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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프로젝트] WHO 선정! 1급 발암물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201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암은 나의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었다. 그것이 언젠가부터 내 이웃의 일이 되었고, 내 일이 되기 시작했다. 각개 전파매체에서는 암에 대한 수많은 주의주장이 난무하기 시작했고, 암의 발생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WT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1970년대에 전 세계의 역학조사를 통해 발암물질을 분류하였다. 그 결과 약 400여 가지의 물질들이 발암물질 범주에 포함됐다.

따가운 눈총~ 발암물질 400가지

발암물질은 확인(120여 가지), 추정(60여 가지), 가능(220여 가지)의 3가지 단계로 분류된다. 여기서는 추정과 가능을 제외하고 발암물질로 최종 확인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발암물질로 확인된 120여 가지 물질을 분석해 보면 ▶유독성 화학물질(항암제 포함)의 비중이 가장 크며 ▶생활(술과 담배) ▶환경(분진과 매연, 자외선) ▶치료(방사선 등) ▶미생물(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등의 요소로 나눌 수 있다.

생활 속에 도사린 발암물질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 가지의 발암물질을 접하거나 직접 호흡하거나 혹은 먹기도 하며 살고 있다. 술과 담배 등은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발암물질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것들과 마주하거나 혹은 즐기고 있다.

화석연료 등의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환경호르몬인 벤조피렌(benzopyrene)은 식품을 가열, 조리하는 과정에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육류를 직접 가열할 경우 많이 발생된다. 벤조피렌을 피하기 위해서는 숯불구이 등 불에 직접 굽는 조리법을 피해야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는 습관을 즐기고 있다.

햇볕에 장시간 노출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을 유발할 수가 있고, 석면은 역학조사 결과 석면암이라고도 불리는 악성중피종과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에는 석면광산에서 일한 인부들에게서 많이 발생했으며, 다양한 건축재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건축현장의 인부들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한편 검사 시 사용되는 방사선도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CT, PET-CT, 두경부와 유방의 X-ray 촬영 등을 포함하며 암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방사선 또한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방사선 검사나 방사선 치료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암의 90%는 화학물질이 원인!

이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수만 가지의 화학물질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설탕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오메가-6와 오메가-3지방산의 불균형으로 체내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돼 가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연간 2억 톤 이상이 생산되는 합성화학물질은 불 난 데 기름을 붓는 격으로 우리 몸을 괴롭히고 있다.

이 사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사람이 전염병 학자였던 데브라 리 데이비스로 <암과 산업부문의 화학물질 생산>이라는 제목으로 《사이언스》에 게재하였다. 그리고 이후 국제암연구소(IARC)는 환경 암물질의 목록을 마련하였다.

30년 동안 900여 가지 화학물질을 테스트하였는데 단 한 가지만 발암물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95개는 확실한 발암물질이고, 307개는 가능성이 높은 발암물질이며, 497개는 재원 등의 부족으로 분류하지 못하였다.

10만 가지 이상의 합성화학물질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900가지의 역학조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향후 어떤 화학물질이 어떤 유령이 돼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밝혀진 확실한 발암물질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확실한 발암물질로 밝혀진 것들

1 살충제 DDT와 제초제 에이전트오렌지(고엽제)는 비극의 시작

전염병, 발진티푸스, 말라리아의 매개체였던 이나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서 DDT를 사용하게 되었다. 베트콩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한 밀림 제거와 적군의 식량 파괴를 위해 사용된 것이 최악의 화학물질 제초제인 에이전트오렌지(고엽제)였다. 그 속에는 맹독성 발암물질인 비소와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

2 인류가 만든 최악의 독성물질, PCBs와 다이옥신

다국적 화학기업 몬산토가 생산한 PCBs와 다이옥신은 최악의 화학물질로 꼽힌다. PCBs라는 물질은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서야 생산 금지됐다. 다이옥신은 무색, 무취의 맹독성 화학물질로 보통 염소나 브롬을 함유하는 산업공정에서 화학적인 오염물로서 생성된다. 또 염소가 들어 있는 화합물을 태울 때 생기는데 주로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이다. 특히 플라스틱 종류의 물질을 태울 때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에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하여 늘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물질은 대기 중에 떠돌다가 비가 오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채소를 통해 또는 풀을 먹고 자란 가축을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우리는 97~98%의 다이옥신을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물에는 잘 안 녹으나 지방에는 잘 녹는 특징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의 지방조직에 축적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의 주요 성분인 다이옥신은 기형아 출산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92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유전 가능한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됐다.

3 항암제는 대부분 발암물질이다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포함한 많은 항암제가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합성여성호르몬도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항암제가 발암물질로 분류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발암물질로 분류된 항암제도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선택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암제는 암 치료에 있어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가능한 최소한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의사의 권유 혹은 강권에 의해 항암제 사용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환자나 가족은 거의 없다. 항암제에 부정적인 전문가들은 항암화학요법을 지나치게 하는 것은 환자를 서둘러 무덤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4 우리나라에서 규정한 9가지 발암물질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20조에서 규정한 발암성 물질은 벤젠, 크롬 및 그 화합물(6가크롬만), 니켈 및 그 화합물(불용성만), 1,3-부타디엔, 사염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안티몬 및 그 화합물(삼산화안티몬만), 카드뮴 및 그 화합물, 산화에틸렌이다.

SBS 화제작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에서 새집증후군의 주역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는 가장 많이 알려진 1급 발암물질이다. 또 백혈병과 골수암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벤젠은 매우 독성이 강한 위험한 화학물질임에도 일상에서 비교적 자주 접하게 되는데 약품과 플라스틱, 인조고무 합성 등에 원료로 사용된다. 심지어 극소량이긴 하지만 시리얼, 차,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식품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은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일컫는 말로,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기타 1급으로 분류된 발암물질들

아플라톡신 등의 곰팡이, 시멘트에서 나오는 방사선 라돈, 갖가지 공산품과 가전기기 등에 원료와 재료로 사용되는 중금속과 화학성분 중 다수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 성분으로 분류되어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을음, 검댕도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는데 불완전연소로 인한 유독성 물질이 그 원인이다.

발암물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발암물질은 쉽게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하고 있는 발암물질은 인과관계를 통해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역학관계(경험 등의 사례)를 통해 분류된다.

따라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발암물질로 밝혀진 물질보다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 훨씬 더 많다. 100만 가지의 화학물질 중 900여 가지를 추적·관찰하여 400여 가지만 분류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고압선, 오염된 물, 강력한 소음 등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진 않았으나 여러 가지 케이스가 만들어지면서 요주의 물질이 되고 있다.

생활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화학물질을 모두 분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모든 화학물질은 주의의 대상이며, 가능한 최소한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암 발생 원인을 다양한 형태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현대의학의 잣대가 아니라 나 스스로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주위엔 발암물질이 수없이 널려 있지만 우리의 더 많은 사람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물질이 주위에 많아도 우리 몸의 생명메커니즘은 늘 우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명메커니즘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요소들의 핵심은 ▶건강한 밥상 ▶건강한 생각 ▶적절한 활동(운동)이다. 술과 담배 등도 곁가지에 불과하다.

물론 술과 담배를 하는 생활습관을 바꾸면 더 좋겠지만 앞의 세 가지 요소, 밥상과 정신적인 요소, 적절한 활동만 잘 챙기면 부수적인 다른 요소들은 특별히 경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사회적·국가적으로는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배기가스 등을 통한 대기오염, 물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며, 우리들도 그러한 정책에 적극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범람하는 화학물질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암의 90%가 화학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의료인들의 이유 있는 항변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거대자본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화학물질의 실체는 오랜 기간 후에야 밝혀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을 줄이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역사적으로 맹독성물질로 밝혀진 PCBs와 다이옥신이 많은 희생자를 내고서야 위험물질로 결론내린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여전히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못함으로써 피해자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보다 현명해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문종환  diegest@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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