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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센터’ 연 대장암 명의~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소장 황대용 교수2012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오대양·육대주 교포들에게 대장암 문의 메일을 받는 남자, 환자에게 먼저 웃으며 손 내미는 남자, 실천 가능한 건강법을 제시하는 남자, 여기에다 소탈하기까지 한 그런 반전 없는 남~자!

이것이 바로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교수의 ‘의사 스타일’이다. 2년 전 대장암센터라는 환자 사랑방을 만든 그는 환자 중심 진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황대용 교수만의 ‘의사 스타일’과 ‘건강 스타일’을 자세히 알아보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센터’

10월의 어느 수요일 늦은 오후. 굳은 표정의 60대 남성이 아내와 함께 황대용 교수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진료실에서 나온 남성의 첫마디는 “아이고~ 이제야 속이 시원하다.”였다. 그리고 뒤이어 아내에게 웃으며 큰소리로 “난 진짜 죽는 병인 줄 알았잖아!”라고 했다. 도대체 뭐가 시원하다는 거고, 죽는 병이 아니라는 걸까? 괜히 궁금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환자의 표정을 바꾼 장본인, 황대용 교수에게 무슨 사연인지 물었다.

“다른 대학병원에서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였어요. 거기서 검사 후에 대장암이라는 말밖에 못 들으셨대요. 검사한 슬라이드를 가져 오셨길래 함께 보면서 설명해드리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드린 것밖에 없는데요.”

정식 진료시간도 아니었고, 예약 환자도 아니었다. 황대용 교수가 소장직을 맡고 있는 대장암센터는 그런 곳이다. 찾아오는 환자에게 언제든 열려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은데 병원에서 의사를 못 만난다.’는 말을 듣지 않는 것, 이것이 대장암센터의 목표이자 임무다.

가슴으로 치료하는 의사

황대용 교수는 대장암센터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 메일을 통해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해준다. 답변 요청은 지방을 포함해 미국, 호주, 스페인, 캐나다, 칠레 등 전 세계에서 날아온다. 이메일로 어려운 의학용어 풀이, 검사결과 판독 등을 우리말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저에게 메일을 보냈겠어요. 다른 과 의사에게 물어봐서라도 답변을 제대로 해드려야죠. 저와 우리 팀이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돼요.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도 병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이뿐만이 아니라 황대용 교수는 환자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도 알려준다.

숨어있는 지방을 찾아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대장암 예방법에 대해 답변을 해줘서일까? 대장암 예방법을 묻자 버튼을 누른 것처럼 세 가지 방법이 술술 나온다. 그는 ▶고지방식 피하기 ▶일주일에 두 번씩 만 보 걷기 ▶대장내시경 검사하기를 당부한다.

“고지방식은 대장암을 유발하는 원인이고, 운동은 대장암을 예방하며, 대장내시경은 암의 뿌리가 되는 용종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흔히 고지방식 하면 고기, 육식을 떠올린다. 물론 우리가 자주 먹는 고소한 삼겹살은 단백질이 아닌 지방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고기를 먹으려면 사태, 닭 가슴살 같이 퍽퍽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를 먹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지방은 고기에만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자주 먹는 팝콘, 도넛, 케이크, 과자, 피자, 감자튀김도 모두 고지방식이다.

“튀기는 기름 자체가 식물성 기름이라고 해도 고온에서 튀기면 지방함량이 많아지고 발암 성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트랜스지방은 식물성이긴 하지만 동물성 지방보다 더 해로운 지방으로 알려져 있고요. 무심코 먹는 음식들을 잘 생각해보세요. 고지방식이면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만 보 걷기

운동이 좋은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많은 의사들은 일주일에 5번, 30분 이상 운동하기를 권한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횟수다. 그래서 황대용 교수는 조금 다른 운동 방법을 제안한다.

“일주일에 5번 운동을 한다면 운동을 빼먹을 수 있는 날이 단 이틀뿐이죠. 이를 어기면 운동 효과가 없다는 생각과 운동을 안 했다는 후회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요. 그러지 말고 이제 일주일에 2번만 만 보씩 걸어보세요. 그래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황대용 교수는 50세가 넘도록 한 번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안 받아봤다면 해보길 권한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의 뿌리를 잘라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가족이 암을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일찍 대장암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50대에 진단을 받았다면 40대부터, 40대에 받았다면 30대부터 받을 것을 권한다.

본능에 충실하면 장이 웃어요!

황대용 교수는 대장 해결사로 사느라 바쁜 와중에도 건강을 챙기는 것은 잊지 않는다. 일단 많이 걷기 위해 출퇴근은 지하철로 한다. 음식은 항상 골고루 먹고, 물도 자주 마신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호탕하게 자주 웃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팔청춘 못지않게 얼굴색이 환하고 미간 주름도 하나 없다.

그럼 장 건강은 어떻게 지키고 있을까?

“저는 신호가 오면 바로 화장실로 갑니다. 또 장이 묵직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사실 대부분 변 때문에 장이 묵직한 것이 아니라 뇌가 묵직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저도 변을 보든 말든 신경을 안 쓰는 편입니다. 그냥 본능에 충실하세요~.”

정담회로 건강 나누는 의사

황대용 교수는 건강 비결을 나누고 싶은 본능에도 충실한 의사다. 대장암센터를 열면서부터는 매월 짝수 주 금요일 오후 1시 30분에 병동 휴게실에서 정담회를 연다. ‘정을 나누는 담소’라는 뜻의 정담회를 주관하는 황대용 교수팀은 웃음치료로 시작해 음식 상담을 하고 대장암 예방법을 전한다. 이 정담회는 환자든 아니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크다.

언제나 환자와의 벽을 먼저 허물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센터’가 되길 자청하는 황대용 교수. 그의 따뜻한 심장은 대장암 환자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난로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TIP. 대장암 명의 황대용 교수가 제안하는 장 건강 지키는 10계명

1. 고지방식을 피한다.

2. 물을 많이 마신다.

3. 일주일에 2번, 만 보씩 걷는다.

4. 먹으면 해로운 음식을 주의한다.

5. 변의가 오면 참지 않는다.

6. 변이 안 마렵다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7. 섬유질 섭취를 충분히 한다.

8. 50세가 넘었다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9.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은 자제한다.

10. 긍정적으로 살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정유경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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