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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함을 달래주는 마음 주치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2016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바람호

【건강다이제스트│이은혜 기자】

남편의 사랑이 식은 것 같다며 비참한 기분이 든다는 사모님의 우울증에 명화 카라바조의 <잠자는 큐피트>를 처방해주는 사람! 회사를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처방해주는 사람!

그래서 우울한 사모님들의 열렬한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일에 지치고 사람에 치이는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존재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이라는 묵직한 두 화두의 해법을 치열하게 찾아온 그는 우리들의 마음 주치의로 통한다.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음악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인다.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모님 우울증>에서 <버텨낼 권리>까지~

지금 이 시대, 김병수 교수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현대인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처방전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명품백을 들고 다녀도 우울하다고 말하는 이 땅의 수많은 중년여성들에게 그의 책 <사모님 우울증>은 따뜻한 위안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중년이 겪는 마음의 고통과 아픔을 달래주는 그의 책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는 중년의 길목에 들어선 수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밥벌이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그의 책 <버텨낼 권리>는 이 땅의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사모님 우울증>에서 <버텨낼 권리>까지 끊임없는 글쓰기를 통해 우리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어온 사람!

그래서일까? 그에게는 열렬팬도 참 많다. 20~30대 직장인부터 40~50대 중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 포진돼 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우리 삶의 행간 행간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마음 스트레스에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분야 중에서도 특이하게 기분장애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명쾌한 분석으로 독창적인 처방을 내놓기로 유명하다.

현대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상의 덫 스트레스에 관한 해법도 마찬가지다. 김병수 교수는 “스트레스는 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인의 굴레 우울증에 관한 해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김병수 교수는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라.”고 말한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걸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스트레스는 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병수 교수의 주장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김병수 교수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그 상황 자체가 자신의 통제 권한 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데 그것을 극복하겠다고 달려드는 것은 괴로움만 더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김병수 교수가 추천하는 해법은 “스트레스 면역력을 기르라.”는 것이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1 현실에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스트레스는 풀어버리겠다.’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겠다.’가 아니라 ‘적당한 스트레스는 안고 가겠다.’ 또는 ‘품고 가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스트레스는 죽을 때까지 받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없어야 한다고 지나치게 믿으면 마음의 고통만 더 커질 뿐이다.

2 스트레스는 머리로 푸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푸는 것이다

머리로 고민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 아니다. 마음의 문제를 머리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괴로움만 더해진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 행동을 해야 한다. 무엇이든 상관없다. 오감을 활용한 신체활동이면 다 좋다. 운동은 기본이 된다. 어떤 형태의 운동이든 다 좋다. 강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30분 이상은 지속해야 한다. 스트레스 면역력을 기르는 데는 운동만 한 것이 없다.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지금 당장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스트레스 풀어보겠다고 명상하고 템플스테이하고 벽보고 수도하는 것보다 하루 30분 뛰는 것을 꾸준히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3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스트레스 받는 지금의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혼자 산보하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운동을 하기 위해서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변화를 주기 위한 시간을 만들었다면 그 시간 동안 산보를 하든, 그림을 감상하든, 음악을 듣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병수 교수는 “진료를 하다 보면 돈 많고 명망 있는 사람들도 스트레스와 마음의 고통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스트레스는 견디는 힘을 기르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저절로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울증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모님 우울증>을 통해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강남 사모님의 속마음도 속속들이 드러냈던 김병수 교수! 그런 그에게 대놓고 물었다. “우울해요. 어떡해요?”
이 물음에 김병수 교수는 “거기서 너무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라.”고 말한다. 우울이라는 감정은 자신의 인생을 점검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점검하라고 마음이 보내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 벗어나겠다고 발버둥치는 대신 우울할 때 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김병수 교수는 두 가지를 제안한다.

1 무조건 신체 활동량을 늘려라.

우울증을 낫게 하는 것도 몸이다. 행동이다. 가벼운 우울증은 하루에 300kcal를 소비하는 운동을 3주만 해도 좋아진다. 심폐능력이 좋은 사람은 우울증도 적게 걸리고, 근육을 키우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2 우울한 감정을 내버려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결되기도 한다. 우울한 상태에서 덤벼들고 풀려고 하면 더 꼬일 수도 있다. 적당히 내버려 두고 내 기분을 전환시키자.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병수 교수는 “우울한 감정이 들 때는 나만의 감정으로 여기지 말라.”며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없애면 우울한 감정에서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도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주치의가 되어주고 있는 김병수 교수! 문득 궁금하다. ‘정신과 의사도 스트레스를 받을까?’

“살면서 겪게 되는 괴로운 일이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결코 비껴가진 않겠죠. 저 또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할 때도 많아요. 그럴 때는 제 나름대로의 오감 레시피로 벗어납니다. 조깅도 하고 음악도 듣고 그림 감상도 하면서 오감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킵니다.”

50여 점의 명화를 <사모님 우울증>에 처방한 것도 그 때문이다. <버텨낼 권리>에서 직장인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음악 처방을 해놓은 것도 자신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마음의 문제는 몸으로 풀고,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오감을 활성화시키면 내 마음을 괴롭게 하는 마음 스트레스로부터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병수 교수!

그런 그는 오늘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살고자 한다.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면 족하다고 여긴다. 앞으로의 꿈도 소박하다. 돈도 명예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기록으로 남기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책도 꾸준히 쓸 생각이다. 가슴으로 전하는 또 하나의 역작을 기대해본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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