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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대장암-신장암 이겨낸 닥터 홍영재산부인과 홍영재 박사2011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어르신께는 자리를 양보하자.’ 어렸을 때부터 마르고 닳도록 들어왔던 말이다. 대중교통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젊은 사람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어르신이 고마워하며 앉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칠순을 몇 달 앞둔 홍영재산부인과 홍영재 박사는 지하철에서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하면 정중히 사양한다.

타고난 건강 체질 아니냐고? 오히려 그 반대다. 10년 전만 해도 대장암과 신장암 항암치료로 사경을 헤매던 그였다. 누울 자리, 앉을 자리만 찾을 나이인 그가 서 있을 자리만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꾸 눕거나 앉으면 약해지고 서서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암을 이기고 건강을 되찾은 그에게 생생 건강비결을 물어봤다.

건강에 대한 자만이 낳은 ‘두 가지 암’

암은 홍영재 박사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강남의 잘나가는 산부인과 의사였던 그는 건강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좋아해서 체력도 좋았고 체격도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 식성도 청년 못지않았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고기를 먹었고 맛있다는 고깃집, 곱창집을 문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하루건너 있었던 술자리에서는 늘 고기가 안주 겸 밥이 됐고, 40년 가까이 고기에 아낌없는 사랑을 퍼부었다. 그러던 2001년, 그는 인생 최고의 위기에 직면했다.

“대장암 3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고기를 주식처럼 먹었으니까 예정된 순서라고 볼 수도 있었죠. 그리고 얼마 후 수술을 하려고 받은 정밀 진단에서는 신장암까지 진단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절망의 연속이었다. 서둘러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그는 항암치료를 ‘죽음의 터널’로 비유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식욕감퇴, 구토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투병생활을 하려면 먹어야 하는데 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먹으려고 입을 벌리면 구역질이 나고, 어쩌다 한 번 목으로 넘기면 다시 나오려고 배에서 요동을 쳤다. 이렇게 몇 번의 항암치료를 받다 보니 몸무게는 14kg이 빠지고 얼굴은 새까매졌다. 말 그대로 죽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먹기는 먹어야 하고 한 숟가락 넘기는 것이 높은 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힘들게 느껴지던 그때, 그의 뇌리에 스치는 음식이 있었다. 청국장이었다.

암환자, 청국장으로 희망을 보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연두부를 넣은 연한 청국장찌개를 자주 끓여주셨는데 그 맛이 생각이 났어요. 전주에 계시는 이모님께 전화해 어머니가 해주시던 청국장을 해달라고 부탁드렸죠.”

당시 85세였던 이모님은 전화를 끊자마자 청국장을 만들어 며칠 후 서울로 직접 가지고 올라왔다. 조카가 다 죽게 됐다는 소리에 눈물로 정성껏 만든 청국장이라서 그랬을까? 어릴 적 먹던 맛과 똑같아서였을까? 청국장을 먹자 구토 증세가 훨씬 덜했다. 먹는 양도 평소의 두 배에 가깝게 술술 잘 넘어갔다. 그때부터 암 투병 기간 내내 그의 식단에는 어김없이 청국장이 올라왔다. 청국장을 먹으면서부터 다른 음식도 점점 먹을 수 있게 됐다.

청국장 덕분에 힘든 투병 기간을 무사히 마치자 환자였을 때의 나약함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의사로서의 본능이 꿈틀댔다. 한 가지 음식이지만 충분한 영양이 들어 있는 완벽한 건강식품을 찾아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식과 건강식품을 조사하고 연구결과를 샅샅이 뒤졌다. 그 결과 청국장이 바로 그가 찾던 완벽한 건강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청국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거의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어떤 발효식품보다 뛰어난 효소식품입니다. 투병 당시에는 몰랐지만 청국장이 암 투병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지요.”

그는 청국장이 암을 포함한 모든 질병의 원인인 노화와 면역력 약화를 예방하고 강력한 항산화제이자 항암식품임을 깨닫고 난 후부터 청국장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긍정적인 생각은 현실이 된다!

홍영재 박사는 암을 이겨낸 의사다. 투병생활을 끝낸 지 10년이 다 돼가는 그에게 여전히 암을 이겨낸 의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자신이 암을 이겨낸 과정을 소개하고,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기 때문이다. 바쁜 와중에도 암을 이기는 과정을 담은 책도 펴냈다.

“저는 암환자였지만 의사입니다. 지금도 암으로 고통 받고 있을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또 암을 예방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서 저처럼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가 암 예방과 건강에 관한 강의를 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진짜 건강은 몸 건강이 5%만을 좌우하고, 마음 건강이 95%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특히 병에 걸리면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 투병은 몸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은 투병 당시 늘 마음속으로 외쳤던 ‘이길 수 있다. 건강해질 수 있다.’는 주문 때문이라고 믿는다. 대장암 수술로 장을 잘라냈지만 예전보다 변이 건강하고 설사와 변비도 생기지 않는다. 그가 외친 주문이 현실이 된 것이다.

암 이겨낸 의사의 강력추천 건강식

홍영재 박사는 암은 수술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건강하다고 느끼는 지금도 여전히 암환자처럼 건강관리에 힘을 쏟는다. 그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먹는 것이다. 청국장뿐 아니라 각종 된장, 고추장, 장아찌 등 각종 발효식품을 즐겨 먹는다. 또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을 묻자 거침없이 보라색 채소 ‘가지’를 추천한다. 가지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우리 몸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인 음식이다. 따라서 변비, 비만 등이 있으면 가지를 자주 먹으면 좋다. 이외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 상추, 오이, 당근 등을 잘 먹어야 한다.

“햄버거,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 대신 천천히 만드는 우리 전통음식을 먹어야 건강합니다. 발효식품, 나물 등을 자주 드세요.”

홍영재 박사는 여전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누구나 쉽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법을 고민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해 그가 흘린 값진 땀방울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절망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TIP. 홍영재 박사가 추천하는 암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는 법

1. 젊게 살아라

홍영재 박사는 칠순이 가까운 지금도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옷차림만 젊어지라는 소리가 아니다. 아직도 젊다는 것을 인정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스스로 노인임을 자처하면 힘없고 골골대는 노인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2.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어라

유대인은 암에 잘 걸리지 않는 민족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일할 때는 열심히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푹 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쉴 때는 일 생각은 잊고, 쉬는 데만 열중하라.

3. 적게 먹어라

소식은 장수의 기본이다. 필요 이상의 열량은 죽어야 할 세포를 살리고 이런 세포들이 암세포로 발전하기 쉽다.

4. 꾸준히 운동을 해라

사람은 움직여야 건강할 수 있다. 단, 심한 운동은 노화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적당한 강도로 운동을 해야 한다.

5. 잠을 충분히 잔다

잠이 보약이라고 했다. 잠을 자는 동안 피로가 풀리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힘을 얻는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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