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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폐암 환자들의 희망지기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백희종 박사2015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맞이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폐암 수술 후 21년째 장기 생존하고 있는 사람이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사람!

아무리 바빠도 일 년에 두 번은 폐암 수술 환자들과 꼭 산행을 떠나는 사람!

그래서 사망률 높기로 악명 높은 폐암에 걸려도 사는 암의 기적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있는 사람!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백희종 박사(56세)는 추종자가 참 많은 사람이다. 폐암 환자들의 든든한 희망지기로 통한다. 그 자신은 극구 부인하지만 누가 뭐래도 폐암 수술의 숨은 명의다. 오늘 이 시간에도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수많은 폐암 환자들에게 사는 암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저력은 과연 뭘까?

어떤 시도

전북 부안이 낳은 수재! 상위 1%의 성적으로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던 사람! 그래서 고향의 자랑이 됐던 사람!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백희종 박사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런 그가 지금 폐암 환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사람이 됐다. 그것은 그가 폐암 수술에 20여 년간 매진해왔다는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사망률 높기로 악명이 높은 폐암! 조기 발견도 어렵고 전이 속도도 빨라 이래저래 힘든 암이다.

백희종 박사는 폐암 수술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절제 수술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따로 있다. 그가 수술한 폐암 환자 중에는 유독 장기 생존자가 많다는 점이다. 폐암 수술 후 21년째 장기 생존하면서 의료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람도 있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자도 적지 않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이 물음에 백희종 박사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 될 것 같다.

그는 폐암 수술만 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수술한 환자들의 건강 회복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 시작은 오래됐다. 2007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수술했던 폐암 환자 중에 13년 동안 장기 생존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서부터였다.

“폐암 3기로 오른쪽 폐를 절제해서 한쪽 폐로 살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너무도 건강하게, 전이·재발도 없이 13년 동안 잘 살고 있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 비결을 물어보니 날마다 산행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작했다. 산악회를 만들었다. 이름도 붙였다. 원자력병원 뒤쪽에 있는 산 이름을 따서 불암산악회라고 했다. 폐암 수술을 한 환자들이 일주일에 두 번 산행을 하도록 판을 깔아주었던 것이다.

백희종 박사는 바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사회생한 환우들이 함께 산행을 하면서 건강도 다지고, 정보도 나누고, 희망도 나누고, 위로도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랬던 염원은 지금 놀라운 결실을 내놓고 있다. 그의 수첩에는 폐암 수술 후 장기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연락처가 빼곡히 적혀 있기 때문이다. 암 수술 후 관리에도 의료인과 환자가 함께 노력하면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크게 높여놓았던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암산악회는 지금도 원자력병원에서 수술한 암 환우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외연도 넓어졌다. 폐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 환우들까지 동참하면서 암 수술 후 회복을 돕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그것은 백희종 박사에게도 최고의 보람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은 꼭 불암산악회 회원들과 산행을 떠난다는 백희종 박사! 그런 그에게 물어봤다. 누구에게나 두려운 폐암,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폐암 예방의 80%를 쥔 열쇠

백희종 박사가 밝히는 폐암은 그리 무서운 암은 아니다.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방이 쉬운 암이기 때문이다.

폐암을 유발하는 80%의 원인이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폐암을 예방하는 80%의 비밀도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백희종 박사는 “그 키를 쥔 것이 바로 흡연과 금연”이라고 말한다. 흡연은 폐암 발생의 80%를 쥐고 있고, 금연은 폐암 예방의 80%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세계의학계든 국내의학계든 폐암 예방책을 물으면 한 번 강조로 끝나지 않는 말이 있다.

첫째도 금연!

둘째도 금연!

셋째도 금연!

따라서 폐암이 두렵다면 이유불문하고 금연이다. 이만큼 확실한 폐암 예방법도 없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자면 조기검진이다.

백희종 박사는 “폐암의 조기검진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미국에서 발표된 NLST(국가폐암검진연구센터)의 연구가 보고된 이후부터”라고 말한다. 이 지침에 따르면 폐암의 조기 검진 대상은 다음의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1. 나이 55세~75세 사이

2.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

3. 흡연 경력이 30갑년 이상인 사람 (하루에 한 갑씩 1년 피우면 흡연 경력 1갑년이고, 하루에 한 갑씩 30년 피우면 30갑년으로 봄.)

4. 금연한 지 15년이 안 된 사람

백희종 박사는 “이 조건에 해당되는 사람은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흉부 CT를 촬영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폐암의 조기검진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는 바른생활

오늘도 생사의 분초를 다투는 의료현장에서 숨가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백희종 박사. 과로도 심하고, 스트레스도 장난 아닐 것 같다. 그래서 물었다. “건강은 어떻게 챙기세요?”

1.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살기

돈도, 명예도 분수를 벗어난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절제하며 사는 삶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살고자 한다.

2.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는 생활이 20년이다. 수술 스케줄 때문이기는 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강 효과는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3. 술·담배 안 하기

담배는 학창시절 호기심에 한두 번 피워본 게 전부다.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살아온 것을 지금도 최고의 행운으로 여긴다.

4. 엘리베이터 안 타고 주말마다 등산하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걷기, 이메일을 확인할 때도 스쿼트자세로 하기. 대단한 운동은 아니지만 틈틈이 운동하기를 생활화한다.

특히 주말에는 꼭 등산을 간다. 요즘에는 백패킹에 푹 빠져 산다. 1박 이상의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갖추고 떠나는 백패킹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산에서 잔 날도 60일이나 된다.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제로가 되고, 장시간의 수술에서 오는 허리통증 개선에도 효과 최고다.

5. 건강식품 NO! 하루 3끼 식사에 충실~

흔한 종합비타민제 하나도 먹지 않는다. 대신 3끼 식사는 꼬박꼬박 챙긴다. 5시 30분에 먹는 아침은 죽이나 스프로 간단히 먹고 점심은 아내표 도시락을 먹는다.

수술 때문에 점심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는데 벌써 15년째다. 취재 당일 점심 메뉴는 삶은 계란 1개, 찐 고구마 1개, 대추토마토 몇 개, 그리고 2~3종류의 과일 한 통이었다.

그런 반면 저녁은 제대로 된 밥상을 먹는다. 되도록 집에서 먹고, 밥을 먹고, 채소를 많이 먹고, 가공 훈제식품은 되도록 안 먹고, 생선은 메뉴에 꼭 포함시킨다.

오늘도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수많은 폐암 환자들에게 새 삶을 열어주고 있는 백희종 박사!

그런 그가 끝까지 당부하는 말은 한 가지다. “금연을 하면 폐암의 80%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강조하는 폐암 예방법도 간단명료하다.

“금연, 금연, 금연, 그리고 조기검진하세요!”

이 말이 던지는 긴 여운을 결코 잊지 말자!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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