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건강다이제스트 특집기사 · 특별기획
[1월 신년특별기획①] 장수벨트 장수인들 어떻게 살까?2012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 복지보건학부 김종인 교수】

【도움말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안 아프고 오래오래 사는 일. 지금 이 순간도 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많은 이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오랜 시간 연구를 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을 보면 결코 간단한 숙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럴수록 더 궁금해진다. 이러다 방법도 모른 채 죽을까 봐 불안하다면? 그럼 생각을 바꿔보자.

모의 장수 답안을 미리 보는 것이다. 이미 장수했거나 장수 중인 장수 선배들의 생활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좀 시야를 넓혀보자. 한국의 장수촌과 세계의 장수촌에서 보내준 모의 장수 답안을 공개한다.

PART 1 . 한국의 장수인들 어떻게 살까?

【도움말 |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 복지보건학부 김종인 교수】

전남 함평·구례·강진, 전북 순창은 일명 ‘대한민국 백세인 특구’다. 지난 2007년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 복지보건학부 김종인 교수는 100세 이상 인구가 거주하는 전국 254개 지역의 100세 이상 인구 996명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 함평군으로 27.72명이었다. 전남 구례 24.29명, 전남 장성 16.79명, 전북 순창 15.24명, 전남 강진 13.68명 등의 순이었다. 참고로 전국 평균은 2.11명이었다. 단순히 공기 좋은 시골이라서, 또는 노인이 많아서라고 생각해버리기엔 차이가 확연하다. 내친김에 ‘대한민국 백세인 특구’ 속으로 들어가보자.

백세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김종인 교수가 100세 인구와 사회 환경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이 낮은 지역일수록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정자립도, 도로포장률, 상수도율이 낮은 저개발 지역일수록 100세 노인이 많았다. 이들 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자동차도 적었다.

‘환경오염 없는 깨끗한 곳’에 살아야 장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마늘과 콩을 많이 재배하고 있었다. 즉, 마늘과 콩을 즐겨 먹었다는 말이다. 또한 만병의 근원인 담배 소비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교수는 “특히 함평은 콩, 마늘, 양파의 주산지이며, 그곳의 노인들은 마치 과자처럼 콩, 마늘, 양파를 즐겨 먹었다.”고 말한다. 대체로 말을 하는 것을 좋아했고, 웃는 일이 잦았다. 집안이 편안한 경우가 많아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었고, 남을 배려하면서 살고 있었다.

김종인 교수는 “함평 100세인들은 대부분 무소유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며 “욕심이 없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 보였다.”고 설명한다.

욕심 없이 허허 웃으며 건강하게 오래 산다? 함평 장수인들의 삶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장수의 고장 함평을 찾아 장수인들의 일상을 직접 보고 듣고 왔다.

전남 함평군 용두마을의 심공예 할머니

“부지런히 움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요”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 한가로운 함평 용두마을 심공예 할머니(93세) 댁.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방안에서 사람 기척이 들렸다. 누가 왔다는 것을 알아챈 심공예 할머니가 주섬주섬 일어서는 소리였다. 이내 방문이 열리고 심공예 할머니가 웃으며 마루로 나왔다. 귀가 어두워 대화가 어려울 줄 알았지만 또박또박 말하면 대화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귀가 밝은 심공예 할머니다. 다리 말고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는 심 할머니의 장수비결이 궁금했다. “장수 비결? 난 그런 거 없어요….”라고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리는 심 할머니.

보다 못한 며느리 김영순 씨가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우리 어머니는 가리는 음식 없이 잘 잡수세요. 그래서 건강하신가 봐요.” 단, 심 할머니만의 식사 원칙은 있다. “골고루 잘 드시지만 정해진 양만 드시고 숟가락을 놓으세요. 그 양이 많지도 않아요. 어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홍어 반찬이 있어도 예외는 없지요.”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그것도 정해진 양만 먹다 보니 평생 소화불량은 모르고 사셨단다. 심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눈만 뜨면 부지런히 움직였다. 마루 한쪽 소쿠리에 담겨 있는 검은콩, 마늘, 호박씨, 감은 모두 심 할머니네 밭에서 나온 수확물이다. 그 재료들이 그대로 반찬으로 바뀌어 밥상에 올라올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밭일을 하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 할머니는 며느리 김영순 씨와 똑같이 콩밭도 매고, 마늘도 심는 등 열성으로 농작물을 길렀다. 그렇게 땀 흘려 지은 농산물로 잡곡밥과 반찬을 만들어 꼭꼭 씹어 고맙게 먹는다. 이제는 힘든 밭일은 못해도 방 청소나 간단한 집안일은 며느리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한다.

또 한 가지 심 할머니가 모르는 것이 있다. 불면증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저녁 9시 30분에 잠자리에 들고 푹 잔다. 특별히 걱정이 없고 화날 일도 없으니까 잠이 안 올 이유가 없다. 이렇게 늘 마음이 편안한 것은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할머니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난 평생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어요. 특별히 미운 사람도 없어요. 보통 사람 때문에 화가 나잖아. 그런데 난 미운 사람이 없으니까 화날 일이 없지요.”

미운 사람은 없지만 그리운 사람은 있다. 생전에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남편과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이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젊었을 때부터 남편과는 서로 위하며 살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영순 씨도 금실 좋은 부부였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큰소리 한 번 안 내고 두 분이 서로 아껴주며 사셨어요. 웃는 날도 많았고요.”

한참 후 둘째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심 할머니는 목부터 메인다. 며느리에게는 내색을 안 했지만 먼저 보낸 아들이 무척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자신이 하늘로 가야 하는데 아들을 먼저 보냈다며 울먹이고, 아껴둔 홍시 두 개를 선뜻 기자의 손에 쥐어주는 심 할머니. 구순이 넘었지만 아낌없이 주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아들 이야기로 분위기가 숙연해지자 이번에는 심 할머니가 농담을 건넨다. “아까 찍은 사진 보여줘 봐요. 어디 보자. 나도 이 정도면 예쁘네~예쁘지?” 그렇게 심공예 할머니의 하루는 추억과 사랑, 그리고 웃음으로 채워지고 있다.

전남 함평군 송계마을 강주선 할머니

“채소 위주로 아침은 든든히, 저녁은 조금만 먹어요!”

아담한 돌담과 아기자기한 화단, 싱그러운 채소들로 가득한 텃밭이 딸린 작은 한옥이 강주선 할머니(91세)가 살고 있는 곳이다. 동그란 챙이 달린 멋스러운 모자를 쓴 강주선 할머니가 마루에서 기자를 반긴다. 얼마나 닦았는지 반짝반짝 윤이 나는 마루와 잡초 한 포기 없는 마당만 봐도 누구보다 부지런한 강주선 할머니의 생활이 쉽게 짐작이 간다.

강주선 할머니의 하루는 가로등을 끄는 것으로 시작한다. 할머니에게 동네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자신이 가로등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통 5시에 일어나서 가로등을 끄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혼자 먹어도 밥상이 부실한 적은 없다. 된장을 풀어 넣은 시래깃국을 끓여도 다시마 국물을 내고, 나물도 간단히 무치지 않고 들깻가루를 넣는 등 시간이 걸려도 맛있게 만들어 먹는다.

“반찬은 거의 채소지요. 김치를 담그거나 나물 반찬을 주로 해먹고 가끔씩은 청국장 같은 별미도 만들어서 먹어요.”

밥이나 국물보다는 반찬과 건더기를 주로 먹는다. 워낙 채소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먹지 않으면 바로 몸에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나물이나 채소 반찬을 덜 먹고 고기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에서 힘을 더 많이 줘야 해요. 채소만 많이 먹으면 변비 걱정 없이 살아요.”

강 할머니의 반찬은 대부분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이다. 할머니를 따라 텃밭 구경을 나서자 속이 꽉 찬 배추, 밑이 잘 들었을 것 같은 튼실한 무청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텃밭을 가꿔서 도시에 사는 딸과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하단다.

강 할머니의 식사 원칙은 흔히 말하는 ‘아침 식사는 황제처럼, 저녁 식사는 거지처럼’이다. 아침은 든든하게 먹고 점심은 아침보다 양을 줄이며, 저녁은 더 조금만 먹는다. 이렇게 먹으니까 뱃속이 편하고 평생 혈당도 지극히 정상이다. 정성이 들어간 반찬을 곁들이고 밥의 양도 때에 따라 조절하니까 입맛이 떨어질 일이 없다.

보통 낮에는 가만히 있지 않고 바느질을 하거나 마당의 풀을 뽑는다. 바느질? 혼자 사는데 바늘귀에 실은 누가 끼워줄까? “내가 끼우지 누가 끼워. 난 아무리 작은 바늘귀도 돋보기 없이도 잘 보여요. 귀도 안 먹어서 전화도 잘 받고. 요샛말로 혼자서도 잘해요.” 툭툭 던지는 한 마디에도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실려 있다.

강 할머니는 운동도 혼자서 잘한다. 몸이 찌뿌드드하다 싶으면 조금 빠른 걸음으로 마을 한 바퀴를 돈다. 마을회관에 나가 동네 사람들과 수다를 떨 때도, TV 연속극을 볼 때도 손과 발을 꼼지락 꼼지락 거린다. 가만히 있을 때는 오직 잠자는 시간뿐이다.
땅거미가 지고 할머니 집을 나서자 할머니가 켜고 끄는 가로등이 눈에 들어온다. 어두운 밤길을 묵묵히 밝히는 가로등처럼 강주선 할머니는 장수로 가는 쉬운 길을 묵묵히 몸소 보여주고 있다.

PART 2. 세계의 장수촌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파키스탄의 훈자, 지중해의 사르데니아, 우즈베키스탄의 자밀, 중국의 최고 오지 신장성, 일본의 오키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들이다. 대다수가 100세를 살며, 100세가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신비의 장수마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다들 궁금해한다.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길래?’

최근 <장수촌 DNA 암은 없다>라는 저서를 통해 청년으로 100세까지 살 수 있는 노하우를 제시한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로부터 그 비밀을 들어본다.

장수촌의 대명사 훈자인들은…

파키스탄과 네팔,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지대에 있는 훈자는 장수촌의 대명사로 통한다.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숨어 있으면서 대부분 100세를 넘게 사는 것으로 알려져 문명 세계를 발칵 뒤흔들어놓았다. ‘그 비결은 뭘까?’

이 비밀을 풀기 위한 시도는 1920년대 인도국립영양연구소 소장이었던 영국인 의사 마카리손 박사에 의해 시도되었다. 그는 대다수가 100세까지 살며 영양학적으로 형편없어 보이는 훈자인들의 음식에 불가사의한 흥미와 의문을 가졌다. 그리하여 수백 마리의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제1군에게는 훈자음식을 주고, 제2군에게는 인도음식, 제3군에게는 영국음식을 주어 사육시켰다.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제1군 훈자음식을 먹은 쥐들은 아무런 질병이 발생하지 않았고, 제2군 인도음식을 먹은 쥐들은 절반 정도가 탈모와 피부염, 간염, 위장병에 걸렸다.

그러나 이 일은 흰빵과 버터, 햄, 소시지 등을 먹게 한 제3군의 영국음식 쥐들이 모두 병들어 죽고 난 후의 일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비로소 훈자의 장수 비결이 일부 밝혀졌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그것은 어떤 특별하고 거창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밝히고 “좋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살구와 복숭아, 체리, 호두 등을 많이 먹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살구씨는 훈자음식의 대명사로 통한다. 살구씨에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는 것을 알고서 그렇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달리 먹을 만한 것이 없었다. 사방이 깎아지른 바위투성이어서 척박한 땅에서도 잘 견디는 살구와 복숭아를 심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수확한 살구와 복숭아는 잘 말리고 저장하여 추운 겨울에도 두고두고 먹었다. 살구씨라도 어렵게 발라 시고 쓰고 맛없는 그것을 고맙고 소중한 음식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또 염소나 양 등 가축을 방목하여 우유와 고기를 얻었던 그들. 아까운 우유를 보관해두었다가 겨울에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요구르트와 치즈였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훈자인들에게 있어 곡식은 너무나 귀한 것이어서 껍질째 통으로 갈아서 소금과 함께 요구르트에 타서 조금씩 마시는 정도였다.”고 밝히고 “어느 것 하나 풍족하게 얻을 수 없었던 척박한 땅, 하지만 그 척박한 땅에서 나온 것을 고마워하며 먹고 아껴서 먹었던 것이 훈자인들에게 100세 장수를 선물했다.”고 말한다.

남성이 더 장수하는 사르데냐인들은…

지중해상에 자리잡고 있는 사르데니아는 학술적으로 조사된 세계 최장수 마을로 인정을 받는 곳이다. 사르데냐인들은 가톨릭신자로서 그들의 세례 증명서에 출생기록이 정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2001년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된 안토니오 토네씨(2001년 124세로 사망)도 사르데냐인이다. 세계 최고령자 40명 가운데 13%가 사르데니아에 살고 있을 정도다. 사르데냐인들이 100살까지 살 가능성은 다른 선진국 사람들의 약 2배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다른 장수촌과는 달리 남성 장수인이 특별히 더 많다는 사실이다.

백세인들의 남녀 비율이 1:1 정도로 다른 선진국의 1:5에 비하여 남성이 월등히 더 오래 사는 지역이어서 이채롭다. 어떻게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사는 곳이 되었을까?

김형일 의학박사는 “사르데니아는 육지와는 외떨어진 민둥산 바위섬으로 곡식농사는 거의 불가능하고 목축업에 종사했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자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열심히 일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말한다.

하루에 수차례 바위 산길을 돌아 수십 킬로씩을 걸어다녀야 하는 환경, 그런 환경에서 거칠게 더 많은 일을 했으므로 남성들이 더 오래 장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그들이 주로 먹었던 음식도 주목을 끈다. 그들의 음식은 올리브기름과 적포도주를 대표로 하는 지중해식 식단이다. 우유, 치즈, 양고기를 즐겨 먹는다. 생선도 많이 먹는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적포도주에는 레스베라트롤과 퀘세인, 플라보노이드와 라이코펜과 같은 항산화물질들이 많이 들어 있어 암을 예방하고 면역세포를 강화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사르데냐인들이 즐겨 먹는 올리브유 또한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세정하고 젊음을 유지시키는 효능을 발휘해 장수 유전자의 발현을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의 장수촌 우즈베키스탄 자밀은…

파미르 고원 건조지역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자밀. 고원분지에 자리잡고 있고 문명세계와 격리되어온 대륙 속의 섬 같은 이곳도 세계적인 장수촌이다. 인구의 90% 정도가 이슬람교도로서 매우 경건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근본으로 하는 곳이다.

그런 탓에 우즈베키스탄의 백세인들은 평생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다섯 차례의 기도를 한다. 50번씩 허리를 숙이고 20번씩 앉았다 일어나기를 열렬히 반복한다. 기도 전에는 반드시 얼굴과 몸, 손발을 깨끗이 씻는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이러한 의식은 청결한 습관과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을 갖게 해줌은 물론 매일 적당한 운동효과를 누적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들은 또 너무도 당연하게 해뜨기 전에 일어나고 해가 지면 곧 잠자리에 드는 자연의 리듬에 따라 생활한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술이나 담배, 기호식품은 멀리하는 편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보통 삼대, 사대가 한집에 살며 노인을 지극히 봉양하므로 경제적, 정신적으로 안정된 삶을 사는 풍습이 있다.

또 하나! 그들의 식탁은 유산균 덩어리라고 할 정도로 매우 시큼한 요구르트와 우유 밀떡, 양고기 볶음과 야채샐러드가 주종을 이룬다. 조금씩 먹는 빵은 섬유소가 풍부한 통밀을 그대로 갈아서 만들고 요구르트에 찍어 먹는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는 생활, 부지런히 걷고 일하는 생활, 경건하고 믿음이 강한 종교생활 등이 한데 어우러져 오래 사는 장수 DNA를 만들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일본의 최장수촌 오키나와인들은…

세계 제일의 장수국가 일본. 그 중에서도 오키나와는 일본에서도 또 최장수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백세인구가 10만 명당 40명으로 일본에서도 가장 높은 곳이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그 이유로 “오키나와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의식동원의 믿음이 백세인들의 절대적인 사고방식으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먹을거리를 모두 ‘약이 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항상 먹어서 약이 되는 것을 가려내어 먹고, 약이 될 만큼만 먹고, 약이 되도록 요리해서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특히 아프거나 치매에 걸려 누워 있으면서 생명이 연장되는 것은 절대 거부한다. 건강하고 인간답게 즐겁게 살다가 가는 건강백세를 추구한다.

그런 그들의 식탁에는 거의 매일 세 가지 음식이 골고루 올라온다. 돼지고기와 두부, 고야다. 돼지는 볶아먹거나 구워먹지 않고 대부분 푹 삶아서 먹는다. 오랫동안 푹 삶으면 돼지고기의 좋은 영양소와 단백질은 소멸되지 않고 더욱 흡수 용이한 상태로 변하는 반면 유해한 독소와 지방질은 많이 걷어낼 수 있게 된다.

또 집집마다 두부를 손수 만들어서 매끼마다 먹는데 이를 통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이렇게 하면 필수아미노산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지방을 줄여 혈중지질의 증가를 억제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오키나와는 수세미와 고야(오키나와 여주)를 비롯해 아열대의 빛깔 좋은 녹황색 채소도 즐겨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오키나와인들은 두부와 해초, 삶은 고기, 생선, 야채 등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저칼로리 식단을 선택함으로써 장수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오늘도 문명의 도도한 흐름을 벗어난 곳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으로 100세 장수를 살고 있는 사람들. 이쯤 되면 우리도 그들처럼 100세 장수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밑그림 정도는 그려졌을 것이다. 그 해답은 의외로 명쾌할 수 있다. 결코 특별하지도 않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우리가 살았던 옛날 방식에 그 해답이 들어 있다.”고 밝히고 “매사에 즐겁게 살고, 골고루 먹고, 가공식품은 피하고, 자연식품을 즐기며, 서로 우애하고, 유쾌하게, 부지런히 사는 것이 100세 장수의 기본틀이 된다.”고 강조한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화제의 책<장수촌 DNA 암은 없다>(건강다이제스트 刊)를 참고하세요.

정유경 기자  kunkang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