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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 남자가? 바람둥이 구별법

건강다이제스트 | 무한 (작가, 블로거 노멀로그 운영자)

한눈에 봐도 괜찮은 남자가 포착되었을 경우 솔로 여성들의 설렘지수는 증폭된다. 하지만 그 증폭된 설렘지수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불안함을 느낀다. 이 남자가 정말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모든 여자에게 다 잘해주는 바람둥이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쌍꺼풀이 한 쪽만 있으면 바람둥이라느니, 어느 심리테스트에서는 사과를 고르면 바람둥이라느니, 잘생긴 남자는 무조건 바람둥이라느니, 이런 근거도 없는 루머로 엄한 사람 잡는 일은 이제 그만하자. 그래서 준비했다. 바람둥이 구별법!

 

미남보다는 훈남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남이 바람둥이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바람둥이는 미남보다 훈남일 경우가 많다. 여자들은 미남 앞에서는 긴장하지만 훈남 앞에서는 편안해진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다룰 수 있는 사용설명서에 대해 훈남에게 다 털어놓을 것이고, 훈남은 그 설명서를 습득한 뒤 바로 당신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말이 딱 맞다.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솔로 여성들이 유명 메이커인 ‘제 눈에 안경’을 쓰게 되는 경우는 상대가 훈남일 경우가 많다는 통계가 있다. 그렇기에 통계적으로 미남보다는 훈남이 바람둥이가 될 확률이 높다.

평소 자신의 남자 친구는 모두가 눈여겨볼 정도로 미남도 아니고 순박하게 생겨서 절대 바람을 피울 리 없다고 주장하던 K양의 경우 그 순박하고 컨츄리적인 외모를 가진 남친에게 뒤통수를 맞은 뒤 명언을 남겼다. 

“남자는 다 똑같아. 그 남자 얼굴이 죄송하게 생겼다고 믿지 마!”

 

쿨한 여자가 좋다는 남자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쿨한 여자가 좋다는 남자의 말 중에서 그것이 스킨십이거나 애정행각 혹은 엔조이 쪽으로 기울었을 경우 낚시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쿨해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힘든 일이 있을 때 빨리 잊을 수 있다는 장점? 그것은 굳이 쿨하지 않아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해결 가능한 일이다.

잘 생각해보자. 쿨한 여자는 상대방의 말에 별 토를 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가 분명하다. 그것은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 결국 상대가 여자를 대할 때, 쿨하면 그만큼 작업능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쿨한 여자는 뜨거운 사랑과 거리가 먼 쪽에 있다. 종종 아무리 봐도 남자 쪽에서 이용하는 것 같은데 서로 그 상황을 즐기는 중이라고 메일을 보내주는 분들이 있다. 뭐, 개인적으로 헤어져도 아쉬울 게 없고,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둘의 비밀연애에 할 말은 없다. 그저 나중에 찌질한 모습만 보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유난히 ‘이해’를 강조하는 남자

전형적인 바람둥이 패턴이다. 여자친구가 있지만 그 여자는 자신을 이해해주며, 서로 진정한 사랑을 찾으면 미련 없이 헤어질 수 있다는 소리를 늘어놓든지, 지금의 여자친구와는 헤어지고 싶지만 정 때문에 연인으로 지내고 있으며, 진정한 사랑은 당신에게 느낀다는 웃기지도 않은 얘기를 늘어놓는다든지,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듣다 보면 넘어갈 약을 파는 약장수가 있다.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에는 혼란을 가장한 방법이 있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계속 듣고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약을 구매해 손에 들고 있게 만드는 약장수의 방법처럼 말이다.

굳이 “저도 즐기는 것뿐인데요, 뭘!”이라고 합리화를 한다면 역시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 남자가 뭐라고 이야기를 했는가?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은 따로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 아니면 어차피 스킨십 이상의 행동은 서로 즐거움을 충족하는 것일 뿐 진정한 사랑이 따로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얘기? 당신과 연애를 못한 것이 평생 후회될 거란 얘기? 계속 부정해봐야 어차피 떡밥이다. 함께 즐긴 것뿐이라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은 듣게 될 것이다. “너도 좋아서 그런 거잖아.”라는 얘기를 말이다.


그 남자는 정말 다를까?

아무리 얘기를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이 사람은 정말 달라요.”라는 말이다. 그래, 다르다. 나도 다르고 우리 윗집 남학생도 다르고, 아랫집 아저씨도 다르다.

“남자는 다 똑같아.”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누구나 다 다르다. 사람 마음속에는 하나씩 집이 있고, 그 집의 모양이나 형태, 그 집에서 자신이 느끼는 안락감 등은 모두 다르다. 다른 사람은 다 똑같고, 그 사람만 다르다는 생각이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 ‘다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뉴스에 가득한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졌던 생각에만 집중하자. “이 사람은 정말 달라. 그럴 사람이 아니야.”라는 것에 말이다.

사실 이 매뉴얼을 적으며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꼭 바람둥이가 아니라도 호의와 친절, 그리고 상대를 챙기는 마음은 연애의 시작을 나타내는 징후일 수 있으며, 호감을 가진 상대의 노력일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람은 달라.’라는 믿음은 연애를 지속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인데, 바람둥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누구를 만나든 선입견을 가질까 하는 것이 걱정된다.

한 음만 계속되는 것을 노래라고 부르지 않는다. 높은 음과 낮은 음이 조화를 이룰 때 그것은 음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싸우거나 실망할 것이 두려워 편안함만 찾는다면 그 편안함이 더 이상 당신을 지탱해주지 않을 때 손써볼 수도 없을 정도로 무너질 위험이 있다.

당신이 찾아낸 보석 같은 사람과, 혹은 당신을 보석처럼 찾아낸 사람과 멋진 하모니를 만들 수 있길 기원한다

 

무한 님은 2003년 <케이군 이야기>를 필두로 인터넷 작가가 된다. Daum 베스트 카페테리안, 드림위즈 베스느 작가 등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2009년 '무한의 노멀로그'를 오픈한 그는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다 독자를 보유한 블로거인 노멀로그에는 한 달 평균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접속하고 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솔로부대 탈출 메뉴얼>(경향미디어刊 )중의 일부분이다.

무한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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