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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연구하는 위암 명의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교수2015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힐링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암 환자 1000여 명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위암 명의로 선정된 사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연구로 우리나라 보건정책도 새로 쓰는 사람!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교수는 연구하는 의료인으로 유명하다. 국제학술지에 끊임없이 발표하는 연구 논문도 일 년에 수편이다. 그래서일까? 최우수 연구자상 수상, SCI 저작상우수상 등 굵직굵직한 상복도 터졌다. 특히 위암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숨은 비밀 찾기는 그의 의학적 신념이 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대규모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아직도 여전히 발병률 1위 암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위암 연구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일주 교수! 그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운명이었을까?

곧바로 서울대 의대 입학! 그래서 장장 10여 년 동안 대학을 다닌 사람!

국립암센터에서 위암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최일주 교수의 이력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어릴 적부터 아토피로 고생을 했다는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토피가 생기면서 소위 용하다는 병원은 다 다녀본 전력이 그에게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는 좀체 낫지 않았다. 지금도 겨울철만 되면 가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일찍부터 병원에 대한 그의 생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못 고치는 병도 있다는 사실이 못내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진로는 공대였다. 다행히 공부도 잘해서 서울대 공대였다. 그런데 왜였을까? 공대 졸업을 하고 대학원 진학까지 예정돼 있던 그는 색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던 것이다.

최일주 교수는 “무슨 마음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의대 공부를 하면서 비로소 제 길을 찾은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소화기내과는 왜?

어릴 적부터 아토피로 고생했다는 최일주 교수! 그런데 전공이 소화기내과다. 이상하다. 왜 피부과가 아니었을까?

“아마도 다들 그럴 겁니다. 의대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사람 살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소화기내과였습니다.”

그가 전공의 과정을 밟았던 1990년대는 위장질환으로 대표되는 소화기질환이 국민병과도 같았다. 한두 가지 증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드물었다. 그래서였다. 분명 할 일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랬던 행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1998년 당시만 해도 국내 의료계에서 생소한 분야였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연구를 시작했던 것이다.

최일주 교수는 “그 당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인 연구 붐이 일어났다.”며 “이때부터 헬리코박터균 연구는 학문적 중심축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연구는 그동안 크고 작은 연구 성과를 끊임없이 내놓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 세포 내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노출되면 위암으로 갈 수 있는 염증이나 신호들이 나오는지…. 실험적인 연구를 다각도로 진행시키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비밀을 하나둘 밝혀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을 일으키나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발생인자라고 생각합니다.”

최일주 교수의 답변이다. 국제암연구소도, 세계보건기구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발생 인자임을 분명히 선언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의학계의 입장이 너무도 이중적이다. 위암 발생 인자는 맞지만 어떻게 하라는 속 시원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위암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를 꼭 해야 한다는 지침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헬리코박터균을 둘러싼 논쟁, 종지부를 찍자!

위암의 발생인자 헬리코박터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의학계조차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입장이 뜨뜻미지근한 이유는 뭘까?

그 물음에 최일주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확실하게 위암이 줄어든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위암과 연관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위암이 줄어드는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했더니 위암이 줄어들었다는 근거를 밝히기 위해서는 수천 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추적검사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이 목적으로 진행된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유일하게 보고된 연구는 중국에서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뿐이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한 사람 700명과 치료를 안 한 사람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위암 발생률이 7명 : 11명의 비율로 나타나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그리 유의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리코박터균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둘러싼 학계의 의견은 분분하며, 보건정책도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일주 교수는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헬리코박터균을 대상으로 지금껏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대규모 역학조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위암이 줄어드는가?

2003년도부터 위암 환자 47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한 치료군과 치료를 하지 않은 위약군으로 나눠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진짜약을 먹은 사람의 경우 위암이 줄어들면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결론은 2016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둘째, 위암 가족력이 있을 때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하면 위암이 줄어드는가?

2004년도부터 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돌입, 2017년이면 결론이 나온다.

셋째, 국제암연구소와 우리나라 7개 대학병원이 협력하여 일반인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하면 위암이 줄어드는가?

2014년 시작된 이 연구의 결과는 2027년에 나올 예정이다.

최일주 교수는 “이들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 헬리코박터균을 둘러싼 끝없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헬리코박터균 박사가 밝히는 위암 예방 시크릿!

장차 우리나라 보건정책의 지형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낳고 있는 최일주 교수!

그런 그가 밝히는 위암은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그러기 위해 4가지는 꼭 기억하자.

1.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위암 발생률 2~3배 높아짐.

2.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위암 발생률 2~3배 높아짐.

3. 흡연하면 위암 발생률 1.5~2배 높아짐.

4. 짠 음식, 탄 음식을 먹고, 채소·과일은 적게 먹는 음식습관은 위암 발생률을 확실히 높임.

따라서 위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위암 발병 인자를 멀리하면 된다. 최일주 교수는 “그러기 위해 최소한 3가지는 꼭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 2년마다 건강검진 꼭 받기

● 담배는 꼭 끊기

● 짜고 탄 음식 덜 먹고, 채소·과일 많이 먹기

오늘도 수술실로, 연구실로 동분서주 바쁜 최일주 교수! 바쁜 일정 속에서 건강은 어떻게 지킬까?

“사실 낙제점입니다. 의사처럼 살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그렇습니다. 밤이나 주말에는 몰아서 연구를 하고 낮에는 수술을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건강은 언제나 뒷전이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천식기도 있고, 아토피는 여전하고, 당뇨도 정상수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현미밥을 먹고, 야식은 절대 안 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노력부터 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이동하기를 주운동법으로 삼았다.

그러자 서서히 건강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하나다. 건강에는 트릭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장 정직한 결과를 내놓는 것이 건강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독자들에게도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란다.

서울대 공대 졸업! 특히 최일주 교수는 “건강검진이 의무화되면서 위암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졌고, 그로 인해 위암의 완치율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며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2년마다 받고 있는 건강검진을 꼭 받을 것”을 당부한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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