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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대장암 수술… 그리고 5년 생존자 손기섭 씨 사는 법2014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2p
  • 문종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9.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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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암 진단은 제 삶의 전환점이 됐어요”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다. 누구나 다 그와 똑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분노와 좌절은 사치였다. 동료환자가 죽어갈 때 그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 아니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그는 자신의 의지와 인내로 새로운 삶을 스케치해야 했다. 2010년 8월 어느 날, 대장암 진단을 받았던 손기섭 씨(45세). 그런 그가 털어놓는 지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던 사람

2010년 8월,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손기섭 씨는 암 진단을 받았다. 대장암이었다. 병기는 3기 B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왜 하필 나에게…’라는 분노의 표시는 거꾸로 ‘나만 아니면 될 것을…’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의 발로임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결코 누구를 원망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우울증에 갇힌 채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암 진단 상황을 이웃, 동료, 친구, 그리고 지인들에게 적극 알렸다. 결코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가 없어서 당당하게 알리고 치유활동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사실 암 진단을 받을 당시만 해도 암 완치율이 높다는 언론보도를 믿었고 병원치료만 잘 받으면 쉽게 치료되는 줄 알았다. 그랬던 그였지만 병원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죽음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해야 했다.

“2번의 수술, 장 유착, 항암화학요법 실행 과정에서 잘못하면 이 긴 어둠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죠. 특히 항암치료 과정에서의 불안한 현실은 정말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입 안이 허물고, 구토, 피부조직 파괴, 말초신경 조직 파괴, 식욕부진 등 항암치료의 부작용이란 부작용은 다 경험했다. 그 부작용으로 체력은 바닥났고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었다.

이 과정에서 비로소 손기섭 씨는 “암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병원문을 나서며…

어느 새 계절도 바뀌어 새 생명의 싹이 돋아나는 따스한 어느 봄날, 병원치료를 마치고 포트를 제거한 후 병원을 나서는 순간 손기섭 씨는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모든 사물의 의미는 변해 있었고,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큰 숨은 마치 새로 태어난 기쁨 이상의 기쁨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문제는 병원문을 나서면서부터 였다.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말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이제부터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저 자신에게 물어보니 참 막막한 거예요.”

암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그리고 암 관련 카페, 동호회, 모임 등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기본에 충실한 생활을 하다

손기섭 씨는 암 진단 전까지만 해도 산행을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암 수술 후 180도 변했다. 산을 친구삼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가 암환자동호회에서 활동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긍정적인 치유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가 산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가 그토록 싫어했던 산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싫어서 마지못해 오르는 것을 버리고 기왕이면 즐겁게 산행할 수 있도록 각본을 짜기 시작했다. 손기섭 씨가 밝히는 각본의 핵심은 “함께 오르면 즐겁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산행을 하게 되면 자칫 산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어서 오늘은 조금, 내일은 조금 더… 이런 방식으로 산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나갔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음인지 그의 아내는 좀 더 다양한 치유활동을 그에게 적극 추천해 주기도 했다. 자연요법, 운동요법, 명상요법, 식이요법, 기(氣)치료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프로그램화한 곳을 알아내 남편을 그곳으로 보냈다.

손기섭 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면서 소름 돋을 정도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지인들과 가끔 의견을 주고받는데, 그 내용은 현대의학적인 것보다 자연의학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손기섭 씨는 “결국 내 몸 관리는 내 방식대로, 또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은 현대의학적인 요소가 아니라 자연의학적인 생활요법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더라.”고 말한다.

그렇게 항암치료를 더 이상 받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했던 그는 작은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암 수술 후 5년 차에 접어든 그는 더 이상의 항암치료 없이 건강하기 때문이다.

그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손기섭 씨는 “언제나 기본에 충실하게 생활하고, 암을 없애는 특별한 약이나 기능성식품, 보조식품 등의 섭취는 가급적 피하며, 순수한 자연식 밥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대한 즐겁게~ 최대한 행복하게~

정확한 것을 선호하고, 준비가 철저하고, 매사 논리적이었던 손기섭 씨. 그래서 트리플 A형으로 불렸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스스로를 일러 ‘나사 풀린 A형’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암 발병 시 그의 상황을 알리고 주변인들에게 먼저 건강검진을 권유했던 만큼 빨리 받아들였고, 지난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내일은 오늘보다 새롭게, 즐겁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했던 사람이 그다.

치유활동 중에 사진기술도 배워 입선도 해봤고, 좋아하고 즐기던 커피를 전문적으로 배워 일본 연수까지 다녀와 지금은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쿨렐레라는 하와이 전통악기를 배워 강의까지 나가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운동은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주말이면 산행은 필수조건이다. 각종 모임에서의 행사 진행, 우쿨렐레 앙상블팀 공연, 합창단 초청공연 및 정기연주회, 시 주최 볼링메이저대회 출전, 연간 60개 산의 정복(2014년 계획, 현재 45개 산 정복) 등 참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암 치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암 생존율 5년차로 접어든 손기섭 씨. 그런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뻔할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이 물음에 손기섭 씨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몇 가지 지침을 알려준다.

1 무한한 긍정력

암 진단 받으면 좋은 약과 귀한 약초, 좋은 설비를 갖춘 요양시설이나 유명한 의사가 있는 전문적인 병원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암을 치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자신의 병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느 부위에 어떤 수술이 진행되었고 절개와 절단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결과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사후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진행했으며 사용했던 방법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알아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상적일 때 나타나지 않던 통증이나 부작용들이 정기적·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민감한 사람들은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3 자가진단 능력을 키워야 한다

현대의학에 의존하든 대체요법에 의존하든 아니면 두 가지를 병행하든 자가진단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손기섭 씨는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기록을 모두 출력 받아 항목별로 해석하고 기준에 못 미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했으며,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아주 평범한 행동들 즉, 기상부터 취침 시까지 마신 물의 양, 배변 시 변의 형태와 색깔 그리고 배변 횟수, 하루 운동량 등 일상의 행동들을 체크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4 운동은 즐기듯이 하고 식사는 즐겁고 행복하게~

남들의 운동량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만의 범위를 설정하여 즐기듯 여유 있게 하라는 것이다. 식사는 임금님 수라상이든 걸인의 찬이든 즐겁고 행복하게 먹는 것이 제일이라고 말한다. 과식이나 폭식, 단식이나 끼니를 거르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며, 소식과 간식,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과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60개 산을 정복하는 것

어느 날 느닷없이 암 진단을 받고 수술에 항암요법까지… 그동안 가족들의 헌신은 손기섭 씨에게 결코 잊지 못할 빚이다. 가족들의 사랑은 그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항암제였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두 아이의 성격이 그러했고 성숙한 생각이 그러했다. 마치 가족은 커다란 요람과도 같았다고 말한다. 휴식과 안식이 공존하고 마음의 치유가 이루어지는 그런 공간이 바로 가족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가족은 손기섭 씨에게 있어 그의 전부다. 그런 그들을 위해 완치의 기쁨을 누리고 싶고, 다시금 정상적인 생활 패턴으로 복귀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그는 지금껏 해온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올해 목표로 잡은 것은 60개의 산을 정복하는 것이다.

“9월 현재 45개의 산을 넘었습니다. 지금의 제게 있어 산은 그저 단순한 산이 아닙니다. 희망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산을 오르고 그 산에서 생명의 자양분을 얻는다는 손기섭 씨.

그런 그가 당부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암을 한 번에 완치할 수 있는 약이나 약초들은 없고 내 몸속에 자리 잡은 종양을 순간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증세치료에 불과하므로 완치라 볼 수 없다.”며 “그러므로 수술 후에도 철저한 관리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해야 하며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아량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한다.

문종환 칼럼니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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