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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프로젝트] 도시에 숨어 있는 발암물질, 농촌에 숨어 있는 발암물질
  • 문종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9.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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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연령표준화 적용 ‘전국 암癌지도’가 발표되었다. 최고 암 발생률을 보인 곳은 울산, 최저는 경북으로 보도됐다. 각 지자체에서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자료를 내놨으나 별 의미가 없는 듯하다. 도시가 농촌보다 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만 이제 농촌이라고 해서 더 이상 암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농촌의 암 발생률이 도시를 넘어서지 말라는 보장이 없게 됐다. 무엇이 문제인가?

“대규모 석유화학공장과 제철공장이 들어서 있는 여수·광양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 2배나 된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 울산이 암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다.”

“석면광산이 있는 충남 홍성·보령지역에서 폐질환 및 암 환자 발생빈도가 높다.”

“충남 보령시 공군사격장 옆에 위치하고 있는 갓배마을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평균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상과 같은 보도는 환경과 암 발생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대부분은 1급 발암물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석유화학공장의 벤젠 등의 유해화학물질, 울산산업단지 역시 벤젠과 유해화학물질, 충남 홍성·보령지역의 석면광산은 석면이 폐질환·암(중피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갓배마을에서는 식수(유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와 먹을거리(어패류-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가 암 발생률을 높이는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공식적으로 반도체와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듯이 이러한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누가 봐도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더 불행한 것은 우리나라 내에 어느 곳에도 암의 안전지대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필자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산골로 들어왔으나 이 곳 역시 암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에 가슴 아파해야 했다. 공동으로 쓰는 물과 공기, 그리고 흙이 깨끗해야 하는데 이러한 건강의 제1요소들을 너무도 함부로 써서 심각하게 오염돼 있으니 산골 생활의 프리미엄은 사실상 사라지게 되었다.

자, 그럼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도시와 농촌, 그 속에 숨어 있는 발암 인자의 면면을 한번 점검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도시에 도사린 발암인자들

● 오염된 공기를 매일 마셔야 하는 도시인들에게서 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는 연료의 연소에 의한 것과 산업공정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연료의 연소에 의해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분진 등이다.

산업공정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들은 수없이 많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나 아세트알데히드는 탄소와 수소의 화합물로서 정유시설, 자동차나 페인트 도장시설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높은 농도의 증기를 다량으로 흡입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대기 중의 대표적인 발암물질은 분진의 형태로 떠돌아다니는 중금속인 수은, 카드뮴, 납, 크롬, 니켈 등이 있다. 이밖에 벤조피렌 등 다양한 발암물질들이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면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 염소 소독을 한 수돗물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도시인은 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 “수돗물 염소 소독의 유해성”에 관한 논문은 약 1600여 편에 이른다. 미국 유명 저널의 논문자료에 따르면 “피부로 침투된 염소는 인체 세포 내의 단백질 및 지방산과 결합하여 세포를 파괴하고 피부와 두뇌의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The Journal of Dermatology 2003년 3월30일자)

특히 염소화합물인 클로로포름(Chloro form)은 발암성이 커서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보다 안전한 물을 마시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염소 소독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하다.

● 밥상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 도시인의 밥상은 쓰레기 더미로 차려질 때가 많다. 항생제ㆍ성장촉진제 범벅인 고기, 농약 벼를 도정한 백미, 가축공장에서부터 기나긴 여행을 통해 오르게 된 햄과 소시지, 유전자조작 콩으로 만든 두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어묵, 알루미늄 캔에 담긴 통조림, 그리고 정체불명의 식품들.
밥상은 산업화ㆍ도시화ㆍ현대화되면서 더 척박해졌다. 우리의 밥상은 눈과 입이 즐거운 쪽으로 바뀌어 왔고 세포와 가슴이 원하는 밥상은 너무 멀리 하였다. 그래서 눈과 입이 즐거워질 동안 우리 몸은 암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진짜 맛을 잃어버리고 거짓 맛에 현혹돼 서둘러 무덤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밥상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이니 천박한 상업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친자연적 음식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친자연적 음식문화 조성은 암 치유 성과는 물론 암 예방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절대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 화학물질은 비단 도시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촌까지 점령한 화학물질의 문제는 이제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생활주변에는 온통 화학물질들이다. 자연물질보다 화학물질이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 세상에서 암과 멀어진다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화학물질의 문제는 단순히 우리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넘어서 지구의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돼 있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면 자연의 역습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 수면과 스트레스의 문제도 모든 도시인들이 부득불 안고 살아가야 하는 발암 인자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인체의 시계가 흐트러져 있다. 해가 지면 휴식 후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서 일을 해야 하는 자연의 시계가 도시인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 온전한 몸을 지키기 힘들다. 휴식과 잠을 청해야 하는 저녁시간대에 과음과 폭식, 과로 등으로 시간을 보내니 몸이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생존하기 위해서 몸을 사리지 않아야 하는 것과 자기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해야 하는 행위는 몸으로 하여금 건강 빚을 쌓이게 한다. 잠이 보약이라고 했던 것과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여 생활패턴의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가 되었다.

농촌에 도사린 발암인자들

과거 우리의 농촌은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었다. 필자가 어릴 때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것이 당연한 것이지 고마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날 농촌은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 아니라, 생명을 만들고 지켜가는 곳이 아니라 산업사회의 노예로 전락했다. 산천은 병들어가고 농민들도 더불어 병들어 가고 있다.

농촌문제는 농촌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문제이며 세계인의 문제이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는 고통 속에 신음하게 될 것이다.

● 오염된 물은 농촌의 대표적인 발암인자다. 물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우리 생명의 근간이다. 이러한 물은 오염시키기는 쉬우나 오염된 물을 깨끗한 물로 복원시키기는 정말 어렵다. 자본의 논리로 보면 물은 그저 물일 뿐이지만 생명의 입장에서 보면 물은 정말 지켜져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오염된 물에 온전한 생명이 유지될 수 없다. 이처럼 중요한 농촌의 물이 경제논리와 산업사회의 이해관계로 인해서 죽어가고 있다. 농촌을 지배하는 세 가지 필요악인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는 생명의 근간인 물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 오염된 흙도 간과할 수 없는 발암인자다. 미네랄 사이클을 붕괴시키고 있는 농촌의 세 가지 필요악인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는 흙이 생명을 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농작물을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런 결과로 모든 농작물은 스스로 병을 물리치는 방법을 잊어버렸고 처음부터 끝까지 비료와 농약, 제초제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흙은 자력으로는 어떤 생명도 품을 수 없는 천덕꾸러기로 변해가고 있다.

● 제초제의 문제도 심각하다. ‘월남전 때 살포한 제초제 탓, 월남 암 발생률 높다.’는 기사가 어느 신문에 실린 적이 있다. 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국토의 10%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살포한 제초제는 전쟁이 끝난 베트남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시련을 안겨주었다. 제초제로 인하여 황폐해진 땅이 완전히 회복하려면 80~100년이 걸린다고 하니 제초제는 인류의 재앙이다.

● 화학비료를 개발한 독일의 과학자 하버는 “과학자의 양심상 우리 농민들에게는 권할 수 없다.”라고 한 일이 있다. 이러한 말과는 다르게 통상 우리는 농약에 비해 화학비료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다.

그러나 약간만 깊게 파고들면 결코 화학비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유는 화학비료에 포함된 질산염 때문이다. 독일 등 EU국가에서는 채소나 물 등에 질산염 허용기준치를 정해놓고 규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제도적 장치가 없다. 통상 규제 국가에 비해 2~3배의 질산염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질산염이 체내에 들어가 반응하는 메커니즘은 침과 섞이게 되면 아질산염으로 변하고 이것이 육고기에 많은 아민과 결합하면 태아에게 암을 발생시키는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변하게 된다. 질산염이 다량 포함된 쌈채소에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싸 먹으면 몸속엔 니트로사민이 만들어지게 되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는 우리의 건강, 우리의 생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추방되어야 할 것들이다. 결국 우리가 건강하게 살 길은 농민의 지혜와 경험이 만들어내는 유기농산물을 늘려가는 것뿐이다. 이것만이 물과 흙을 살리고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길임을 분명 인식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몸이 암화癌化되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문종환 칼럼니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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