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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소화기 명의로 유명세 톡톡~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오전 진료가 끝난 나른한 평일 오후. 좀 희한한 말소리가 병원 원장실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가만히 들어보니 중국어가 분명했다. 혹시 중국인 환자? 그러나 문이 열린 원장실에는 중국인은 없고 환히 웃으며 기자를 반기는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뿐이었다. 사실은 이랬다. 민영일 원장이 컴퓨터로 중국 드라마 <금분세가>를 보고 있었던 것. 일흔을 넘긴 의사의 중국 드라마 삼매경이라니…. 의외였다. 그리고 민영일 원장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왜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지 이해가 됐다. 오히려 그 시간을 방해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말이다.

진료는 오래~오래~

한참 기다렸지만 막상 진료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후다닥 받고 나오고…. 대형병원에 에 다녔다면 이런 경험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려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동안 기다리는 일이 부지기수다. 환자들은 큰 병원으로만 몰려 진료의 질은 낮아지고 개인병원은 외면 받는 불편한 현실에서 민영일 원장은 남다른 결심을 했다. 2008년 9월 소화기 전문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를 세운 것이다. 사실 소화기 전문병원은 좀 생소하다.

“소화불량부터 암 수술까지 소화기 관련 질병은 모두 진료하는 전문병원입니다. 사실 병원을 세운 후로는 대학병원에 있을 때와 달리 시간에 쫓겨 진료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아요.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소화기를 진료할 때는 듣고 싶은 말도, 환자분들에게 해드릴 말도 참 많거든요.”

그는 환자들이 만족을 준 의사로 자신을 기억하길 바란다. 돈은 환자가 만족하고 돌아가면 저절로 버는 것이지, 환자를 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래서 검사 장비 등도 최고만을 고집한다.

“얼굴을 찍는 카메라만 좋은 것을 사야 하나요? 뱃속을 찍는 카메라는 진짜 좋은 것을 써야죠. 그래야 정확하게 뱃속을 들여다보고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많이 먹어서 위장은 고달프다

한평생을 소화기내과 의사로 산 그는 현대인이라면 쉽게 피해갈 수 없는 서구식 식사,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을 우려한다.

“육식, 고지방식 위주의 식습관은 하루 빨리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에 걸리는 것도 원래 우리나라 사람에겐 드문 일이었는데 서구식 식사가 들어오면서 많아졌어요. 육식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드세요.”

불규칙한 생활도 바꿔야 할 나쁜 생활습관이다. 우리 몸은 오랜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잘 먹고 잘 자야 건강하도록 훈련받아 왔다. 그러나 잘 먹는 것과 많이 먹는 것은 다르다. 골고루 잘 먹어야 하지만 많이 먹으면 비만, 역류성 식도염 같은 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괜히 맛있어서 많이 먹는 것’은 꼭 피해야 한다.

식사량도 중요하지만 먹는 시간도 중요하다. 특히 아침은 거르지 말아야 하고, 잠자기 전에는 굳이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

“음식에 대해서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싱겁게 드시라고 하고 싶어요.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은 짜게 먹는 것과 관련이 있거든요. 고혈압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고혈압이 있어서 일부러 싱겁게 먹고 있는데 효과가 참 좋습니다.”

그가 싱거운 음식을 먹은 지는 오래됐다. 언제나 김치보다는 생채소에 먼저 손이 간다. 빵 반죽에 소금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는 것을 안 후로는 빵도 안 먹는다. 간이 안 된 고기를 먹고, 회를 먹을 때도 간장에 찍지 않는다. 처음에는 간을 안 하고 먹기가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니까 이제는 재료 고유의 맛을 즐기고 있다.

운동생활 시작하세요!

민영일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운동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간을 내서 하는 운동도 좋지만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것처럼 생활 속으로 들어온 운동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옛날처럼 살기’다.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처럼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전화가 없던 시절처럼 회사 안에 있다면 직접 찾아가 할 말을 하는 식이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자주 움직이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강해져 노인이 돼도 팔팔하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는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일명 ‘파자마 계단 운동’을 추천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4번씩 아내와 새벽에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계단을 1층부터 40층까지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옵니다. 빨리 걸으면 35분, 천천히 걸으면 45분 정도 걸리는데 겨울에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운동이 됩니다. 새벽에는 계단에 아무도 없으니까 차려 입고 나갈 필요도 없어서 편합니다. 어떤 날은 파자마 차림으로 운동화만 신고 나갈 때도 있어요.”

단순히 오르락내리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쉬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아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1층에 도착한다. 여름에는 땡볕 때문에, 겨울에는 추워서 운동하러 나가기 싫다면 계단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준비물은 오직 운동화뿐이다.

외국어 공부로 스트레스 훌훌~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또한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데도 직방이다. 민영일 원장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일은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다. 영어, 일본어에 이어 요즘은 중국어에 푹 빠졌다.

“집이나 병원에서 시간 날 때 중국 드라마를 보며 중국어 공부를 해요. 중국어 자막이 써있는 드라마면 더 좋죠. 듣고 읽는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면 더 재밌고, 시간 가는 줄을 몰라요. 외국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삶이 풍요로워지는 걸 느껴요.”

한국드라마도 보는데 외국어 자막을 입힌 것을 즐겨본다. 몇 년 전 방영했던 의학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도 중국어 자막이 나오는 것으로 봤다.

외국어 공부만큼 그가 좋아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둑이다. 예전부터 바둑을 좋아해서 바둑TV를 외국 드라마만큼 즐겨본다. 공교롭게도 즐기는 취미가 모두 쉴 새 없이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다.

“자꾸 머리를 쓰면 치매도 덜 걸려요. 저는 재밌어서 하는 건데 치매까지 예방되니까 더 좋죠. 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중국어는 계속 배울 거예요.”

오늘도 나비넥타이를 하고 중국어를 따라하는 민영일 원장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젊은 그대가 아닐까? 그의 마르지 않는 열정에 응원을 보내본다.

TIP. 민영일 원장이 제안하는 소화 잘 되는 건강법

1. 괜히 더 먹지 말자

적게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어려우면 최소한 배부른데 더 먹지는 말자.

2. 채소·과일을 자주 먹자

서구식 식습관을 버리고 우리식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자.

3. 싱겁게 먹자

짠 음식에서 해방되면 우리의 위는 행복해진다.

4. 먹고 바로 눕지 말자

먹고 누우면 살이 찌고 역류성 식도염도 잘 온다. 특히 많이 먹고 눕는 것은 엄연한 소화기 테러다.

5. 즐겁게 살자

소화기는 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는 바로 해소하고 긍정적으로 살자.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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