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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혈관 뚫는 명의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2012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싹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즐겁게 살면 혈관도 생긋 웃습니다”

대학병원에서 교수, 레지던트, 인턴 등이 그룹을 이뤄 회진을 도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러나 빨리 걷기 대회를 방불케 하는 회진을 본 적이 있는가?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병동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의 뛰어난 발재주 때문이다. 축구선수도 아닌 대학병원 교수가 발재주를 부린다고 놀라진 마시길. 김동익 교수의 발재주란 청년 의사들도 못 따라갈 빠른 발걸음을 말한다. 막힌 곳 없이 쌩쌩 돌아가는 젊은 혈관처럼 수술실, 병동, 연구실을 종횡무진인 김동익 교수의 건강한 생활을 들여다봤다.

빨리 걷기의 달인을 만나다

‘방금 누가 지나갔나?’

눈 깜짝할 새 벌어진 일이었다. 회진을 돌고 온 김동익 교수는 문을 열면서 ‘들어오세요.’라는 말을 하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따라 들어갔지만 김동익 교수는 벌써 안쪽 책상 뒤에 서서 환히 웃고 있었다. 한 발짝 앞에 있던 사람과 1초 만에 세 발자국 차이가 나다니…. 김동익 교수가 날다람쥐처럼 빠른 것인지, 기자가 굼벵이마냥 굼뜬 것인지 헷갈렸다.

“제가 좀 걸음이 빨라요. 병원에 있으면 운동량이 부족하기 쉬워서 빨리 걷거든요.”
김동익 교수는 혈액을 막힘없이 술술 잘 돌 수 있도록 혈관을 치료하는 명의답게 언제나 고속도로 위를 달리듯 쌩쌩 움직인다.

그가 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90년대 초만 해도 혈관 수술을 하는 혈관외과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였다. 혈관외과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결심한 그는 해외연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연수를 미국으로 떠났지만 전 일본 오사카대학으로 갔어요. 미국은 동물실험 위주였고, 일본은 임상 연수가 가능하다는 이유였죠.”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수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는 남보다 빨리 혈관질환 진단 및 수술 기법을 배울 수 있었다. 연수를 마친 그는 귀국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수술 연구와 치료 연구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현재 그와 그의 제자들의 혈관 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효과를 인정받은 버거씨병 줄기세포 치료도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미국, 일본 등 3개국 혈관학회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시안 정맥학회 회장, 2015년 세계정맥학회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할 만큼 세계 혈관 전문의들이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한 번 환자는 영원한 가족

50대인 그의 머리카락은 나이에 비해 하얗다. 주름 없는 얼굴보다 머리카락의 시계가 더 빠른 듯하다. 너도나도 동안을 외치는 요즘 그가 염색을 하지 않은 이유가 좀 의외다. 환자들이 ‘염색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란다.

“많은 환자분이 염색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세요. 지금이 보기 좋다고요. 저도 한 번 염색을 해본 적이 있는데 자연스럽지는 않더군요. 이심전심이라고 할까요? 그냥 계속 흰머리로 자연스럽게 지내려고요.”

이렇게 김동익 교수와 환자들의 사이는 좀 특별하다. 혈관 수술을 한 환자들은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만나는 환자들과 점점 반갑고 정겨운 사이로 발전해왔다. 대화 내용도 정겹다.

물론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혈관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다. 김동익 교수는 마음과 혈관은 밀접한 사이라고 강조한다.

“항상 긴장하고 살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올라가면 혈관 손상이 많이 생깁니다. 쉽게 말해 마음이 편안해지면 혈관도 편안해지고 건강해집니다.”

몸은 마음과 반대다. 몸은 쉴 때는 푹 쉬어야 하지만 좀 불편한 것이 혈관에는 좋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 운동은 혈관에 적당한 긴장을 주고 지질대사를 도와서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운동은 필수입니다.”

건강한 로맨틱 가이

출근한 지 12시간이 다 됐지만 혈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또다시 생기를 찾는 김동익 교수. 매일 새벽달을 보면서 출근해 수술하고, 진료하고, 동물실험을 하는 빠듯한 일정이지만 건강은 잘 유지하고 있다. 운동량이 부족해서 늘 빨리 걷는다는 그는 일주일에 세 번은 병원 안의 헬스클럽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항상 운동에 목이 마른 그가 무엇을 즐겨 먹는지 궁금했다.

“특별히 챙겨 먹는 것은 없어요. 세끼 골고루 먹는 거죠. 저는 음식이 다 맛있어요. 어떤 음식을 줘도 맛있게 즐거운 마음으로 먹어요.”

그에게 즐거운 것은 먹는 것 말고도 넘친다. 사는 것 자체가 즐겁다. 특히 가정에 사랑이 넘쳐야 인생도 즐겁다고 여긴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아내를 위한 로맨틱 가이가 된다. 첫눈이 오면 아내에게 전보를 보내고, 생일엔 장미 꽃다발을 안겨준다.

중년의 건강을 해치는 대표주자 과음과 담배도 그에게는 좀 오래된 이야기다. 하루 2갑을 피울 정도로 골초였지만 10년 전에 담배를 끊었다. 이제는 자신 있게 환자들에게 금연을 권한다.

건강하고 싶다면 혈관에 주목!

김동익 교수는 평생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혈관 건강에 신경을 더 쓰라고 당부한다. 암이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한다면 혈관 건강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이 있다면 겉은 멀쩡해도 결코 건강한 것이 아니므로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해야 합니다. 빨리 관리를 시작할수록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생명이 흐르는 소중한 길을 다시 찾아주는 손을 가진 김동익 교수. 20년 넘게 환자의 혈관을 어루만진 그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한 마디이기에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TIP. 김동익 교수가 제안하는 막힘없이 뻥 뚫린 고속도로 혈관 만드는 법

1. 즐거운 혈관을 만들자 마음에 따라 혈관건강이 좌우된다. 웃으며 살면 혈관도 즐겁고 건강해진다.

2. 담배는 당장 끊는다 어떤 이유로도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안 된다. 담배는 무조건 끊는다.

3. 운동은 건강한 혈관을 위해 필수다 유산소 운동은 혈관이 제대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 건강검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김동익 교수는 “건강검진은 병을 빨리 치료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라며 “건강검진을 무서워하다가는 진짜 무서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5. 지나치게 먹지 마라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몸에 좋을 리 없다. 골고루 지나치지 않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한다.

정유경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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