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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시한부 진단 2개월… 간암 말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전시균 씨 희망가2009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덤으로 사는 삶…봉사하며,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하러 학교로 달려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엇갈렸다. ‘시한부 진단 2개월 받은 환자가 어떻게 살아났을까?’ 하는 궁금증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를 만나고 보니 말기 암환자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30대 초반 정도의 건강해 보이는 몸과 마음을 가진 그에게 살짝 나이를 물어보니 40대, 깜짝 놀랐다.

세상의 슬픔

“암이라고는, 그것도 시한부 2개월의 간암 말기 환자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식욕이 없고 졸음이 자주 오고 황달 증상과 옆구리 통증 등으로 동네병원을 찾은 것이 간암 말기 2개월 시한부 진단의 시작이었죠.”

전시균 씨의 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서울 K병원 검사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이 말에 전시균 씨는 죽음을 목전에 둔 사형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믿기지도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병원을 찾았다. 서울 Y병원의 담당의사 역시 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쳤는데 그래도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는 없었기에 의사의 권유대로 치료를 시작했다.

“항암화학요법(케모포트) 13차, 방사선(토모테라피) 20회를 병행했어요. 처음엔 간암 수치(AFP)가 2500까지 치솟는 최악이었습니다. 보통 AFP지수는 20 이하가 정상입니다. 수치가 너무 높자 병원에선 그냥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으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어느 정도는 포기한 듯 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치료는 계속됐고, 항암 3차까지는 견딜 만했습니다.

그러나 4차부터 드디어 항암 약기운이 도지는데 밥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과 무기력, 어지러움, 구토 등 정말 너무나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럴 때 다들 포기하는구나, 이래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아이들 눈망울 보며 절대 포기할 수 없어

간의 정중앙 부분에 9㎝가 넘는 암이 버티고 있어 수술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나마 가능성이 희박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가 전부인 상태. 그래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두 가지 치료를 강행하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점차 그의 곁으로 다가옴을 느꼈다.

정신적 공황상태는 물론 육체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그 힘든 상황에서도 두 아이를 보면 절로 눈물이 났다. 아직 어린 두 아이를 생각하면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살점이 찢어져 나가는 아픔도 이겨냈다.

어머니의 사랑

전시균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머니가 그의 생명을 지켜주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의 아내는 암 진단 후 눈물을 흘리는 일 이외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병원에서의 시한부 진단, 남편의 생명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생각에 밤낮을 울음으로 지새울 수밖에 없었다고.

그러나 어머니의 사랑은 조금 남달랐다. 그로 하여금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어디서 알아오셨는지 암에 좋다는 것을 하나씩 해주기 시작했다. 특히 음식에 많은 공을 들였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차리는 것과 다슬기가 간에 좋다는 말을 듣고 섬진강까지 직접 내려가 다슬기를 구해 통째로 갈아서 푹 고아 주었는데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상한다.

발병 원인의 분석과 대처

전시균 씨는 자신의 암 발생 원인을 크게 몇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극도의 과로와 스트레스, 폭음, 식습관이 그것이다. 즉 심리적 스트레스와 몸을 만드는 음식이 문제였다는 것. 그래서 발병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과제였다. 우선 스트레스ㆍ심리적 문제는 신앙에 의지하게 되었고, 음식문제는 식단 개선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물론 음주는 절대 금물.

S고교 시설관리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과로와 스트레스, 폭음이 이어졌고, 정신지체장애인 학교로 옮기면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정신지체장애인 학교로 옮긴 후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사명감보다도 순간순간 발생하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다스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수련회 기간 동안에는 잠도 자지 못하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이것이 자신을 너무도 힘들게 했다. 학교를 옮긴 지 2개월 후인 2007년 6월, 옆구리 통증과 황달 등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었다.

암 진단 후 그는 살기 위해 자신의 많은 것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신앙에 의지하면서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 만약 다시 살 수 있다면 남은 삶은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신앙의 힘은 점차 힘을 발휘하여 정신지체아동들을 대하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고, 지금은 오랜 친구처럼 그 아이들을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암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제가 가지고 있던 정신지체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깨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정말 편안해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포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어요.”

시한부 2개월을 깰 수 있었던 동력들

의학적 소견으로 2개월밖에 살 수 없다던 기간을 지나 벌써 2년이 지났다. 병원검사(CT) 결과 암이 없어졌다는 소식(2008년 11월, 암 완치 진단)을 듣고 뛸 듯이 기뻤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최근에 받은 검사에서도 이상소견은 없다.

지금까지 그가 투병을 위해 했던 것들은 몇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병원 치료를 통해 선택적으로 암의 부피를 줄일 수 있었고, 신앙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왔던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각들을 해소하였다. 몸을 만드는 음식은 최대한 친환경 자연식으로 하였으며, 특히 숲(자연)을 많이 활용하였다. 숲 활용에 대해서는 TV 생로병사 ‘숲’에 출연하기도 했다.

“숲은 많은 것을 우리에게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숲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차별 훼손하는 일이 많아요. 숲에 대한 고마움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보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칫 간과하기 쉬운 이 문제는 보다 원시안적인 시각으로 공론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전시균 씨의 ‘숲’ 예찬은 계속되었다. “아침 7시쯤 식사하고 숲으로 빼곡히 우거진 산으로 직행합니다. 오전 시간에는 나무의 기가 발산되니까 되도록 호흡을 크게 들이마시고 특히 소나무나 편백나무 밑에 있습니다. 간에 무리가 가면 안 되니까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하고 그냥 흙밭에 누워서 제 나름대로 기도와 성경공부 등으로 마음의 여유를 한껏 즐깁니다.”

전시균 씨의 조금 특별한 식단

항암화학요법을 할 때 시도한 것이 과일요법이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면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영양실조로 죽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먹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병원 밥은 죽어도 못 먹으니까 입원하러 들어갈 때 (한 달에 한 번 4박 5일 일정 항암치료기간) 사과, 바나나, 복숭아를 듬뿍 사가지고 들어갔다. 그래도 과일은 먹을 수 있어서 끼니 때마다 마구 먹어댔다.

무엇이든 먹어야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퇴원 후 2~3일 지나면 입맛을 찾기 위해 시큼한 걸 먹었다. 묵은 김치가 대표적이다.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어떤 경우이든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으며 설탕이나 화학소금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투병 중일 때 전시균 씨가 활용한 식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암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 식단

▶ 주식-검정쌀에 약간의 보리, 콩이 들어간 밥.

▶ 국-시래기국, 미역국, 바지락국, 콩나물김칫국 등.
*이때 국물은 쌀뜨물이나 멸치를 우려내서 해야 함. 조미료는 절대 넣으면 안 됨.

▶ 반찬-오이절임, 깻잎무침, 가지무침 등.

▶ 기타-쌈 채소 : 상추, 깻잎, 부추, 청국장, 된장. 생식 : 오이, 고추, 양파, 당근.

▶ 보조-다슬기를 통째로 갈아 5시간 동안 우려낸 물을 마심.
마늘+청국장을 갈아서 스푼으로 떠먹음.

※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일부 해물을 이용해 콩나물과 섞어 찜으로 요리해 먹음.

※ 항암요법 중에는 예외적으로 육류를 약간 섭취함.

문종환 칼럼니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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