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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라디오 동의보감>의 명진행자 해성한의원 신재용 박사2011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음식이 약입니다!”

한적한 강변 마을에 유난히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한의원이 있다. 병뿐 아니라 마음까지 쓰다듬어 준다는 해성한의원이다. 그곳에는 MBC <라디오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한의사 신재용 원장이 있다. 신재용 원장은 1990년대에 5년 넘게 <라디오 동의보감>을 진행해오면서 국민 식의食醫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터넷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때라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 정보는 건강에 목마른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약처럼 음식을 먹으라고 당부하는 그는 진료뿐 아니라 환자의 팍팍한 일상부터 아픈 가족사까지 함께 나눈다. 포근하고 따스한 봄바람을 따라 신재용 원장이 있는 해성한의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가장 귀한 존재

과연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다. 2004년, 강남에 있던 한의원을 정리하고 남양주에 둥지를 튼 신재용 원장은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이었다. 한가하고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북한강변으로 이사를 왔다는 신재용 원장. 하지만 입소문을 들은 환자들 덕분에 한의원은 지금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신재용 원장은 가업인 한의사를 5대째 이어받아 40여 년째 환자들의 병을 어루만지고 있다. 요즘은 낮에는 진료를 하고, 밤늦게까지 한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집필하느라 쉴 틈이 없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어 이사까지 왔지만 여전히 바쁘게 지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것보다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마음 때문이다. 귀하디귀한 사람이 자신을 찾아오니까 진료를 게을리 할 수 없다. 또한 장차 아픈 사람을 도울 후배들이 볼 책이기 때문에 한 자라도 더 쓰기 위해 졸음을 떨쳐낸다.

사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재용 원장은 30년 역사를 가진 의료나눔 단체 ‘동의난달’을 세운 주역이다. 1980년 어느 날, 우연히 본 한 시골초등학교의 망가진 벽이 그의 가슴에 나눔에 대한 불을 지폈다. 한창 꿈을 펼쳐 나갈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됐다. 이후 의료 나눔과 더불어 지리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전시회, 음악회 등에 참여하게 도왔다. 이런 그의 뜻깊은 행보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의료인과 시민은 점점 늘어났다. 2004년 법인 단체가 된 동의난달은 이제 의료 나눔뿐 아니라 시각장애아를 위한 ‘운숙미술회’,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락회’까지 산하 조직으로 두고 있을 정도로 점점 나눔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건강하고 싶다면? 자연이 정답이다!

그를 찾는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마음 편히 살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자연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강조한다. 또 언제나 음식이 생명의 근본이 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자연스럽게 사는 것은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자고, 그 계절에 나오는 음식을 먹는 것이 자연을 따라 사는 거지요.”

그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음식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다. 그는 한 번 굳어진 식습관은 3대에 걸쳐 이어진다고 믿는다. 이는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잊지 못하는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단다. 매일 먹는 음식이 성격을 좌우하기 때문에 음식을 선택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음식을 약처럼 귀하게 신중하게 먹어야 합니다. 본인뿐 아니라 후손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음식에 대한 바른 틀을 만들어야 하고, 그 틀 안에서 식사를 해야 합니다.”

적게 먹고, 조상이 먹던 음식을 먹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그가 말하는 좋은 식습관이다. 또한 약에만 의존하는 습관 대신, 좋은 생활 방식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그가 말하는 자연스러움 중의 하나다.

신재용 원장은 흔히 말하는 참살이(웰빙)에 대해서도 특별한 생각을 하고 있다. “혼자 운동하고, 혼자 값비싼 유기농 음식을 먹고, 혼자 황토집에서 사는 것이 진정한 참살이는 아닐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잘 먹고 잘 살아야 합니다. 친환경 운동 기구로 혼자 운동을 하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하는 맨손체조가 참살이에 더 가깝습니다.”

장어와 쑥떡이 보양식!

신재용 원장하면 많은 사람이 음식 동의보감을 떠올린다. 늘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고민해왔던 그다. 그럼 정작 그는 어떤 보양식을 먹으면서 살고 있을까? 별다른 고민 없이 나온 그의 대답은 직접 만든 장어즙과 견과류를 넣은 쑥떡이었다.

장어즙은 큰 냄비에 장어와 참기름, 마늘, 생강 등을 넣고 푹 끓인 다음 건더기를 걸러서 만든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고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밀봉해 냉동실에 넣어놓는다.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하고, 산초가루를 넣어서 아침 대신 먹는다.

견과류를 넣은 쑥떡도 아침에 먹으면 좋은 보양식이다. 말랑말랑한 쑥떡에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넣어서 믹서에 갈면 훨씬 먹기 좋은 형태가 된다. 쑥떡을 먹을 때는 올리브 열매 한 개와 함께 먹곤 한다.

마음에서 오는 병을 경계해야

“마음이 불편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욕심을 내고 갖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병이 나기 쉽습니다.” 신재용 원장은 자연을 따르는 식습관에 이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바닥이 기울어진 그릇(의기)의 의미를 알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텅 비었을 때는 기울어 있다가, 중간쯤 차면 바르게 서고, 가득 차면 뒤집어지는 특이한 그릇이다. 욕심이 전혀 없어 너무 부족하거나 끝없이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마음에 병이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 때문에 화가 나고, 슬프다고 하지만 정작 분노하고 화를 키우는 것도 자신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욕심을 조금 버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40년 넘게 한의사로 살면서 후배 양성과 나눔 활동에 매진한 그의 삶은 분주함의 연속이었다.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건강을 위한 방법을 찾는 데는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이웃을 생각하는 넓은 가슴, 마음을 움직이는 눈빛을 가진 그의 꿈은 오직 하나다. 날이 갈수록 정통한 의술과 인애를 점점 더해가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한 그의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신재용 원장이 추천하는 ‘자연스러운 건강법’ 5계명

1. 심호흡하기

심호흡은 마음을 다스리고 정리하는 데 적격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한다.

2. 사계절 변화에 순응하기

봄이 왔으면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 계절에 나온 음식을 먹고, 계절에 맞는 옷차림을 하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즐기자.

3. 적은 움직임으로 큰 효과 보는 운동하기

꼭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도 좋다. 굽혔다 펴기, 늘리기 등 간단한 동작으로 큰 효과를 보는 운동을 자주 하자. 가족, 이웃과 대화를 하면서 운동을 하는 것도 효율적인 운동법이다.

4. 내 손은 약손! 엄마 손도 약손!

머리, 얼굴, 손, 허리, 배 등 온몸 구석구석을 문지르고 만지자. 우선 자신을 만지고 가족의 몸도 주무르고 문지르자.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5. 생명의 근본은 음식이다

한 가지를 먹어도 음식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먹는다. 음식을 약이라고 생각하며 신중히 고르고, 적게, 천천히 먹는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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