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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특집] 완치율 높다지만… 너도나도 갑상선암 똑똑한 대처법2013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냉방호

【건강다이제스트 | 편집부】

갑상선암의 증가세가 무섭다. 전반적인 암 증가율에 비춰봐도 가히 독보적이다. 혹자는 진단 기술의 개가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미진하다.

왜일까? 배우 엄정화에서 가수 이문세까지 숱한 사람들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비교적 완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두려움을 숨길 수 없다.

너도나도 갑상선암,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어떠해야 할까?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전문의 4인방이 밝히는 급증세 갑상선암의 실체를 전격 공개한다.

PART 1. 급증세 갑상선암 도대체 왜?

【건강다이제스트 |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이정훈 교수】

연예인들의 잇단 고백으로 유명해진 암 갑상선암.

모두들 예전의 건강해진 모습을 되찾아 그나마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지만 그래도 다들 두려울 것이다. 암이라는 중압감이 주는 무게는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너무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갑상선암. 뚜렷한 증가세 뒤에 숨어있는 비밀을 캐본다.

갑상선암 증가세는 세계적인 추세

갑상선암의 증가세는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암등록사업 연례보고에 의하면 여성에서는 1999년 인구 10만 명당 11.9명이 발생하였으나 2007년도에는 64.8명으로 증가하였다. 남성에서도 인구 10만 명당 2.3명에서 2007년에는 11.6명으로 증가하여 남녀 모두 각각 5배 이상 증가하였다.

미국에서도 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999년 11.1명에서 2007년 20.7명으로 증가하였고, 백인 남성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인구 10만 명당 4.1명에서 6.6명으로 증가하여 약 1.8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갑상선암은 갑상선 유두암의 증가와 연관이 깊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의 4가지 종류로 나누기도 한다. 이 중에서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은 세계적으로 증가하지 않았으나, 유두암은 최근들어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두암 중에서도 미세 유두암의 증가가 두드러져 보인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06년의 미세 유두암 발생률이 1983년에 비해서 44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해마다 19.3%씩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가천대길병원 김광원 교수 등의 보고에 의하면 1980년대 갑상선 유두암은 77~80%를 차지하였으나 2000년대 들어와서 92%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던 것이다.

아주대병원의 연구에서도 1995년도에는 90%를 차지하였으나 꾸준히 증가하여 2009년도에는 97.7%가 갑상선 미세 유두암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론은 초음파와 미세침 세포검사 등 진단방법의 발전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각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다. 최근 크레머 등은 미세 유두암뿐만 아니라 1cm 이상의 유두암도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므로 단순히 진단방법의 발전으로 인해서 갑상선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갑상선암의 가파른 증가세에 대한 분석은 앞으로 좀 더 많은 연구가 다각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급증세 갑상선암, 공통점&차이점

갑상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 유두암의 증가라는 공통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발생 양상에는 몇 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훨씬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2007년 우리나라 여성들의 갑상선 유두암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8명으로 미국의 20.7명에 비해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에서도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11.7명으로 미국의 6.6명에 비해서 2배 이상 많아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둘째, 갑상선암의 발생 연령은 비교적 젊다는 특징이 있다.

갑상선암의 연령별 분포를 분석해보면 다른 암에 비해서 발생 연령이 젊은 편이다. 이는 여성의 유방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우리나라 여성에서 갑상선암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는 위, 대장, 폐 및 간에서 발생하는 암의 경우 70~8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양상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이같은 경향은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갑상선암의 발생 연령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가임기 및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유별난 점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 초반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고, 종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반면 우리나라 남성과 미국과 이탈리아의 남성 및 여성에서는 가임기 및 젊은 연령에서 증가하기 시작하여 50~60대에서 평편 국면을 가지는 모자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국의 경우는 나이가 들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나라마다 다소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참고로, 갑상선암의 유형별 진단 연령을 보면 갑상선 유두암, 미세 침윤형 여포암 및 수질암은 40대에 진단이 많이 되고, 광범위 침윤 여포암이나 미분화암은 60대 후반에서 많이 진단되는 양상을 보인다.

셋째,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생기는 편이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같은 양상을 보인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연령별 발생률의 차이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남성은 11.6명, 여성은 64.8명으로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2010년 미국의 연령별 차이에서도 남성은 7.3명, 여성은 22.4명으로 3배의 차이를 보였다.

넷째, 갑상선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징도 나라마다 다른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갑상선암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BRAF mutation과 RET/PTC rearrangement가 많이 연구되었는데, BRAF mutation은 갑상선 유두암의 발생에 관여한다. 또한 진행된 갑상선 유두암에서 많이 발견이 되며, BRAF mutation이 있는 군에서 재발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어 유두암의 공격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BRAF mutation은 미국 36%~ 38%, 일본 29%~53%, 이탈리아 38%로 보고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76%~83%로 높은 빈도를 보인다.

그리고 RET/PTC rearrangement의 경우는 미국이 19%~43%, 일본 36%, 이탈리아 34.6%, 캐나다 40%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5.5%~9.1%로 낮은 빈도를 보인다.

예후 좋지만 연구는 필요

갑상선암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지만 갑상선의 치료 결과인 사망률 및 생존율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암등록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생존율은 99.3%였고, 미국(1999년~2006년) 97.3%, 캐나다(2004년~2006년) 97%, 그리고 일본 (1997년~1999년)에서는 92.4%의 생존율을 보여 다른 암에 비해서 매우 양호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공통점은 인종별로도 차이를 보이지 않는 편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 흑인 또는 동양인 간의 사망률 역시 인구 10만 명당 0.5~0.8명으로 비슷하였다.

결론적으로 갑상선암은 세계적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여성에서 많이 생기고,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며, 예후가 좋은 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몇 가지 점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기도 한다. 여성에서 다른 나라보다 발생률의 증가가 빠르고 높으며, 연령별 분포가 다른 나라와 다른 종모양이며, BRAF mutation의 빈도가 높다는 차이점을 가진다.

이러한 차이점을 보이는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방사선 이외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결과들이 서로 다르게 보고되었거나 연구가 되지 않아 향후 그 원인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교수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을 거쳐 현재 아주대 의과대학 외과에 재직 중이다. 전문 진료 분야는 갑상선 및 내분비질환, 두경부질환이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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