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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미약품 '올리타' 신규 환자 처방 금지" 성명

【건강다이제스트 | 전용완 기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한미약품의 비소폐암표적치료제 ‘올리타’의 안정성 검사가 통과될때까지 신규 환자 대상으로의 처방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성명서를 14일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말기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이 허가된 항암신약인 한미약품 올리타정(올무티닙염산염일수화물)에 대하여 의사의 전문적 판단하에 중증피부이상반응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복용에 대한 동의를 받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한미약품 올리타 부작용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식약처는 3상 임상시험를 통해 안전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신규 환자 대상의 올리타 처방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리타 부작용 논란과 관련하여 개발사인 한미약품과 관리감독기관인 식약처에 유감을 표명하며, 항암제 및 희귀질환치료제와 같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료제의 신속한 접근권 보장을 위해 1997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인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신속 허가제도’의 전면 재검토 또는 폐지가 나오는 상황을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보건복지부가 현재 한미약품의 올리타 복용으로 치료효과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는 기존 말기 폐암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식약처는 3상 임상시험를 통해 안전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신규 환자 대상의 올리타 처방을 금지"시킬 것을 촉구했다. 

 

한미약품 말기 폐암치료제 올리타 부작용 논란 관련 환자단체 입장 (전문)

[성명] 환자단체는 한미약품의 말기 폐암치료제 올리타 부작용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식약처는 3상 임상시험를 통해 안전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신규 환자 대상의 올리타 처방을 금지시켜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10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2상 임상시험과 시판 후 독성표피괴사용해증(TEN)·스티븐존슨증후군(SJS) 등의 중증피부이상반응,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안전성 서한까지 배포한 한미약품의 말기 폐암치료제 올리타에 대해 시판허가 취소가 아닌 제한적 사용 조건으로 유지 결정을 하였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는 이레사·타세바와 같은 표적치료제인 EGFR-TKI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 불가능한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사용되는 3세대 표적항암제다. 지난 5월 13일 식약처로부터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아 현재 판매 중이다. 비급여로 한 달 약값이 약 700만 원이지만 3상 임상시험 참가자는 무상이고, 한미약품에서 환자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신규 환자는 비급여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식약처의 한미약품 올리타 시판허가 제한적 사용 조건 유지 결정 이후 언론·방송에서는 연일 각종 의혹을 쏟아내고 있고, 국정감사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항암제·희귀질환치료제와 같이 생명과 직결된 약제에 대해 예외적으로 3상 임상시험 실시를 조건부로 2상 임상시험 결과만으로 신속하게 허가해 주는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신속 허가제도’에 대해 국회의 집중적인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환자단체는 이번 말기 폐암치료제 올리타 부작용 논란과 관련하여 개발사인 한미약품과 관리감독기관인 식약처에 유감을 표명하며, 항암제·희귀질환치료제와 같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료제의 신속한 접근권 보장을 위해 1997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인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신속 허가제도’의 전면 재검토 또는 폐지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식약처는 시판허가 당시부터 중증피부이상반응 등의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있었지만 올리타를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신속 시판허가를 하였다. 시판 이후에도 추가로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어 식약처는 9월 30일 신규 환자 대상 처방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는 안전성 서한을 배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지난 10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근거로 신규 환자라도 의사의 판단 하에 환자에게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고, 환자 본인의 동의가 있으면 올리타를 처방할 수 있도록 결정하였다. 이는 올리타에서 중증피부이상반응이 나타났으나 투약을 중단할 경우 급격한 증세 악화 우려가 있어 기존에 이 약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한미약품 올리타가 제약사업 발전과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개발 신약이지만 이미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대체약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6일 후인 지난 5월 19일 식약처의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었고, 올리타와 같은 독성표피괴사용해증(TEN)·스티븐존슨증후군(SJS) 등과 같은 중증피부이상반응,사망과 같은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따라서 대체약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식약처의 시판허가를 받아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는 상황에서 731명의 올리타 복용 환자 중 3명(0.4%)에게서 중증피부이상반응 부작용이 나타났고, 이 중에서 2명이 사망하고, 사망자 2명 중 1명은 올리타 부작용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는데도 식약처가 10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근거로 신규 환자에게까지 제한적 사용을 조건으로 시판허가를 유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의사가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말기 폐암 환자에게 타그리소 대신 중증피부이상반응이나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올리타를 처방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고, 의료윤리에도 맞지 않다. 식약처가 올리타 시판허가를 제한적 사용을 조건으로 유지해 준 이유는 현재 무상으로 올리타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으면서 중증피부이상반응 부작용 없이 생존해 있는 말기 폐암환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시판허가를 취소하였을 때 올리타 복용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악화, 대체약제인 타그리소로 치료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타그리소 한 달 약값으로 약 1천만 원의 고액을 지불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올리타 시판허가를 유지시켜 준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올리타로 중증피부이상반응, 사망과 같은 부작용 없이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기존 말기 폐암 환자가 아닌 신규 말기 폐암 환자에게까지 올리타 처방을 허용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 3상 임상시험을 거쳐 부작용에 관한 검증이 완료되었을 때 신규 말기 폐암 환자에 대한 처방을 허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올리타가 국내 개발 신약이라는 이유로 부작용 검증에 있어서 특혜를 주는 것은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신속 허가제도’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로써 신중해야 한다.

식약처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에 적용하는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신속 허가제도’ 그 자체나 운영상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환자단체들은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신속 허가제도’ 그 자체를 폐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생명과 직결된 말기 환자의 신속한 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 접근권 확대는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약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유럽 등 대다수의 외국 국가에서도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3월 2일 임상적 유용성이 기존 약제와 유사한 국내 개발 신약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대체약제의 최고가까지 인정해 주는 ‘국내 개발신약 약가우대 정책’을 발표하였다. 또한 지난 7월 7일에는 국내 보건의료 기여도가 높고, 임상적 유용성을 개선한 신약의 경우 대체약제 최고가의 10%를 가산하는 파격적인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우대 정책’까지 발표하였다. 이러한 약값 우대 정책은 블록버스터급 국내 개발 신약인 한미약품 올리타의 국내 건강보험 약값을 올려 주어 수출 시 높은 약값을 받도록 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그러나 올리타 부작용 논란으로 오히려 외국에서 국내 개발 신약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한미약품 올리타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의지가 꺾여서는 안 된다. 글로벌 신약 개발 과정의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이를 잘 극복해 임상시험 과정이나 식약처의 시판허가 과정 및 허가 이후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제2의, 제3의 한미약품 올리타 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환자단체들은 보건복지부가 현재 한미약품의 올리타 복용으로 치료효과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는 기존 말기 폐암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식약처는 3상 임상시험를 통해 안전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신규 환자 대상의 올리타 처방을 금지시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16년 10월 14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 

전용완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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