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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특집] 벌레 먹은 채소가 전하는 메시지 유기농식품의 효능 속으로…2012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힐링호
  • 문종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0.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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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사회가 변하고 원인 모를 각종 질병이나 질환이 난무하면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기류를 반영하듯 자연히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형마트에서는 유기농 코너를 따로 두면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유기농산물 전문매장은 회원을 모집하여 정기적으로 유기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유기농=건강식이라는 인식이 날로 확산되면서 유기농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지금 유기농 식품에 숨어 있는 건강비밀을 캐보자.

PART 1. 벌레 먹은 채소가 전하는 메시지

농약, 제초제, 살충제 등 유해 화학물질의 피해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또한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데 어떤 농산물이 적합할까라고 하는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과거 40여 년 동안 우리의 농업은 급격하게 변했다. 필자의 아버지는 1년 내내 퇴비를 만드느라 늘 분주하셨다. 여름이 되면 풀 베는 일이 일상이었고 네모난 퇴비장이 필자의 키보다 더 높이 쌓이면 그 위에다 소 마구간에서 쳐 낸 거름과 돼지우리를 쳐 낸 거름, 그리고 인분과 오줌을 숙성시킨 것 등을 가져다 섞은 후  비·눈·바람을 맞히면서 푹 썩히기를 반복하셨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그 퇴비는 흙과 잘 섞여서 농작물을 튼튼하게 자라게 했다.

이렇게 자연 순환농법으로 농사일을 했을 때 흙은 비옥했고 오염원은 발생하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더러는 벌레 먹은 과채류가 있었지만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농업은 어떤가? 지금의 농업은 흙을 수탈하는 농업으로 변해 있다. 공장에서 공산품을 찍어내 듯 비료나 농약, 제초제를 써서 똑같은 농산물을 생산해 낸다. 어떤 비료나 농약을 쓰느냐만 다를 뿐이다.

이렇게 화학영농에 의존하다보니 흙은 본래의 생명력을 잃고 농산물은 스스로 병해충으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을 보호할 힘을 상실해버렸다. 작물 스스로 그 일을 하지 못하니 결국 사람이 인위적으로 유해 화학물질을 써서 키도 크게 해 주고 농약을 써서 병해충으로부터 안전하게 해 줄 수밖에 없다.

자연은 언제나 공존의 법칙에 따른다. 벌레가 먹지 못하는 농작물을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며, 사람이 먹는 농작물은 마땅히 벌레도 먹을 수가 있다.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필자의 밭에 가면 만 가지 벌레가 공존한다. 벌레 중에는 사람에게 이로운 것도 있고 농작물에 해를 주는 벌레도 있다. 또한 작물에 따라 벌레의 종류도 다르다. 특정 작물에 특정 벌레가 잎을 갉아 먹거나 줄기를 훼손하기도 한다. 물론 뿌리에도 벌레가 있을 수 있다.

곤충과 해충을 포함하여 이렇게 다양한 벌레가 있다는 것은 반길 일이다. 생태계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다 농약·살충제를 가하지 않으면 이런 벌레들이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농약, 살충제로 벌레들을 죽이는 것만이 능사일까?

유기농업을 하는 경우면 벌레들을 직접 손으로 잡아 주기도 하고 벌레가 싫어하는 천연물질을 사용해서 퇴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완벽하지 않아서 벌레 먹음을 100% 막을 수는 없다.

그런데 어떤가? 대형마트를 비롯해 시중에서 벌레 먹은 농산물을 찾기는 어렵다. 이 말은 결국 농약, 살충제를 써서 방제를 했다는 뜻이고, 설령 유기농산물이라 하더라도 선별작업을 거쳐서 출하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간혹 벌레 먹은 농산물을 접했을 때 우리의 반응은 한결같다. 상품 가치가 없다며 평가절하하기 일쑤다. 이 같은 우리의 작은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지 한 번쯤은 꼭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PART 2. 왜… 유기농식품이어야 할까?

유기농식품이 새로운 웰빙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유기농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유기농식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왜 유기농식품이어야 할까?

유기농식품의 진가는 몇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단순 성분 비교표를 보면 일반식품과 차이가 미약할지 모르지만 분명 유기농식품은 일반식품과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농약, 제초제, 항생제, 성장촉진제, 성장억제제 등을 포함한 모든 유해물질 완전 차단, 물질의 다양성 확보, 영양소의 질적 우위, 맛의 차이 등이 유기농식품의 생물학적 우위를 나타내는 것들이다.

둘째,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유기농법은 자연 순환농법으로 자연에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반면 화학비료농업은 다량의 질소비료가 하천을 오염시키고 나아가 죽음의 바다로 만들며 농약, 제초제 등의 유해 화학물질은 흙 속의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나아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등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유기농식품을 만드는 유기농법은 그렇지 않다. 환경을 훼손·파괴하는 어떤 물질도 쓰지 않는다.

따라서 유기농식품을 이용하게 되면 내 몸과 지구환경에 큰 기여를 하게 되므로 유기농식품의 소비를 늘려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PART 3. 유기농식품을 먹고 싶을 때… 똑똑한 선택요령

믿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식품을 어떻게 찾을까?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대형마트의 유기농식품 코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대형마트의 유기농식품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산물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잔류농약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료검사를 정기·부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유기인증마크를 부착한 농산물의 적합성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있으므로 대형마트에서의 유기농산물 선택은 어느 정도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생산자 이력추적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어 머지않아 농산물 생산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유기농산물 생산관리에 어느 정도 허점이 있는 것을 보완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유기농산물을 믿고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농민, 혹은 유기영농조합 법인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구입해서 먹는 것이다. 특히 직거래 방식으로 농산물을 구입해서 먹을 때는 직접 농가나 농장을 방문하여 농산물 생산과정을 한 번쯤은 경험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농촌에서도 다양한 아이템을 가지고 도시인들을 초대, 소통의 시간을 늘려가기 위해 애쓴다. 도·농 교류가 그것이다. 건강한 삶을 나누고, 정을 나누며, 문화를 나누고, 바른 먹을거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되고 있는데,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체험행사에 참가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많은 유기농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한살림이나 정농회, 생협, 여성민우회 등과 같은 단체는 이런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이런 단체의 매장에서 구입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PART 4. 유기농 식품을 먹는 사람들의 이구동성 “이래서 유기농식품을 먹어요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의 시장 점유율은 10%대가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 중 유기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낮다. 전체 농가 중 완전 유기농법을 적용하여 농사를 짓는 농가는 0.4%(2009년 기준)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경우 전체 농산물 중 유기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4~7%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이제 걸음마 단계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유기농산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맛과 영양, 자부심, 정서적인 안정 등을 들 수 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정란 씨는 남편이 암 진단을 받고 난 후부터 유기농산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편이 암 진단을 받고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죠. 그냥 있을 수 없어 열심히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많은 환자들이 유기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분별한 음식문화 때문에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요.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 항생제, 성장촉진제, 성장억제제, 착색제 등 수많은 유해화학물질과 플라스틱, 1회 용기, 비닐 등의 과다 사용으로 공기, 물, 흙이 오염되고 그 결과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주장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먹는 것만이 유기농이 아닌 삶, 혹은 생활 자체가 유기농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녀는 먹는 것을 포함해 생활패턴을 180도로 바꾼 결과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부산에 사는 박영진 씨는 밥상을 유기농식품으로 바꾼 후 획기적인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 내 몸의 건강과 지구환경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과 자부심, 그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기농식품을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면 단순히 밥상을 바꾸는 것 이상의 가치 실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지금 여러분이 유기농식품으로 밥상을 채운다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자신과 유기농가, 그리고 국가와 지구에까지. 자신의 몸을 위해서 최선의 봉사를 하는 것이며, 유기농가에서는 힘들지만 소비자가 원하고 사주기 때문에 자연순환농업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국가적으로는 병적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유의 기회를, 그리고 아직 질병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암 등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여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가장 큰 범주의 지구에서는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공기, 흙, 물 등의 생태자원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기농식품을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내 몸의 건강을 위해”라는 범주를 넘어선다. 그것은 가치요, 철학이며,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남겨줘야 하는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 아들, 딸들에게 척박한 땅, 오염된 공기, 죽음의 하천을 남겨줄 것인가?

값싼 식품 대신 고귀한 유기농식품의 이용을 늘려나가는 것은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은 물론 인류의 건강과 밝은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를 기대해 본다. 

문종환 칼럼니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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