암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돌연사의 위험성을 미리 차단한다.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슐린저항성이 일으키는 혈관 노화를 막는 것이 급선무이다. 인슐린저항성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으로 나타나므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즉각적으로 관리시스템에 나선다. 암은 몸에 독소가 쌓이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나타나는 세포의 변형이 원인이므로 스트레스 관리,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적절한 조화, 섬유질을 중심으로 한 항산화 식단을 꾸준히 지켜나간다.

전략 2. 중독과 과로에 빠지지 않는다

건강실패의 뿌리에는 중독과 과로가 있다. 중독과 과로는 내 몸을 벼랑 끝까지 밀어젖히며 내 몸의 구원신호를 차단한다. 대개 과로사는 반드시 멈추어야 하는 상황을 잊거나, 멈출 줄 모르는 성격이나 습관 탓에 생긴다. 과로사가 아니더라도 과로의 결과는 생각보다 참담하다. 수명을 단축시키고 삶의 질을 낮추며 개인의 역량을 갉아먹는다.

TIP. 혹시 나도? 과로의 징후5가지

1. 전에 비해 같은 일을 해도 능률이 떨어지거나 비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

2. 기억력이나 집중력에 장애가 있다.

3. 잠을 많이 자도 개운하지 않다.

4. 특정 질환은 없지만 여기저기가 아프다.

5. 운동을 하고 나면 예전에 비해 부쩍 피로하다.

※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되면 과로를 즉각 의심해야 한다.

중독을 부채질하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쁜 생각의 범람이다. 생각과잉은 정보과잉에서 온다. 정보과잉이 반복되면 머리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들어갈 틈이 없는 정체현상에 빠지거나 유익하거나 새로운 정보는 거부하고 자신의 뇌에 아부하는 쾌락성 정보만을 추구하는 중독적 상태에 빠진다. 중독의 가장 무서운 점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차단하거나 오작동시킨다. 조기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단언컨대 중독이다. 중독과 과로를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생각중지 훈련이다.

전략 3. 자가진단이나 의료쇼핑을 주의한다

질병을 가지고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의료 분업시스템을 잘 이해해야 한다. 개인 혹은 환자의 영역, 의사와 약사의 영역, 개별 의사들의 관리영역, 지혜로운 의료서비스 사용법 등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지나친 의료소비도 문제지만 맹목적인 의료 기피나 불신 또한 화를 부를 수 있으니 반드시 버릴 일이다.
의사 등의 내 몸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갖기 바란다. 이는 바른 의료 사용과 직결되기도 한다. 건강 문제를 모두 본인이 감당할 수는 없다. 때로는 자신의 한계나 내 몸 상황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전략 4. 내 몸이 보내는 소리를 지속적으로 성찰한다

건강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건강한 삶의 필수조건은 건강을 인생 목표로 삼는 데서 시작된다.
내 몸이 일회적인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건강실패자들은 잘 굴러갈 때까지 요령껏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때 고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인생 어차피 한 번 사는 거’와 같은 한국인의 운명론은 한 번 살고 마는 인생이니 함부로 살아도 된다는 나쁜 생각을 퍼뜨린다. 질병을 가졌지만 건강으로 인해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은 건강에 대해 철학적 경건함을 가지고 소중히 다루어간다.

건강성공자는 인생의 10%는 항상 내 몸에 투자한다. 내 몸의 진정한 요구에 반응하고 내 몸과의 대화를 잃지 않아야 하며, 내 몸에 이로운 긍정행위를 숙지해 실천한다. 내 몸 성찰, 내 몸과의 의사소통, 내 몸애(愛)를 통해 내 몸이 진정 원하는 바에 대한 성숙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전략 5. 내 몸 에너지의 10%를 항상 남긴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찌든 한국의 40대에게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필수적인 마음자세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이다. 40대의 최악의 경우에 대한 진정한 대비는 갑작스러운 건강상태의 악화와 질병에 맞설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다. 10% 에너지를 남긴다는 것은 위기 시 내 몸을 위해 집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적 여유를 뜻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 몸에 든 생체에너지의 고갈을 막아 몸이 망가지는 것을 막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똑같은 정도의, 똑같은 부위의 암을 한 의사에게서 수술을 받아도 어떤 이는 살고 또 어떤 이는 죽는다. 사는 사람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몸 안에 비축된 에너지가 충분해서다.

10% 내 몸 에너지는 휴식과 생각 줄이기를 통해 조성된다. 요가나 명상, 생각중지훈련과 같은 방법을 통해 지나치게 커진 머리를 다운사이징하는 것이 실천하기 쉬운 방안이다.
또 점심식사 후 30분은 신체활동에 배정하는 운동의 생활화, 운동의 일과표 반영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런 일상의 재구성을 통해 내 몸 에너지가 서서히 모인다. 당연히 이는 갖가지 중독을 끊은 이후여야 한다. 물론 음식 섭취에 대한 반성 또한 선결되어야 하다.

전략 6. 건강검진과 건강체크를 규칙적으로 수행한다

최악의 건강실패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효율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을 받을 짬과 여유를 내기만 하면 된다. 남자와 여자가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항목이 다르듯이, 각 연령대별로 받아야 할 검사항목에도 차이가 있다. 특정암의 가족력, 특정질환에 대한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개별화된 검사항목이 추가되어야 한다.

박민수 프로필

박민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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