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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재발한 암환자에게 새희망~ 가톨릭 전이재발암병원 최일봉 원장2012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자유롭게 살면 면역력이 강해집니다!”

안개가 자욱한 산속 캠핑카에서 고요한 아침을 맞는 일. 캠핑카 문을 열고 나와 기지개 한번 쭉~켜고, 상쾌하다 못해 유쾌한 공기와 산속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는 일. 아마 여행 좀 다닌다는 사람의 로망일 것이다.

인천성모병원 가톨릭 전이재발암병원 최일봉 원장에게는 이런 아침이 익숙하다. 최일봉 원장은 도시의 집보다 숲이나 바닷가에서 주말 아침을 맞는 일이 많다. 가끔 월요일 아침에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병원 주차장에 세워진 캠핑카 안에서 말끔한 양복을 입은 최일봉 교수가 걸어 나온다. 이 정도로 놀라진 마시길. 최일봉 원장의 건강해지는 ‘자유학개론’ 수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역마살? 아니죠~ 자유인? 맞습니다!

가톨릭 전이재발암병원 원장실에 들어서면 스포츠카 앞에서 짧은 점퍼를 입고 모델처럼 서 있는 남자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설마’ 했지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사진 속 주인공은 최일봉 원장이었다. 캠핑카에 이어 뚜껑 없는 스포츠카까지…. 도대체 최일봉 원장은 남들은 한 대 있을까 말까 한 차를 두 대나 가지고 있는 걸까?

“저는 여행을 무척 좋아합니다. 남들은 역마살이 끼었다고도 할 정도로요. 보통 주말에는 혼자 캠핑카를 타고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납니다. 아니면 스포츠카 동호회 회원들과 산으로 드라이브를 가고요.”

오해는 하지 말자. 최일봉 원장에게 캠핑카와 스포츠카는 허세,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저 자유를 더 즐길 수 있는 편한 수단일 뿐이다. 스포츠카를 타지만 스피드를 즐기지 않는다. 캠핑카에 늘 싣고 다니는 짐이라곤 누룽지와 코펠 같은 식기가 전부다.

“스트레스는 뜻대로 못 살면 생기는 거거든요. 누가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나요?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죠. 그런데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좋은 것을 보고, 듣고, 즐기면서 살면 그때그때 풀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

주말마다 산과 바다를 돌아다니며 활력 충전을 해서일까? 최일봉 원장은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자유=건강

최일봉 원장은 자유로운 삶은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건강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데, 암은 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생깁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바로 푸는 것이 암을 예방하고 암이 더 이상 힘을 못 쓰게 하는 방법이죠.”

자유를 즐길 수 있고 없고는 주머니 사정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차가 없다고 여행을 못 가는 게 아니다.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로도 충분히 경치 좋은 곳에 갈 수 있다. 자유라고 해서 꼭 여행을 가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데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달리고 싶어서 달리는 것도 모두 자유를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귀찮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유를 포기하고 만다.

이것은 많은 암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암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자유롭고 즐거운 삶을 스스로 저버리기도 한다.

암환자가 죽는 진짜 이유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습니다!” 최일봉 원장이 달고 사는 말이다. 암환자가 암으로 죽지 않는다? 언뜻 들으면 참 이상한 말이다. 그럼 암환자는 무엇 때문에 죽는다는 것일까?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들으면 이제 곧 죽는다는 공포에 사로잡히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암세포가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것은 맞지만 암에 걸렸다고 해서 빨리 쉽게 죽진 않습니다. 암 자체 때문이 아니라 굶어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으면 입맛이 뚝 떨어진다. 입맛이 없으면 적게 먹고, 그 후에는 점점 끼니를 거르게 되는 것이다.

암에 걸려도 사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안 먹고도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즐겁게 사는 것이 건강의 기본 공식임을. 그런데 암 환자가 되면 죽음이라는 공포 때문에 이 기본 공식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생존율이 낮다고 이제 곧 죽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존율은 통계일 뿐입니다. 열 명 중의 한 명만 살아남는 암이라고 해도 본인이 그 한 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암은 자신의 세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개인차가 심합니다. 통계에 집착하지 마세요. 암, 관리만 잘하면 안 죽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일봉 교수는 환자에게 강조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면역력을 올리는 생활을 하면 죽음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고. 즉,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인 것처럼, 암은 환자 하기 나름인 것이다.

암, 절망할 필요 없다

최일봉 원장은 암환자는 치료에 있어서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의사는 최선의 치료를 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일 뿐입니다.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합니다. 내 몸이 더 나빠질 것 같으면 의사가 권한 치료를 거부하거나 변경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의사를 선택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티셔츠 한 장을 살 때도 이것저것 재고 따지면서 병원은 쉽게 결정해버린다.

“어느 의사가 치료를 잘하나 알아보고,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 병원을 비교도 해보세요. 그리고 일반 병원 치료로 충분하지 않으면 한방치료, 대체의학치료 등도 해보세요. 길이 막히면 돌아가야지 멈춰서 포기해버리면 안 됩니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들도 활용하면 좋다. 물론 검증된 식품을 먹어야 한다. 최일봉 교수도 항산화 효과가 있는 토마토 라이코펜을 꼬박꼬박 먹고 있다.

최일봉 원장을 찾아오는 환자는 대부분 암이 재발되었거나 전이된 경우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턱 끝까지 차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일봉 원장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암환자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다독거린다.

“4명 중 1명이 암으로 죽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나머지 3명이 암 환자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암에 안 걸린 사람이 암환자보다 빨리 죽을 수도 있다는 거지요. 이런 말에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건강을 위해 즐겨라!

최일봉 원장의 말대로라면 암환자와 암환자가 아닌 사람 중 내일 누가 살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병이 있든 없든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내일의 건강이 결정된다. 지금도 내 건강상태를 바꿀 수 있는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자유롭고, 더 즐겁고, 더 생기 넘치는 삶을 나에게 선물하자.

TIP. 최일봉 원장이 잘 먹고 잘 사는 법

1. 즐겁게 먹기 =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즐겁게 먹는다.

2. 사진 찍기 = 어디를 가든 ‘인증샷’을 찍는다. 사진은 찍은 날짜를 기록하기 때문에 일종의 그림일기를 만드는 셈이다.

3. 텃밭 가꾸기 = 엊그제는 땅콩을 수확했다. 수확의 기쁨을 위해 아파트 앞에 텃밭을 가꾼다.

4. 그림보고 음악 듣기 = 틈틈이 갤러리나 공연장을 찾아 감동을 받고 돌아온다.

5. 친구 만나기 =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6. 욕심 버리기 = 최일봉 원장의 꿈은 은퇴 후에 배낭 하나에 들어갈 만큼의 짐만 가지고 나머지 인생을 사는 것이다.

7. 스트레스 그때 풀기 = 여행, 드라이브는 최일봉 원장의 자유본능을 충족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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