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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특집] 건강지수 쑥쑥~ 높이는 행복한 도시생활 숨은 노하우2010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 문종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0.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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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필자는 조화로운 삶을 꿈꾸면서 서울을 떠났다. 서울에서는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헬렌과 스콧 니어링이 버몬트 숲 속의 삶을 기록한 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는 서울을 떠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과연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모두 가능한 것일까?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골에서의 삶이 황량하고 보잘 것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서울 시민의 행복지수는 왜 티베트 고원의 원시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라다크의 농부보다 못할까?

PART 1. 당신은 행복한 도시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도시인들은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까?

멋진 정원, 고풍스런 인테리어, 쇼핑, 아이들의 출세, 돈, 고급승용차, 명예, 고급아파트, 직업 등 물적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것들은 즐비하다. 그런데 과연 이런 물적 요소들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어느 암 환자의 하소연이 귓가에 생생하다. “저는 물질적인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평소 자주 백화점 쇼핑을 하고 친구들과 고급음식점에 들러 밥을 먹고 실내장식을 다시 하는 등 생활을 해왔지요.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후부터 마음은 더욱더 공허해져 갔습니다. 잘나가는 남편과 출세한 아들, 남들이 볼 때는 부족함이 없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저를 더 옥죄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늘 행복한 모습으로 있어야 했으니까요.”

가진 사람들만 행복한 도시생활이 가능한 것일까? 아니 가진 사람들이 정말 행복한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한 도시생활이 불가능한 것일까?

이런 저런 질문을 던져놓고 답을 찾아보는데 어디에도 답은 없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행복은 자신이 만들 수 있다. 다만 물질의 덫에 걸리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행복을 얻기는 대체로 어려운 것 같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이모 씨의 얼굴엔 항상 웃음이 묻어 있다. 주위에서는 바보라고 할 정도로 잘 웃고 다닌다. 그런 그에게 무엇이 그렇게 즐거우냐고 물었다. “내가 즐거워하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요?” 사람들은 그를 불쌍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이 다 자고 있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일을 해야 하는 그 미화원의 삶은 객관적인 잣대를 적용하면 분명 불행한 삶이다.

그런데 그는 늘 행복하다. 그는 환경미화원이자 자원봉사자이기도 했다. 50대 중반인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달동네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밥을 해 주기도 하고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물질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해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팔이 되어주기도 하고 다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 씨. 그래서 늘 까무잡잡한 그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 중 남에게 베풂으로써 얻는 기쁨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그것은 묵혀두었던 감성을 깨워냄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나 그 감성은 대부분 물질에 깔려 숨조차 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가족만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이 시대의 당연한 자화상임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왜일까?

PART 2. 행복한 도시생활을 위한 두 가지 제안

행복한 도시생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우리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따뜻한 감성을 지닌 마음과 건강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결핍 증상을 보이는 이 두 가지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넣어 본다. 철저한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도시인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제로섬게임을 해야만 하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성공이라는 거대한 목표는 모든 것을 녹여버리면서 물질 위주의 삶을 부채질한다. 봉사나 나눔을 하찮게 여기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멸시하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이라는 감성적 단어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평생 헐벗고 굶주린 이웃들을 돌보다 간 20세기의 성자 마더 테레사.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대체로 봉사에 미친(?)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눔과 평화의 삶을 살아간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은 고스란히 자신의 것임을 알기에 그것을 실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봉사와 나눔은 삭막한 도시생활을 따뜻한 기운으로 채운다. 그것은 가진 것이 있든 없든 누구나 가능하다.

빵 한 조각이 없어 끼니를 채우지 못하는 이들에겐 한 조각 빵을, 돈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들에겐 공부방을, 사고를 당해 손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손발이 되어 주면 된다.

돈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들의 마음까지 녹여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돈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하는 나눔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으로 하는 봉사가 더 필요한지 모른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없다 하여 봉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봉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유일한 희망과 행복이 될 수도 있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일궈낸 마더 테레사의 나눔과 평화의 삶. 그녀가 이끌었던 인도의 봉사단체 사무실에는 이런 글귀가 걸려 있다.

“만약 그대가 두 개의 빵을 갖고 있다면 하나는 가난한 사람에게 내주고 또 하나는 그 빵을 팔아 히야신스 꽃을 사십시오. 그대의 영혼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아낌없이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고….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가장 큰 도구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깊은 마음, 물질은 나누면 나눈 만큼 줄어들지만 마음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이치를 알아야겠다. 그러니 여러분은 물질적으로 나눈다는 생각에 앞서 마음부터 나누고 봉사활동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PART 3. 행복한 도시생활을 위하여 밥상혁명을 시도하라

Let food be your medicine and medicine be your food.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

Man is what he daily eats.

“사람은 매일 먹는 바로 그대로이다.”

돈을 훔쳤다거나 사람을 다치게 하면 우리는 법적 처벌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지탄을 받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먹는 것을 놓고는 윤리를 따지지 않는다. 특히 동물들이 우리 식탁에 오를 때까지 그 잔인한 여정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얼마나 비윤리적인 행위가 자행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부드러운 육질과 맛있는 고기를 찾을 뿐이다.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역시 공장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처럼 생산되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시대라는 그럴 듯한 문구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방법대로 농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규모화, 표준화, 획일화가 농업에 적용되면서 종種의 다양성은 사라져 가고 1년에 1000여종 이상의 식품을 먹어왔던 과거에 비해 오늘날에는 불과 100여 가지의 식품만 줄기차게 먹고 있다.

생명공학과 식품산업은 발달하고 있지만 건강은 후퇴하고 있는 형국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세계 3대 장수마을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훈자나 압하지아, 빌카밤바 등의 장수마을은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먹는 것은 많은 종류의 풀들과 발효식품, 좋은 물이 전부다. 육류보다는 풀을 훨씬 많이 먹는다. 또한 그들이 먹는 육류는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먹는 육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방목된 상태에서 풀을 먹고 자란다. 우유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BGH(성장촉진호르몬)를 사용하는 일도 없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빼곡히 사육되는 가축, 배설된 분뇨와 파리떼들은 운동부족인 가축들을 병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성장촉진제, 농약 등 독성물질이 잔뜩 들어 있는 사료를 먹이는 등 최악의 환경에서 사육되는 가축(소나 돼지 등)은 마지막으로 병에 걸리지 말라고 다량의 항생제를 투여받게 된다. 그것이 식품이라고 우리 식탁에 버젓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분명 식품산업에서 도덕은 실종된 지 오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유전자변형(혹은 조작)식품이 밥상을 조금씩 점령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콩과 옥수수 등은 이미 많은 물량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가공식품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수많은 논문이나 보고서에서 유전자조작식품의 유해성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으나 관련업계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에 사는 여러분은 건강과 장수의 조건에 있어서는 최악의 상태다. 썩지 말라고 화학 처리를 하는 사료, 여기에다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잔인하게 도살한 후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고기를 먹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각종 화학처리가 된 식품, 색깔을 내기 위한 발색제, 여기에다 코팅처리까지, 우리의 식탁은 이미 쓰레기 처리장으로 변해 있다. 오염된 공기와 물, 소음, 스트레스까지 일일이 열거하면 건강과 장수의 조건은 단 한 가지도 없다. 그러면서도 여러분이 건강하게 오래살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 도시생활이라 하더라도 나름대로 건강과 장수의 조건을 얼마든지 만들어 갈 수 있다. 우선 식탁부터 바꾸자. 소박한 밥상은 건강과 장수의 첫걸음이다.

▶ 소박한 밥상 차리기

●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알곡형태의 곡류 – 현미, 율무, 콩, 기장, 수수, 보리, 밀, 귀리, 팥, 녹두, 옥수수, 메밀, 조, 피 등

●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야생풀 – 다양한 맛과 색깔을 내는 채소, 그리고 쑥, 민들레, 질경이, 오행초(쇠비름), 엉겅퀴, 괭이밥, 머위, 돌나물, 냉이, 산나물 등 먹을 수 있는 풀을 즐길 것.

● 오염되지 않은 바다에서 채취한 풀 – 김, 미역, 다시마, 톳, 파래 등

●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여 담근 전통발효식품 –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기타 발효음료 등

● 천연 소스나 양념재료들 – 식물발효액, 마늘, 생강, 고추, 표고버섯, 다시마, 허브, 파, 산초, 계피 등

소박한 밥상에는 화학적인 요소가 일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첨가물 식품은 물론 가능한 육류도 포함시키지 않는다. 훈자나 압하지아에서와 같이 방목하여 풀을 뜯게 하는 방법으로 기른 가축이라면 약간은 포함시킬 수 있다.
표백 처리한 식품, 예를 들어 백미, 흰설탕, 정제염, 흰밀가루, 우유 등도 섭취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건강을 좀먹는 마귀와도 같다. 다음의 내용은 약하지만 여러분의 식단을 개선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식단 개선만으로 심장병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 식단 개선으로 당뇨병을 고칠 수 있으며, 암도 줄일 수 있다.

● 식단 개선으로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간단하게 내릴 수 있다.

● 식단 개선만으로 아토피나 피부질환을 개선시킬 수 있다.

도시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즐겨라. 가능한 도시 외곽에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내 가족이 먹을 곡식과 채소는 직접 재배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식물을 기르는 것은 단순히 먹을거리 생산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명사랑에 대해서 눈뜨게 된다. 비옥한 밭을 위해서는 퇴비를 만들어야 하는데 퇴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과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해충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흙의 면역력도 높여주어야 하지만 해충을 퇴치하기 위한 자연요법, 즉 미생물제제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을 알게 되면 식탁은 감사의 마음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자신이 뿌린 씨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 그것은 또한 즐거운 오락이요, 취미다.

우리들의 유전자는 알고 있다. 내 몸에 좋은 식품인지 아닌지를. 자연물질과 비슷하게 흉내 내서 만든 합성물질은 우리의 건강을 좀 먹고 나아가 지구를 침몰시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연법칙에 따르는 식단은 여러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확신하기에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지금부터라도 고민해 보기를 기대한다.

문종환 칼럼니스트  diegest@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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